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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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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이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이다. 사랑하고, 사랑 받고 아웅다웅 부대끼며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가족. 이러한 가족의 모습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뒷짐 지고 있던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거나,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 이달에는 조금 더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이들의 든든한 친구! 아빠가 달라졌다! 윤주호, 정유진 씨 가족

주말에는 TV만 보는 아빠, 아니면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잠만 자는 아빠, 아이들 깨기 전 꼭두새벽에 출근해서 아이들 잠든 후에나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하숙생 같은 아빠. 가족의 생계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아빠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아빠들이 바뀌고 있다. 엄마와 함께 육아의 주체로 당당하게 참여하고, 아이들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는 아빠들이 늘고 있는 것. 두 딸의 아빠인 중구 중림동의 윤주호(46)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는 아이들과 말할 시간도 없이 바빴습니다. 주말이면 쉬어야 하니까 아이들과 엄마는 셋이서 바깥나들이를 나가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아이들과는 멀어지고 손님 같은 아빠가 되었죠.” 엄마 정유진(42) 씨는 안 되겠다 싶어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버지 자녀 토요 돌봄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아이들이 아빠랑 서먹하게 지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리 가족의 모습이 너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아빠 퇴근하시길 기다리고, 아빠가 오면 기쁘게 달려나가죠.”윤경희(13), 윤재임(8) 두 딸은 입을 모아 아빠 최고를 외친다. “아빠랑 참여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클라이밍(실내 암벽등반)이에요. 우리랑 놀아주시는 아빠가 너무 좋아요. 아빠랑 요리했던 것도 재미있었어요.”주말에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게다가 엄마 없이 아빠가 두 딸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을 들인 만큼 보람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 잔소리부터 시작하고, 자꾸 나의 기준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마음이 생겼어요. 두 딸과 친해진 것도 너무 즐겁습니다.” 가족의 행복한 울타리에서 든든히 버팀목으로 선 아빠를 응원하며, 엄마 정유진 씨는 덧붙인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아빠 참여 프로그램을 강력 추천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외되는 아빠들을 위해서 미리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하지만, 아이들과 소통하는 기쁨을 느끼면 아빠가 더 좋아한답니다.”

아이들의 든든한 친구! 아빠가 달라졌다! 윤주호, 정유진 씨 가족

숲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며 자란다. 은평구 공동육아모임 ‘숲동이놀이터’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세상을 배운다. ‘숲동이놀이터’는 환경단체 생태보전시민모임 회원이었던 엄마들이 주축이 되어 2009년부터 시작한 마을공동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엄마 스스로 교사가 되어 숲 활동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것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풀잎과 꽃잎으로 소꿉놀이를 하고, 나무도 타고, 숲 속에서 지칠 때까지 마음껏 뛰어다녀요. 흙을 만지며 작은 벌레가 살아가는 모습도 관찰하지요. 이렇게 자라는 것이 서울에서도 가능합니다.” 엄마 곽선미(41) 씨와 아빠 조정현(40) 씨는 조영현(10), 조윤정(8) 남매를 ‘ 숲동이놀이터’에서 키웠다. “한번은 아이가 땅에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엄마, 그래도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잖아!’ 라고 말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아이들은 마냥 뛰어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인근 북한산, 이말산, 노고산(흥국사 앞산)은 아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다. ‘숲동이놀이터’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이 주축이 된 숲동이, 초등학생 언니 오빠들을 위한 오후의 숲동이, 2살 미만 영아들이 함께하는 꼬마 숲동이로 활동이 나누어진다.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이웃을 얻었다는 것도 고마운 점이에요. 음식도 같이 만들어 먹고, 우리 어릴 때처럼 이웃이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들도 각자의 재능을 살려서 ‘숲동이놀이터’에 참여한다. 숲에서 책을 읽어주는 사람, 신체놀이를 함께하는 사람,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는 사람, 미술놀이나 요리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 등 엄마의 역할도 다양하다. 엄마들이 행복해지니 가족이 행복해졌다. 아빠 조정현 씨도 아이들과 신체놀이를 하며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한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요즘 아이들. 하지만 영현이, 윤정이 남매는 우렁차게 “숲동이놀이터가 최고에요.”라며 활짝 웃는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마을과 숲이 키우는 아이들, 건강하게 자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글 한해아 사진 남윤중(AZA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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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5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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