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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망원시장에 보금자리를 튼 마을예술창작소, 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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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예술창작소란 주민들이 문화 창작 활동을 하며 스스로 꾸려가는 마을 문화 공간을 말한다. 망원시장에 자리한 ‘릴라’는 치유, 아트를 모토로 하는 마을예술창작소로 기타, 명상, 사진 등을 주제로 하는 예술 소모임이 활동을 한다.

망원동 마을예술창작소 ‘릴라’는 시끌벅적한 망원시장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시장이 이렇게 시끌시끌한 데인 줄 몰랐어요. 저녁 장 볼 때가 되면 쩌렁쩌렁 울린다니까요. 가정집이면 살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저희는 더 좋아요. 마음껏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를 수 있으니까요.”
릴라를 이끌고 있는 허선희 씨는 시장으로 옮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사 오기 전에는 조용한 주택가에 있어서 모임을 할 때면 눈치가 보였다고. 마을예술창작소 릴라는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편히 휴식도 취하고 서로 ‘맘품앗이’(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도 나누고 힘을 주는 것을 이곳에서는 맘품앗이라고 한다)도 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는, 치유와 아트가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릴라의 전신은 성미산마을 공동체 안에 있는 작은 소모임이었다. 놀이 기획을 하던 허선희 씨가 성미산마을에 입주해 예술 소모임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모일 공간이 필요해 그곳에서 만난 황윤호성 씨, 이은영 씨와 의기투합, 처음에는 서교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는데 조금 더 전세가 싼 곳을 찾다 서울시의 ‘마을예술창작소’ 사업을 알게 됐다.
“저희가 하는 모임이 마을예술창작소 사업 취지와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모임을 하는 20명의 동의를 얻어 지원을 하게 됐죠. 복잡한 심사를 걸쳐 합격을 했고, 받은 지원비로 지금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스스럼없이 찾아와 차 한잔 마시며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놀이터
마을예술창작소란 주민들이 스스로 문화 창작 활동을 하는 문화 공간이다.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주민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주민이 원하는 생활형 문화 예술 공간으로 강습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문화 시설과는 다른 개념이다.
“현재 서울시에 저희와 같은 마을예술창작소 23곳이 운영 중입니다. 지난달에 ‘마을예술창작소 연합 워크숍’에 갔는데,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관악구의 ‘달달한 마을’은 따로 공간을 두지 않고 마을예술창작소를 운영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릴라에서는 현재 기타 모임, 명상 치유 모임, 동네 사진관, 치유 음악 감상 등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 허선희 씨는 릴라가 마을로 가는 생활 예술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테면 기타를 배우고 싶지만 멀어서 올 수 없는 사람을 위해 그곳으로 가서 가르쳐줄 수도 있고, 또 마을의 다른 기타 모임과 공동으로 연주회를 열 수도 있을 것이다. 망원동 마을예술창작소는 그렇게 마을 공동체를 위한 생활 예술의 가교가 되기를 꿈꾼다.
요즘 이들은 망원시장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거리를 좁혀갈 생각이다. 우선은 시장 상인은 물론 시장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와 차 한잔 마시며 편하게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을 생각이라고. 한두 사람 찾다 보면 릴라가 시장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의 놀이터’라는 뜻이다.





글 이정은(자유기고가) 사진 램프온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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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망원시장에 보금자리를 튼 마을예술창작소, 릴라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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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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