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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트렌드] 리듬과 비트가 더해진 색다른 일상, <스우파>가 불러온 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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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아울러 춤추는 사람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이게 다 우리를 매료한
재능 넘치는 춤꾼들 때문, 아니 덕분이다. 숨 막히고 답답한 기나긴 팬데믹 시대의 일상에 활기찬 리듬과
제스처를 더해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열풍에 대해 알아봤다.

취미나 운동 삼아 춤추기 시작한 사람들

땅거미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저녁 7시. 편안한 티셔츠에 트레이닝팬츠를 입은 20대 여성 둘이 중구 신당동 골목의 한 건물 2층으로 올라간다. 이들이 올라간 곳에 붙은 간판은 ‘앨리스 댄스 스튜디오’로, 일명 댄스 스튜디오다. TV무대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조명을 밝힌 스튜디오 내부에는 10여 명의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강사의 동작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유명 걸 그룹의 춤동작을 배워보는 걸그룹 커버댄스(Cover Dance) 수업이다.

“이 동작을 할 때는 손을 왼쪽 어깨에 올리고 오른발과 오른쪽 골반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듯 하는 게 중요해요. 자, 다시 맞춰볼게요. 하나, 둘, 하나, 둘, 셋!”

스튜디오에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고, 수강생들은 리듬에 맞춰 동작을 익혀나간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고난도의 동작을 소화할 때는 쉽지 않은 듯 미간을 찌푸리는 이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잠시 잃은 활력을 되찾은 듯 다들 생기 넘치는 모습이다. 운동보다는 춤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댄스반에 등록했다는 박혜경 씨는 “수업이 있는 수요일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직장 생활의 압박감을 잊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효과도 있지만, 어려운 동작을 하나씩 마스터해가는 성취감도 있다”고 말한다. 오래전부터 춤이 좋아 춤을 추다 아예 댄스 스튜디오를 차린 이나연 원장은 “춤을 추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춤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가 엄청나기 때문”이라며, <스우파>의 영향으로 요즘 스튜디오 문을 노크하는 젊은 여성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한다.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어딜 가나 <스우파> 얘기뿐이다. 무슨 말이냐고? Mnet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얘기다. 대한민국 댄스 신에서 최고 실력을 지닌 여성 댄스 크루 여덟 팀인 훅, 라치카, 홀리뱅,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웨이비, 원트, YGX가 치열한 댄스 배틀을 펼치며 매주 방영될 때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스우파>에서 실력을 겨룬 라치카의 매니지먼트 회사 그리고엔터테인먼트의 김현준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껏 댄서는 ‘백댄서’라 부를 정도로 가수나 아티스트의 무대를 장식하는 장치 정도로 여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스우파> 등 댄스 경연 프로그램이 댄서 자체를 무대 주인공으로 인식하게끔 시선을 바꿔놓았어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완벽한 퍼포먼스와 춤에 대한 뜨거운 열정, 따라 하고 싶은 힙하고 근사한 동작, 여기에 솔직하고 재미있는 입담까지, 누구라도 그들의 출구 없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스우파>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에서 종합과 예능 부문 모두 3주 연속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를 달린 바 있다. 강다니엘, 홍현희 등 여러 스타의 끊임없는 응원과 <스우파>를 패러디한 온라인상의 다양한 콘텐츠는 매주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스우파>를 봤을 정도로 춤꾼들의 축제에 진심인 직장인 김희영 씨는 “퇴근 시간이면 <스우파>를 시청할 생각에 신이 난다. 스스로는 ‘춤알못’이지만 배틀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파이터들을 보노라면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라고 말한다.

스타 댄서, K댄스, 1990년대 힙합 패션에 대한 열광

프로그램이 낳은 ‘현상’ 자체도 이슈다. 남다른 오라를 자랑하는 노제, 아이키, 가비, 리정, 모니카 등 리더 댄서들은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중성적 매력과 섹시한 매력을 넘나드는 훅의 리더 아이키는 “언젠가 댄서들의 고생과 노력도 주목받는 날이 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이 무대를 함께 만든다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되어 뿌듯했다”며, “춤에도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는데 <스우파> 크루들의 춤을 보면서 댄스라는 분야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춤을 즐기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최정남 PD는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상황에서 K팝 아티스트의 안무를 만드신 분들이 조명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래서 여자 댄서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고, K팝 아티스트의 팬이 있는 것처럼 댄서에게도 팬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스우파>는 주 시청자층인 MZ세대에서 이른바 ‘1990년대 힙합 패션’의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1990년대 힙합 패션의 중심이던 트레이닝복이나 바람막이 점퍼, 스냅백, 힙합 모자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SNS에서는 일명 ‘스우파 패션’을 인증 하는 이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패러디물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

