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서울 복지] "황금빛 인생,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문서 본문

새로운 일터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이웃을 위한 나눔에 앞장선다. 수십 년 터를 지키고 살아온 마을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세상과 소통하고, 불가능하다고 여긴 일에 도전하며 인생 2막을 활기차게 보낸다. 이는 누구나 꿈꾸는 노년이 아닐까? 청춘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 2막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보자.

▲ 양해순(아래), 하진구 씨



“우리의 경험, 세상과 나누려”

시니어 전문 기자단 하진구·양해순 씨
“우리 사회는 은퇴한 50~60대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요. 오랜 연륜을 통해 얻은 것을 세상과 나누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할수 있는 우리의 저력을 기대해보세요.” 서울시 시니어 전문 기자단 하진구(60, 취재)·양해순(53, 사진) 씨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두 사람 모두 IT 분야에서 일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50세 이상 전문직 은퇴자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니어 전문 기자단으로 뽑혀 새내기 기자로 활동 중인 두 사람은 시니어 통합 매거진 10월 창간을 준비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니어 전문 기자단은 총 29명으로, 51~70세 어르신들이 활동한다. 이들은 “면접까지 보는 등 2.6 :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는데, 우리의 열정을 알아봐준 것 같다”며 뿌듯해한다. 시니어는 뒷방에 들어앉은 고리타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두 사람은 “우리가 평생 쌓은 연륜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누가 나를 알아주고 찾아주기 전에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하진구·양해순 씨.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암탉이 울면 마을이 행복해져요”

금천구 시흥5동 암탉우는마을 어르신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하느라 여념이 없다. 무엇인가 보니, 천 조각을 바느질해 만든 예쁜 마을 지도다. 금천구 시흥5동 암탉우는마을은 할머니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 공동체를 이뤄가는 곳이다. 여성 환경 단체 ‘숲지기 강지기’가 주축이 돼 힘을 보태고 있다. 조남순(82)·송해임(76)·최금환(65) 할머니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나는 꼭 내 바늘을 가지고 다녀. 손에 익은 것으로 해야 잘되거든~”, “노래 좀 한번 뽑아봐. 노래 들으면서 해야 더 흥이 나지~”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좁은 골목길과 노후한 주택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마을을 살기 좋은 여성 친화 마을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할머니들이 힘을 모았다. 시집와서 수십 년간 살아온 동네를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생활 쓰레기로 가득한 공터는 텃밭으로 가꿔 지난해 서울시 시민참여 생활녹화 경진 대회에 나가 대상도 받았다. ‘숲지기 강지기’ 김혜숙 대표는 “주변에서 수탉 우는 마을은 왜 안 만드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평생 가족을 위해 밥 짓고, 옷 짓느라 솜씨가 너무 좋은 할머니들이 마을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자랑한다. 암탉이 울면 마을이 행복해진다.



“무대 위의 황혼, 청춘보다 아름답다!”

어르신 그림자극 단체 ‘금빛노을’
그림을 그린 후 오리고 잘라 그림자극에 쓸 한 장면을 만든다.
섬세한 손놀림과 진지한 눈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어르신들은 서울문화재단의 어르신 특화 문화 예술 교육 프로그램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수강생으로, 극단 ‘모이세’와 함께 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을 통해 빛나는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그림자극에 사용할 장면 만드는 일은 물론 대본 만들기, 목소리 연기와 무대 연기까지 모두 어르신들이 도맡아 한다. 아름다운 황혼이 되자는 뜻에서 ‘금빛노을’이라는 단체 이름까지 지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그림자극으로 춘천인형극제 경연 대회에도 출전했다. 아깝게 1등은 놓쳤지만 다시 도전해 볼 예정이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원선자 씨·73), “무대 위에서 조금 실수를 하긴 했지만 다들 끼가 보통이 아니야”(김종철 씨·80), “그냥 그림자극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더 좋지”(우광순씨·65). 어르신들의 목소리에는 활력이 넘친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인형극제 경연 대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 어르신들의 황혼은 청춘보다 아름답다.

▲ 능숙하게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어르신의 손길



“출근길이 즐거워”

‘플러스카페’ 바리스타 안창배 씨
종로구청 주변 직장인들에게 저렴하고 맛 좋은 커피로 유명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있다. 바로 서울시 고령자 기업 ‘플러스 카페’ 종로구청점이 그곳. 종로노인종합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플러스카페’는 총 7명의 어르신 바리스타가 일하고 있다. 1천9백~2천5백 원의 착한 커피 가격으로 점차 입소문이 나더니, 최근에는 지난 1월 오픈했을 때와 비교해 매출이 3배 정도 훌쩍 뛰었다.

“안녕하세요~” 손님들에게 밝게 인사하며 커피를 내리는 어르신 바리스타 안창배(67) 씨는 “오늘은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출근길이 늘 즐겁다”고 얘기한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소지한 그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데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라 바리스타가 딱 맞는 직업”이라고 덧붙인다. 일주일에 세 번 출근하는데, 체력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한다. “처음에는 커피 레시피가 헷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베테랑”이라고 말하는 안창배 씨. 카페라테를 만들며 우유 크림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손길도 능숙하다.

진한 커피 향과 함께 인생 이모작을 일구는 어르신의 활기찬 목소리에 ‘플러스 카페’를 찾은 손님들도 커피 한 잔에 행복을 ‘플러스’ 할 수 있지 않을까?





문서 정보

[서울 복지] "황금빛 인생,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30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