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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복지] 꽃 피고, 새 우는 '꽃샘길'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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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콘크리트 건물이 가득한 서울에서 새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언제부턴가 특별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강북구 오패산에 위치한 오동근란공원은 계절마다 색다른 새소리가 들려오고, 예쁜 꽃들이 피어난다. 동네자투리땅을 꼼꼼히 가꿔 ‘꽃샘길’ 이라는 예쁜 공원으로 꾸민 오동우정회의 20년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버려진자투리땅이 아름다운 꽃길로 다시 태어나다
서울시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오동우정회의 꽃샘길은 2013년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 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오동우정회 회장 윤남규 씨는 “오동우정회 사람들이 모두 함께 가꾸어 온 꽃샘길이 대상을 받았다는 게 기쁩니다. 꽃샘길은 오동우정회 사람들을 비롯해 번동주민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행운의 장소인 듯합니다.”라며 뿌듯함을 전한다. 이제 막 봄맞이 정비를 마친 꽃샘길. 아직 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인데도 곳곳에서 정성스러운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은 20년 전 김영산 씨에 의해서 시작됐다. 혼자서 동네의 버려진 자투리땅을 개척해 꽃을 심고, 돌을 옮겨와 길을 만들며 관리한 것. 혼자서 애쓰는 김영산 씨를 보고 아침 산책을 하던 동네 사람들이 뜻을 모았고, 공원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2007년 ‘오동우정회(오동근린공원과 꽃샘길사랑모임)’를 결성하게 됐다.

꽃샘길, 동네의 자랑거리에서 서울의 자랑거리가 되다
현재 오동우정회는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윤남규 회장, 김준기 환경단장, 양루치아 씨 등 총 35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공원을 가꾸는 데 따로 비용이나 수고비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사비를 조금씩 털어 퇴비도 사고, 꽃씨도 사는 등 꽃샘길 가꾸기에 열정을 쏟는다. 매달 말일에는 월례회를 열고 꽃샘길의 관리에 대해 회원들 간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들의 이런 열정은 ‘자연과 환경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하나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 그런 그들의 수고로움에 답을 하듯, 꽃샘길은 ‘꽃피는 서울상’ 대상을 수상하며 이제 동네의 자랑거리에서 서울의 자랑거리가 됐다.환경단장 김준기 씨는 “오동근린공원은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공원”이라며 말문을 연다.
오동근린공원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색딱따구리, 박새, 뻐꾸기, 종달새 등 종이 다양합니다. 전문가들도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공원’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20년간 꽃샘길을 만들어 온 김영산 씨 역시 지금의 공원 모습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낸다.
꽃샘길은 제 인생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내성적이던 제가 동네 주민에게 먼저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게 되었지요.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꽃샘길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새록새록 되새기곤 하지요.

아름다운 공원을 통해 따스한 이웃의 정을 쌓다
공원을 위해 발벗고 나선 오동우정회 회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오동근린공원의 꽃샘길은 그 무엇보다 특별한 선물이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생태학습을 하고, 어른들은 수다도 떨고 산책도 한다. 번동에서 오랜 시간 터를 잡고 살아온 그들이었기에 이런 꽃샘길의 변화와 그 수고로움을 이웃 주민들에게 인정 받았을 때의 기쁨은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으리라. 그런 마음은 1년 전 독일에서 건너와 이곳에 정착한 양루치아 씨에게도 마찬가지다.
오동우정회를 통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됐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악한 사람은 없다고 하죠. 꽃샘길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것도 제겐 의미 깊은 일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이 동네에 살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인 것 같습니다.
꽃샘길을 통해 자신이 준 것 이상으로 받았다.’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넉넉한 인심과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오동우정회는 앞으로 오동근린공원을 ‘다시 걷고 싶은 공원’으로 만드는 꿈을 키우고 있다.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고, 어린이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뛰놀며, 자연학습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풀잎 하나, 돌 하나에도 오동우정회 회원들의 정성과 열정이 가득 담긴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꽃으로 활짝 피어날 아름다운 마을풍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서울, 꽃으로 피다
2014년 각종 캠페인 행사는 물론, 꽃·나무심기 주민제안사업에 참여할 공동체를 연중 수시 공모한다.

문의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서울시 조경과(02-2133-2113)
자치구 공원녹지과(푸른도시과)





글 임성은 사진 남승준(AZA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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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복지] 꽃 피고, 새 우는 '꽃샘길'을 만들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2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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