SNS로 보는 <스우파> 열풍

@monika_shin

여러분..진짜..내가 이걸 다 어뜨케 보답해.. 못 살아 증말..진짜 너무 고마워요


@sooha.draw

와킹을 나무위키로 정독하고 립제이 댄스 영상 찾아보기♡


@jungmin0618

#스우파 누구를 제일 좋아하나요? 댄서 메이크업 따라 하기


일상 회복을 위한 에너지, 춤

자유롭지 못한 팬데믹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자유로운 춤배틀 <스우파>가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났다. 춤이 장르적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어린 시선이이어지고 있다. 댄서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제대로 평가 받으면서 춤을 효과적인 운동이자 건전한 취미로 인식하는 사람도 늘었다. 이나연 원장은 “춤을 즐거운 취미 활동이자 악기나 외국어 같은 자기 계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한다. 체형 관리나 다이어트를 위해 춤을 배우려는 사람도 있지만, 성취감을 맛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춤추는 사람도 있다. “<스우파>에 나오는 크루들을 보고 있으면 흥이 절로 나 거실에서 혼자 막춤을 추기도 해요. 평소 잘 움직이지 않는 편인데, 춤을 추기 시작한 후부터 몸이 가뿐해지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걸 느껴요.” 수업을 마치고 댄스 스튜디오를 나온 전지혜 씨의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이 주는 즐거움이 ‘해야 할 일’들로 가득한 일상의 무게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는 그의 말에 친구 박주영 씨도 동의한다. “여행도, 모임도, 대인 활동도 자유롭지 않은 요즘이잖아요. 춤 마저 없었더라면 하루하루가 더 무거워졌을지 몰라요. 리듬 따라, 동작 따라 몸이 가벼워지듯 일상이 가볍고 경쾌해서 좋아요.”

팬데믹으로 한동안 잊어온 가슴 벅찬 기대와 흥분, 두려움 그리고 도전. 이것을 시민들은 ‘춤’이라는 더없이 멋진 장치를 통해 생생한 심장박동과 전율로 다시금 느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추는 만큼 느껴진다”라는 말로 치환되고 있는 요즘, <스우파>가 일궈낸 긍정적 변화가 삶에 어떤 파급효과로 돌아올지, 이제는 이를 지켜볼 시간이다.

집콕으로 즐기는 댄스 삼매경

서울시민청 활력 콘서트 <2021 쇼는 계속된다>

시민청의 상설 공연이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일상에 활력을 더해줄 뮤직비디오, 버스킹 브이로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시민청 TV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되며, 그중 현대무용가 전지혜와 여느프로젝트·리플렉션 팀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청 바로가기

고래도 춤추게 만드는 데브언리밋의 ‘스파키’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주목받은 창업 기업 데브언리밋의 ‘스파키 (Sparky)’는 100여 가지 운동과 댄스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영상을 보며 춤이나 운동을 따라 할 수 있다. 댄서와 더불어 화면 한쪽에는 춤추는 이용자의 모습이 동시에 나온다. 음악과 함께 춤이 시작되면 노트북 웹캠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동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료는 무료.

댄스 게임 바로가기

랜선으로 배우는 춤! ‘온라인 생활체육교실’

춤은 배우고 싶은데 외출은 꺼린다면? ‘랜선 춤 선생’을 활용해보자. 관악구체육회에서 운영하지만 누구나 참여 가능한 ‘2021년 온라인 생활체육교실’은 집에서 비대면으로 생활체육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인기 높은 방송 댄스 수업은 지난 8월부터 수강생을 상시 모집 중이며, 오는 12월까지 운영한다. 수업은 1회 50분~1시간 가량 진행하며, 가능한 일정에만 참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참여 방법 카카오톡 오픈 채팅창에 ‘온라인 생활체육교실’ 검색 ? 교실 입장 ? 수업 시간 전 참여 코드 부여
문의 02-878-7330

※ 본 기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촬영했습니다.

임지영 사진 김연제 자료 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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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트렌드] 리듬과 비트가 더해진 색다른 일상, <스우파>가 불러온 춤 열풍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21-10-13
관리번호 D000004385155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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