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서울 트렌드] 불편함이 만드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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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는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더 나아가
물건 구매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한다는 뜻.
대표적으로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사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일상 속에서 엿보는, 낭비 없는 소비에 대한 고찰의 흔적.
꼭 플라스틱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상위권에 머무르는 나라, 대한민국. 지난 봄부터 불거진 플라스틱 수거 대란 사태는 8월부터 시행된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와 향후 단계적으로 시행될 플라스틱 빨대 사용 전면 금지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우리 삶을 파고든다. 불편한 어색함을 익숙함으로 바꿔가는 과도기인 현재, 쓰레기 안 만드는 삶에 대한 고민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생분해되는 제품을 만들거나 플라스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매장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예. 작은 실천으로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려는 시도가 환경을 지키는 위대한 일로 움트고 있다.
쓰레기 없는 도시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재활용품에 새로운 가치를 덧입히는 공간이다. 플라스틱병이 운동화로 재탄생하고, 소방용 폐호스로 가방을 만드는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새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개관했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공공 기관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나섰다. 앞으로는 시 주관 축제나 야외 행사 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 등의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 그뿐 아니라 시립병원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안 쓰는 장례식장으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 사용한 일회용품에 대해서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는 푸른 서울을 그려나간다는 방침. 사소한 실천의 씨앗이 지구를 살리는 거대한 결실로 나타나길 바라본다.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시민 실천 운동 공동 선언문
일회용 컵 사용 안 하기텀블러, 머그잔 사용
일회용 빨대 사용 안 하기빨대 요구하지 않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안 하기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 배달용품 사용 안 하기배달 시 다회용 용기 사용
일회용 세탁용 비닐 사용 안 하기세탁용 비닐 사용량 줄이기
재활용 안 되는 '종이컵'이 있다?
종이컵의 대부분은 내부에 담은 물이 새지 않도록 ‘폴리에틸렌’이라 불리는 플라스틱으로 코팅되어 있다. 이러한 제품은 일반 종이류처럼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단, 종이컵만 별도로 모으면 펄프 대안 원료로 100%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모으는 것이 좋다.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1주년 기념전
<쓰레기 새로고침: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쓰레기의 절망적 순환 구조를 변화 시키는 새활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02-2153-0400, seoulup.or.kr
- 기간
- 2018년 9월 5일~12월 30일 오전 10시~오후 6시
- 관람료
- 무료
환경을 생각하는 상점들
포장없는 판매를 지향하다더피커
“보통 물건을 구매하면 그 포장지를 나중에 버리게 되잖아요. 저희는 그 번거로움을 구매 전에 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에요. 불편함의 순서만 바뀐 거죠. 장바구니나 유리병을 미리 챙기는 작은 수고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일 같지 않으세요?” - 송경호 공동대표
- 주소
- 성동구 서울숲2길 13
- 문의
- 070-4118-0710, thepicker.net
크기별로 쌓은 야자나무 접시와 대나무, 스테인리스로 만든 빨대가 진열되어 있다. 매장 한가운데에는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과일,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곡류와 견과류도 가득하다. 플라스틱, 비닐과 같이 환경에 유해한 포장을 배제한 친환경 식료품 잡화점을 지향하는 ‘더 피커’의 풍경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식료품은 고객이 직접 담아갈 용기를 지참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일상에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포장 없는 판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 곳. 자연을 전혀 해치지 않는 소비 방식을 고집한다. 담아갈 용기 없이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괜찮다. 생분해 용기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일회용 컵 없는 카페를 꿈꾸다보틀팩토리
“카페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을 소개하는 도서를 비롯해 관련 소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나아가 쓰레기 발생을 줄여나가는 생활 방식, 저희가 제안해드릴게요. 한번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현철 공동대표
- 주소
- 서대문구 홍연길 26
- 문의
- 02-3144-0703
지난달 ‘보틀팩토리’는 특별한 축제를 기획해 선보였다. 홍대 인근 카페 7곳과 연계한 ‘유어 보틀 위크(Your Bottle Week)’가 바로 그것.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을 만들자는 취지의 이 축제는 매장 내에서는 물론, 테이크아웃 시에도 플라스틱 컵을 지양하자는 의도를 담았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음료 구매 시 받은 컵이나 텀블러를 연합 카페 중 어디든 편한 곳에 반납하면 되는데, 이러한 방식이 자리 잡는다면 향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페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은 작은 싱크대. 카페를 찾은 손님이 자신의 텀블러를 세척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환경을 위하는 사소한 습관을 배우다얼스어스
“저희가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플라스틱 제품이 하나도 없어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가 지금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있구나’를 자연스레 깨닫게 될 거예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한번 시작해보길 권해요.”- 김현희 대표
- 주소
- 마포구 성미산로 150
- 문의
- 010-7105-9413
지구를 위하고 우리를 위한다는 뜻이 이름에 담긴 카페, ‘얼스어스’. 매장 이름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음료를 담아주는 유리잔, 휴지 대신 비치한 손수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제공하는 숟가락을 보면 이곳이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 얼스어스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작은 시도가 플라스틱 수거 대란 사태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예전부터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음료, 빵 등 판매되는 제품을 테이크아웃하고 싶다면 직접 챙겨온 다회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대안적이고 직속 가능한 생산을 이루다공공공간
“도심 제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어요. 저희 단일 브랜드의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소규모 제조업자들의 생산기술과 연결 지어 도심 제조업의 재활성화를 꿈꾸고 있답니다. 공공 공간이 만드는 창조적 협력 생태계, 기대해주세요!”- 신윤예 대표
- 주소
- 종로구 창신10가길 1-11
- 문의
- 02-6959-6630, 000gan.com
창신동 봉제 골목의 좁은 비탈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000간’이라는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작은 매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대안적 생산품’을 선보이는 이곳은 사회문제에 공감하고, 솔루션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제로 디자인’을 만드는 공간. 봉제 공장에서 버려지는 하루 평균 22톤가량의 자투리 천을 활용해 폐기 원단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고안하거나 버려진 원단을 충전재로 사용한 쿠션을 만드는 등 일상 속 잡화품을 사회적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창신동 거리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 제안을 비롯해 책임 있는 소비자와 생산,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삶과 환경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고 있다.
글 제민주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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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서울사랑 | 제공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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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한해아 | 생산일 | 2018-10-02 |
관리번호 | D0000034579264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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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5-31 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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