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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제]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건강한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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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성장으로 이룩한 서울의 빛 이면에는 사회적 양극화, 공동체 해체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그림자처럼 존재한다. 경제 위기와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새로운 대안이다. 경제 공동체인 협동조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생산적 복지의 결실을 함께 누릴 수 있다.

공동육아 협동조합에서 마을 공동체까지
부모와 교사, 지역 공동체가 함께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하는 공동육아 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기 전에도 이미 협동조합 형태를 갖추고 활동해왔다.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의 이송지 사무총장은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육아는 가정의 몫이 아니라 지역, 마을, 국가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이라고 사회적 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노원구 상계동 공동육아 어린이집 ‘통통 어린이집’의 하루를 살펴보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등원한 어린이들은 그림도 그리고 책도 보고 친구들과 뒹굴며 자유롭게 논다. 오전 일과 중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나들이 시간이다. 통통어린이집은 수락산 자락 아래 노원골에 있어 아이들은 매일같이 산으로 놀러 나간다. 나무에 오르는 아이, 달리기하는 아이, 나뭇가지로 소꿉장난하는 아이까지 1시간 이상 마음껏 논다.
“줄넘기가 제일 재밌어요.” “나무로 집을 만들어서 꾸미는 중이에요.” 숲길을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행복하기만 하다. 선행 학습으로 허리가 휘는 여느 아이들과는 분명 다르다. 교사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최대한 주도적으로 놀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슬 선생님은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부모님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매를 통통어린이집에 보내는 박영애 씨는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점 같다”고 한다. 부모와 이웃 어른들이 함께 키우는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한층 건강하게 자란다. 어른도 아이도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집 선생님, 학부모들, 아이들은 서로 별명을 부른다.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고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말이다.
많은 마을 공동체가 공동육아 협동조합에서 출발한다. 아이를 함께 키우다 보니 육아 고민에서 출발해 점차 내 이웃과 마을로 관심을 넓혀가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사는 생활협동조합
공동육아 협동조합과 함께 소비자 생활협동조합도 우리 생활속에서 협동조합의 정신으로 뿌리내렸다.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쌍문 매장 앞, 장바구니를 든 주부가 이른 아침부터 줄지어서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일찌감치 장보기에 나선 것.
매장을 여는 오전 10시면 늘 익숙한 풍경이다. 생산자의 정성이 담긴 유기농 채소와 과일, 유정란과 육류 등 필요한 것을 장바구니에 담는 주부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한살림 조합원이 된 지 15년 넘었다는 원길재(78세) 씨는 “일본에서 살던 시절 유기농 농산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귀국해서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파는 한살림을 알게 돼 그때부터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믿을 수 있다는 점이 한살림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쌍문 매장의 심현숙 팀장은 “우리 매장은 특히 10년 이상 된 조합원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살림을 통해 상생한다는 것이 조합원으로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1986년 설립한 한살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생산자는 유기농법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자연을 살리고 농촌과 더불어 건강한 삶을 누리겠다는 가치를 공유한다. 이렇듯 한살림을 비롯 iCOOP생협, 두레생협 등은 친환경 유기농산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리 잡은 생활 협동조합으로, 단순히 유기농산물을 공급하고 소비하는 일뿐 아니라 지구환경과 생태를 보존하는 생활 운동을 펼치고 있다.

▲ 공동육아 협동조합 통통 어린이집/한살림 생활협동조합 쌍문 매장/수락산에서 뛰노는 아이들

5명 이상만 모이면 누구나 협동조합 설립 가능
이제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어 5인 이상이면 누구나 협동조합(금융과 보험업 제외)을 만들 수 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떠올랐다. 실제로 협동조합은 세계적 경제 위기에도 해고나 파산 없이 고용을 유지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FC바르셀로나, 선키스트, AP통신 등도 모두 협동조합이다.
서울시 협동조합 1호인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 설립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가 스스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거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소 업체가 손잡은 경우, 지역 주민이 모여 협동조합을 설립한 사례도 있다. 대리운전, 개인택시, 미용 기기업, 주얼리, 전통 수공예, 도시 농업 협동조합 등이 속속 설립 신고를 마쳤다. 지금까지 협동조합 신고 수리를 마친 협동조합은 총 42개(1월 말 현재)로, 생산자 협동조합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해 26개에 이른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신청사 1층 열린민원실에 협동조합 설립 신고 접수 지원 창구를 개설해 시민의 설립 신고를 돕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4개 권역에 협동조합상담센터를 운영해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협동
조합 ※사진제공:한살림 연합

협동조합의 모든 것 알려드려요
협동조합상담센터는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협동조합을 설립 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협동조합으로 활로를 찾고자 하는 소상공인이나 직장인의 문의가 많다.
서북권 상담센터 운영 기관 한살림서울생활협동조합의 노욱씨는 “초기에는 협동조합에 대한 일반 문의가 많았으나, 법이 시행되면서 실제로 설립하려는 분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상담 내용도 협동조합의 개념에 대한 설명보다는 필요 서류, 서류 작성법 등 구체적 내용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협동조합을 통해 양극화가 해소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바란다”는 노욱 씨는 “협동조합이라는 제도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인다. 모두 협동조합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지만, 설립하더라도 계속 유지·발전시키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국악 창작 공동체로 협동조합을 만들 계획인 유옥영 씨는 “상담으로 많은 것을 알았고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협동조합에 관해 궁금하다면 전화(대표번호 1544-5077)로 상담한 후 더욱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하면 직접 방문해 상담할 수 있다.

협동조합의 모든 것을 알려드려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 일반 협동조합과 의료생활협동조합이 있다.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등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한살림, iCOOP생협 등이 대표적 소비자 생협.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지역 주민과 의료진이 함께 만드는 협동조합.

▶소비 협동조합
소비자가 조합원이 되는 협동조합. 공동육아협동조합, 주택 협동조합, 상조(장례 사업) 협동조합 등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

▶사업자 협동조합(생산 협동조합)
개별 사업자가 조합원이 되는 연합체적 성격. 원료나 기자재 공동 구입과 관리, 공동 생산, 공동 브랜드(홍보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협동조합.

▶직원 협동조합(노동자 협동조합)
일하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 자본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자발성과 창의성이 중요한 기술 집약적 또는 지식 집약적 분야가 많다.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
소비자와 생산자, 재료 공급자 등이 함께하는 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
저소득층 채용과 공공서비스 제공 등 공익 성격이 강화된 협동조합.





글 한해아 사진 램프온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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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제]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건강한 씨앗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0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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