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이슈 인터뷰] 노란 조끼 아줌마 군단이 나가신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문서 본문

서울시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귀가하는 여성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를 시행하고 있다. 종로구 명륜동에서 활동하는 아줌마 스카우트 대원을 만났다. 늦은 밤에도 씩씩하게 순찰을 하고 믿음직하게 동행해주는 아줌마 4인. 역시 아줌마는 위대했다.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싶지만 집에 가는 게 무서워서 일찍 귀가하곤 했는데, 이제는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이영아(대학교 4학년) 씨는 집이 골목 끝에 위치해 늦은 시간에 귀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서관에서 맘껏 공부하고 늦은 시간에도 당당하게 집으로 간다. 밤길을 동행해주는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 대원 덕분이다.

서울시는 6월부터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를 시작했다. 종로구·중구·성동구·강서구 등 1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종로구 명륜동에서 활동하는 스카우트 대원은 김금순·이미자·도경자·김연실 씨다.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는 지역 특성에 맞게 여성 2인과 남성 2인이 한 조가 되기도 하고 남성 1인과 여성 1인이 한 조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여성 2인이 한 조였어요. 그런데 골목이 많고 어두워서 둘이 다니기는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4명이 함께 다니겠다고 했죠.”
이화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이자 스카우트 대원인 이미자 씨는 여자 넷이 모이니 접시가 깨지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도 척척 해낼 수 있다며 웃는다.

“밤길 동행만 하는 게 아니에요. 순찰하면서 고장 난 가로등, 깨진 보도블록 등도 체크하고 술에 취해 쓰러진 사람이 있으면 지구대나 파출소에 인수인계도 하죠.”
김금순 씨와 도경자 씨는 “스카우트의 근무지는 거주지 인근이며 지역 내 취약지나 어두운 골목길 등 성범죄가 발생할 만한 장소 등을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순찰하는 일도 한다”고 덧붙였다.


봉사 정신 투철한 주민 중심으로 선발

명륜동은 성균관대학교가 있어 여대생들이 주로 밤길 동행을 요청한다. 아직은 시행한 지 얼마 안 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란 조끼를 입은 아줌마 4명이 매일 순찰을 돌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폐지를 주워 집에 가던 한 할머니는 짐을 들어다드리겠다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말에 “좋은 일 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리고 연신 고마운 일 한다며 등을 토닥이신다.

“밤에 운동도 하고 돈도 버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밤에 순찰 도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특히 이곳은 언덕과 고개가 많아서 3시간 정도 걷고 나면 다리가 퉁퉁 붓는답니다.”
김연실 씨는 일은 힘들지만 “딸의 늦은 귀가에 전전긍긍하는 엄마들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봉사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는 서울형 뉴딜 일자리로 스카우트 대원은 월급을 받는다. 하지만 모두 봉사 차원으로 생각한다고. 명륜동 스카우트 대원도 모두 이화동 부녀회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다. 이번에 선발된 스카우트 대원 495명의 평균 연령대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이며, 선발 인원 중 70% 이상인 350명이 여성이다. 자치구 지역에 대해 많이 알고 지리 정보에 밝으며 사명감과 봉사 정신이 투철한 이를 중심으로 선발했다. 노란 조끼와 야광봉을 든 우리의 엄마, 아빠들 덕분에 동네마다 촘촘한 안전망이 구축되고 밤길도 든든해질 것 같다.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는 각 구청 당직실이나 다산콜센터(☎120)에 전화해 신청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글 이정은 사진 문덕관

문서 정보

[이슈 인터뷰] 노란 조끼 아줌마 군단이 나가신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89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