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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복지] 키움과 나눔으로 보람 두 배! 인생 2막, 도시 농부 되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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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젊은 농부를 꿈꾸는 20대는 물론 60~70대의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50대에 들어선 베이비붐 세대의 관심이 높다. 은퇴 후 도시농업을 통해 ‘편안한 노후 생활’과 ‘경제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생 이모작으로 도시농업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키우고 나누고 배우고! 1석 3조의 도시 텃밭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운이 좋았는지 당첨이 됐어요. 직접 키워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다행이에요.”“비록 크지 않은 텃밭이지만, 열무랑 상추랑 키우는 데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몰라요. 마치 아이 키우는 것처럼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에서 운영하는 실버농장의 개장식이 열렸던 지난 4월 11일.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가까워 오자 어르신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 이쪽에서 등록을 하시고 명찰을 하나씩 받으세요. 명찰에 쓰여 있는 번호가 어르신들이 운영하실 텃밭이니까 지도에서 위치가 어디인지 잘 보시고요. 오늘은 네 종류의 상추 모종과 열무 씨를 드릴 거예요. 너무 다닥다닥 심으면 상추가 자라면서 부대끼게 되니까 한 줄에 4~5개씩 심으세요. 물도 충분히 주셔야 합니다. 이해가 잘 안 되면 여기 칠판에 적힌 방법을 보시거나 직원들한테 꼭 물어 보세요.”텃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재효 농촌지도사의 말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삽과 호미, 레이크 등 농기구를 가지고자신의 텃밭으로 향했다.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텃밭 농장은 서초구, 강동구, 강서구 등 3개 지역에서 총 1,250구획. 매년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무작위 전자 추첨을 통해 선정된 사람들에게각각 1구획이 주어지는데, 1구획는 약 2평(6.6㎡)이다. 이에 대해 정재효 지도사는 “2평이라고 하면 작다고 느껴질수 있지만, 한 가족(4인 기준)이 먹기에는 충분하다 못해넘치는 양의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중 65세 이상의 서울시 거주 어르신들만 지원 가능한실버농장은 총 900구획. 나머지는 다둥이가족에게 300구획, 다문화가족에게 50구획이 돌아가게 된다. 올해 74세의 한상우 어르신은 아내와 각각 1구획씩 텃밭을 배정받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한상우 어르신은 “사실 아내나 나나 농사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다보니까, 작년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올해는 경험이 있으니 작년보다는 더 잘할 자신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여기서 수확한 채소가 보기보다 많아서 우리 부부가 먹기엔 넘칠 정도예요. 그래서 3분의 2가량은 아들부부에게 가져다 주기도 하고, 이웃들과 나눠 먹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싶어 신청을 했다는 70대의 한 어르신은 “인터넷에서 모집 공고를 봤어요.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신청했죠.”라며 “여기 친구두 명과 함께 이 작은 텃밭을 같이 가꿀 거예요. 맛있고 건강한 음식 만들면서 오래오래 살아야죠.”라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에 대해 정재효 지도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어르신들이 은퇴 후의 인생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 중 한 방법으로 귀농이나 귀촌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텃밭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에요. 이번 실버농장의 경우도 경쟁률이 2.2대 1이나 되었어요. 만족도도 높고요.”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도시농업 활동 실시

실제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이나 귀촌,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서점에서는 관련 서적을,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전문적으로 귀농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곳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얼마나 치밀하게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성공 여부가 나눠진다는 것이다. 도시농업, 귀농·귀촌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면 서울특별시도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보자. 센터는 텃밭 사업을 비롯해 교육 등 도시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농업 체험 교육을 눈여겨볼 만 하다. 도시농부학교, 가정원예반려식물 교육, 찾아가는 도시농업 식물병원, 어린이 자연체험교실, 힐링 농장 체험교육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농교류 및 전통 생활 기술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도시농업에 대한 기대 요구에 부응하는 체험 위주의 교육장을 운영해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론 습득뿐만 아니라 현장 교육도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농사체험과 정보교류의 기회를 얻고 싶다면 ‘농사일손돕기 자원봉사단’에 지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센터는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농번기(5~6월, 9~11월)에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연결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현장체험학습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농촌 정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자원봉사 참가는 4월에서 11월까지 개인 또는 단체별로 수시 신청이 가능하며, 센터 홈페이지(agro.seoul.go.kr)나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인생이모작으로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농촌 현장 적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 증가

최근 고무적인 현상은 농업에 대한 관심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높다는 점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연일 보도되면서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 층들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곧 가정에서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는 작은 텃밭 만들기로 이어졌다. 베란다와 옥상 등 집의 생활 공간을 이용해 상추나 고추, 방울토마토 등과 같은 간단한 채소를 키워서 수확하는 사람은 물론, 서울 근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말 농장이나 공동체 텃밭 가꾸기 등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도시농업과의 허홍석 주임은 “텃밭 신청에 관한 공고가 나온 후 센터에도 다둥이나 다문화가족에 해당하지 않는 젊은 층의 문의 전화가 적잖게 왔어요.”라며 “최근 텃밭 가꾸기를 비롯해 귀농·귀촌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부학교 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 또한 증가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텃밭을 배정받은 시부모님을 대신해 농장을 찾은 고미숙 씨는 시부모님에게 텃밭 신청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며 먼저 권유했다고.
“첫째 아이가 열한 살인데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텃밭을 가꾸면서 저절로 자연 공부를 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채소를 가꾸다 보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 덕분에 저희 또한 친환경 채소도 먹고, 텃밭 가꾸는 것도 좀 배워보려고요.”개포동에 살고 있다는 한 30대 주부 역시 “아이가 3명이라 다둥이가족에 해당되어 텃밭을 배정받을 수 있었어요. 요즘 친구들 보면 친환경 채소나 과일을 사 먹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아이 있는 엄마들은 더욱 그렇고요. 저 역시 아이들 때문에 텃밭을 신청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제 텃밭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공간에서 생명의 과정을 배울 수 있고,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답답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그 안에서 자신만의 녹색 세계, 작은 텃밭을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어르신들에게는 건강과 웃음을, 젊은 층에게는 즐거움과 경험을 주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글 이송희 사진 남승준(AZA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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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복지] 키움과 나눔으로 보람 두 배! 인생 2막, 도시 농부 되어볼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4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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