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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1900년대 초 서울 명물 근대 의료기관, 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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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은 구한말에 문을 연 대표 서양 의료 기관이다. 1900년대 초기에 건립한 건물 중에서 고전주의 양식에 충실하며, 정교한 벽돌 구조와 섬세한 장식 수법을 적용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서울대학교병원 안에는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로 지은 범상치 않은 근대 건축물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이다. 대한의원은 1907년에 대한제국 내부 소관의 서양식 병원인 광제원, 학부 소관인 경성의학교 부속병원 그리고 궁내부 소관인 적십자병원을 통합해 설립했으며, 의정부 직속으로 운영한 국내 최고의 의료 기관이었다.


대한의원은 기존 광제원에서 개원했다가 1908년 준공한 이 건물로 이전했다. 건물이 있던 곳은 마두봉 언덕이었다. 이곳은 창경궁을 조망할 수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본관 건물은 정면과 후면이 각각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었다. 적벽돌과 화강암을 주요 자재로 썼고, 지붕에는 동판을 덮었다. 붉은 벽돌로 쌓아서 그런지 차분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특히 건물 중앙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시계탑과 현관 포치(건물 입구에 지붕을 갖추어 만든 구조물)가 있는데, 17세기와 18세기에 유행하던 유럽의 네오바로크 양식이다. 이렇듯 대한의원은 돔 양식의 지붕을 얹은 네오바로크풍 시계탑, 르네상스 양식의 벽면,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는 현관 포치 등 다양한 서양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역사적 가치가 크다.


▲ 2층에 있는 의학박물관 내부


신기하고 재미있는 근대 의료 기구도 전시
1908년 대한의원은 조선총독부의원으로 바뀌었고, 1911년에는 부속 의학 강습소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26년에는 경성제국대학에 포함되면서 대학병원이 되었다. 광복 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병원 본관이 되었고, 1970년대 말 새 건물이 들어선 뒤 부속 건물이 되었다. 근대 서양 의료기관의 선구자였지만 시대의 부침을 겪기도 했다. 현재 1층은 병원 사무실로 사용하고, 2층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은 예전 모습 그대로여서 파손될 우려가 있다.


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가 있기 때문에 절대 뛰면 안 된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2층 전시실로 들어가면 1885년 제중원 설립을 시작으로 의학 발전사가 연도별로 정리돼 있다. 또 예전에 사용하던 의학 교과서, 의료 기구, 현미경, 수술 도구, 의약품 등을 전시해놓았다. 이명래 고약 등 중년층에게 익숙한 물건도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2층 한쪽에는 안경과 안경집, 의안, 안경 관련 그림, 세계 안과학의 발달, 안과 수술 도구 등 안과와 관련 있는 물건들을 전시해 아이들도 재미있어한다.


대한의원은 조선은행 본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과 함께 1900년대 초 서울의 3대 명물로 손꼽히기도 했을 만큼 미학적 가치도 크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근대 의학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미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큰 대한의원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의 역사 체험장으로도 가볼 만한 곳이다.

대한의원 관람 정보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1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 102·151·2112번 버스, 병원 순환 버스(종로12) 외 다수
 관람 시간 및 휴관일 : 평일 09:00~18:00(토요일 : 10:00~12:00) 일요일, 공휴일, 노동자의 날, 개원 기념일(10월 15일) 휴관
 입장료 : 무료(단, 주차료는 유료)





글 이정은 사진 홍하얀 자료 제공 서울시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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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1900년대 초 서울 명물 근대 의료기관, 대한의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5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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