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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반원형 아치와 격자 문양 스테인드글라스의 조화, 성공회서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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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오랫동안 우리의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중심지였고 그만큼 역사적 유물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갖춘 성공회서울성당도 그중 한곳이다. 서양과 우리의 전통 건축이 조화를 이룬 성공회서울성당. 봄나들이 겸 아이와 손잡고 서울 역사 기행에 나서보자.



지하철 2호선 시청역 3번 출구에서 세실극장 가는 길로 걸어가다 보면 영국대사관 앞에 숨은 듯 자리 잡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나온다.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인 성공회서울성당이다. 밝은 회색의 화강암과 붉은 벽돌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유럽의 어느 고성 같은 이곳은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출사지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이곳의 존재를 모르는 서울 시민이 많다.


성공회는 영국의 국교로 1980년에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성공회의 상징인 성공회서울성당을 세운 초대 주교 존 코프(C. John Corfe)는 현재의 위치에 약 100m2 규모의 한옥을 구입하여 교회를 세웠다. 1922년, 이후 3대 주교인 마크 트롤로프(Mark Trollope)가 성당을 새로 짓기 위해 영국인 건축가 아서 딕슨(Arthur Dixon)에게 의뢰했다. 하지만 자금 사정으로 십자가 형태의 양측 날개 부분 등을 완성하지 못하고 1926년 부분 준공하는 데 그 근현대 문화유산 답사쳤다. 이후 미완성인 채로 70여 년간 사용되다 지난 1994년에야 증축되어 1996년 비로소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성공회서울성당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온전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갖춘 건물이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건 정동의 주변 건물과 덕수궁에 잘 어울리도록 지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에 조예가 깊었던 트롤로프 주교는 덕수궁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면 강렬한 고딕 양식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로마네스크 양식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한식 기와와 한옥의 서까래처럼 보이는 석재를 사용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띠창살에 격자 문양으로, 색조도 은은하고 부드러운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일제강점기에 서양인에 의해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계된 본격적인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큰 성공회서울성당. 화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고 안내원이 안내도 해준다. 봄볕 따뜻한 날, 아이와 함께 찾아가 역사 공부도 하고 바로 옆 덕수궁에서 봄나들이도 해보자.




글 이정은(자유기고가) 사진 램프온더문 자료 제공 서울시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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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반원형 아치와 격자 문양 스테인드글라스의 조화, 성공회서울성당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4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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