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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건축 답사도 하고 화폐 역사도 공부하고!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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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경제 수탈 전초기지로 건립했지만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중앙은행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행. 근대 르네상스풍 건축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세계의 화폐 역사도 공부할 수 있다. 또 본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는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식힐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 좋다.



한국은행 건물의 준공 당시 명칭은 조선은행 본점이었다. 일제는 본격적인 대한 침략 정책에 따라 1905년부터 정부의 국고금 취급, 화폐 정리, 은행권 발행 등을 담당할 일본 제일은행의 한국 총지점인 경성지점을 설립했다. 그런데 1909년 10월 일제가 한국은행을 세우면서 한국은행은 제일은행 경성지점의 업무를 인계받아 중앙은행의 기능을 담당했다. 이후 일제 강점으로 한국은행은 1911년 조선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조선총독부 직속 금융기관으로서 구실했다.


1912년 1월에 준공한 한국은행은 일본 제일은행을 설계한 일본인 건축가 다쓰노 긴코가 설계했다. 한국은행은 조선총독부 청사, 경성우체국, 경성역사, 조선 호텔 등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전반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한절충식 기법으로 지었다. 당초 건물 외벽은 화강암을 일일이 정으로 연마해 만들었으며 내부 바닥은 목재로, 천장은 석고로 마감했다.


외관상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볼 경우 ‘井(정)’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면에서 볼 경우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룬다. 건물 정면의 좌우 벽체 끝부분 상부에는 삼각형 모양의 세 꼭지에 벽돌을 붙인 장식적 요소가 있다. 중앙에는 약 529㎡(160평)의 객장이 있었으며, 지하에는 당시 조선 최대의 대형 금고를 설치했다.


다양한 체험으로 화폐의 소중함을 공부
광복 직후 화재로 내부 일부가 소실되었고 한국전쟁 때 폭격 등으로 내부가 거의 파괴되었으나 1956년부터 1958년까지 다시 복구했다. 1987년 건물 후면에 신관을 준공하면서 1989년부터 화폐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는 화폐광장에는 우리나라 고대 화폐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옛날 화폐가 전시되어 있으며, 화폐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 화폐가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이 하는 일, 세계 170여 개국에서 사용하는 화폐, 화폐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 등이 1층과 2층에 차례로 마련되어 있다.


화폐박물관에서 건축 답사와 화폐 공부를 했다면 건물 앞 분수대 광장에서 분수를 감상하며 잠시 더위를 식혀보자. 이 분수는 시원한 물줄기와 조각상이 어우러져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멋을 풍겨 외국인뿐 아니라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한국은행은 조선을 통치하던 조선총독부의 재정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경제 수탈의 핵심 기지라는 아픈 역사도 있지만 우리나라 화폐를 만들고 물가를 관리하는 중앙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 화폐박물관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화폐의 역사를 일목 요연하게 파악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여름방학 체험 학습 장소로도 제격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관람 정보
·관람 시간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일 : 월요일, 설·추석 연휴, 12월 29일~다음 해 1월 2일
·문의 : 02-759-4881·4882





글 이정은 사진 문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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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건축 답사도 하고 화폐 역사도 공부하고!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1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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