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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착한 커피 한잔이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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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에 공정 무역 도시를 선포하고 내년에 인증을 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공정 무역 도시 서울’ 인증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서울시 공정무역위원회 이강백 위원을 만나 공정 무역과 서울의 역할을 들어보았다.

공정 무역이란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에게 공정하게 대가를 지불하고 거래하는 새로운 무역 방식을 말한다.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가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지 않고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 환경에서 생산한 친환경 제품을 취급하는데, 커피·초콜릿·설탕·와인·면화 등 품목도 다양하다. 이미 60년 전에 영국에서 시작한 공정 무역은 지난 10년간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사회운동으로 활발하게 추진해 1천100여 개 도시가 공정 무역 도시를 선포할 정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에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처음 시작했다.
“아시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고 빈곤국도 어느 대륙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공정 무역 도시를 선포한 도시가 두 곳밖에 없어요. 일본의 구마모토 현과 서울시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공정 무역 도시를 선포하고 내년에 인증을 받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빈곤을 아시아에서 해결하자는 의도지요. 서울이 공정 무역 도시가 되면 아시아의 가난한 생산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 봅니다.”
서울시 공정무역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아 공정 무역 네크워크 대표인 이강백 위원은 이제까지 시민운동 차원으로 전개해온 제3세계에 대한 공정 거래와 빈곤 퇴치 운동을 민관이 함께 추진해 서울을 명실상부한 공정 무역의 선도 도시로 만들어가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운가게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공정 무역을 처음 접한 그는 아시아 빈곤 생산자를 겨냥해 아시아 공정 무역 네트워크를 설립하고 베트남·필리핀 등지에서 캐슈너트·패션 프루츠 가공품·홍차·커피·말린 망고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 공정 무역 네트워크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공정 무역 ○○○이 당신에게 선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한 제품이 한국의 소비자에게 선물이 된다는 의미다.

5월 둘째 주 ‘공정 무역 주간’ 행사
YMCA, iCOOP생협, 두레생협, 아름다운가게 등에서 공정 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생소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서울시는 공정 무역 교육, 공정 무역 제품 판로 확보,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5월 둘째 주 토요일로 지정된 ‘세계 공정 무역의 날’은 시민들이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 공정 무역의 날’은 세계공정무역기구(WFTO)가 지정, 전 세계 70여 개국의 400개 단체가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부터 매년 덕수궁 돌담길에서 당일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해당 주인 5월 6일~12일을 ‘공정 무역 주간’으로 지정해 서울 전역에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9년 세계 공정 무역 도시를 선포한 런던 시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공정 무역 올림픽으로 치렀습니다. 행사에 사용한 식자재와 물품은 물론, 선수들이 쓰는 침구류와 커튼까지 공정 무역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런던 시민의 높은 시민 의식과 기업의 윤리 의식, 런던 시와 시의회의 책임 의식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죠.”
이강백 위원은 서울도 런던처럼 공정하고 아름다운 소비로 아시아의 빈곤, 더 나아가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을 함께 고민하고 해소해나가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커피콩 한 알에도 공정을 담는다면, 그리고 시민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면 서울시가 아시아의 진정한 특별시가 되는 그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시민청에 들어선 공정 무역 가게 지구마을 / 지구마을에서는 커피, 초콜릿, 의류 등 다양한 공정 무역 제품을 판매한다.





글 이정은 사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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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착한 커피 한잔이 세상을 바꿉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5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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