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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근대건축의 모범 사례, 구세군중앙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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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세군의 본관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한국 구세군의 중흥기인 근대화 과정까지, 한국 구세군의 혼과 정신이 뿌리 깊이 밴 건물이다. 1928년에 지어 세부적으로 개조했고, 건물 뒤쪽을 증축했지만 대체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구세군(Salvation Army)’은 1865년 영국의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와 그의 아내 캐서린 부스가 창시한 개신교의 한 교파로, 1908년부터 한국에서 선교 사업을 시작했다. 초대 한국 사령관인 영국인 로버트 호가드(Robert Hoggard, 한국명 허가두) 정령(正領)은 8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사관(구세군 목사) 87명, 교인 2천753명, 영문(營門) 78개소를 개척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1910년 구세군사관학교의 모체인 성경대학을 개교해 사관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1909년 <구세신문>을 발행하고, 1920년에는 <사관지>를 발행하는 등 출판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으며, 1916년 29명의 걸인 아동을 돌보는 ‘남자실업관’(서울후생학원)을 시작으로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연이어 빈민 숙박 사업, 여자육아원(혜천원), 여자부양소(서울여자관) 등을 신설하고, 각종 재해 구제와 태풍 수해 구제, 지붕 개량 사업, 급식 사업, 의료 선교 사업 등을 벌였다.


그리고 사회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1928년 자선 냄비를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탄압으로 한동안 교세가 약해지는 듯했으나, 광복 후 활발한 활동으로 다시 교세를 확장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본영을 옮긴 후 피란민을 위한 급식 사업, 구호 사업 등을 전개했다.



한국 구세군의 혼과 정신이 뿌리 깊이 밴 건물
구세군중앙회관은 1926년 조선을 방문한 구세군 대장 브람웰 부스(Bramwell Booth)의 일흔 살 생일을 기념해 모금한 미국 사관들과 구세군 신도들의 의연금으로 1928년에 준공한 신고 전주의 양식 건물이다. 당시 이름은 구세군사관학교. 좌우대칭으로 이루어진 안정된 외관과 현관 앞에 배치한 거대한 기둥, ‘구세군사관학교’라는 글씨를 새겨 넣은 정면 중앙 상부의 박공, 목조 짜임 등 건물의 세세한 부분이 조화를 이루어 이색적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건립 후 여러 차례 내부 공사와 보수 공사를 했다. 1959년 1·2층 일부를 증축하고 강당 천장을 높이는 등 현재 모습으로 증·개축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증축했지만 초기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증축 후 구세군중앙회관으로 불리게 되었다. 1층에는 사무실, 2층에는 집회·예배당이 있다. 건축양식은 신고전주의이며, 청교도 양식답게 복잡한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외관이 당당한 인상을 풍기며, 좌우 대칭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중앙에 현관 부분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부를 대칭으로 구성했다. 현관 포르티코(portico)는 고전주의 오더인 기단부·몸체부·지붕부의 3부 구성을 단순화해 표현했다.


중앙 정면 페디멘트(pediment)에는 적벽돌 마감 중앙 석판에 ‘救世軍士官學校, 1928’이라 쓰여 있다. 벽돌조 구조에 벽돌조 외벽 마감을 하고 경사 지붕이다. 현관 바닥은 물갈기 슬래브이며, 복도와 계단 난간은 목조로, 목조 트러스가 아름답다. 외부 창은 목재 틀로 짠 오르 내리기창이다.
구세군중앙회관은 건립 당시인 1920년대 후반, 서울의 10대 건물 중 하나로 손꼽혔으며 구세군 활동 일부라는 종교적 역사성뿐 아니라 좌우대칭의 안정된 외관을 잘 보존해 근대건축의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한국전쟁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구세군의 혼과 정신이 뿌리 깊이 밴 건물이기도 하다.







글 이정은 사진 문덕관 사진 제공 구세군중앙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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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근대건축의 모범 사례, 구세군중앙회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7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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