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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서울 관광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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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 중 36명이 숨져 치사율은 19.35%이다. 신규 확진 환자가 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이미 사라졌지만, 메르스 발생 이후 침체한 관광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4년 6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3만 명 이었다.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6월에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0만 명,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13만 6,220명이었다.



상승 곡선을 예상하던 외국인 관광객 지표가 반 토막이 나면서 그야말로 서울 관광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얼핏 관광 부문에 한정된 피해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광, 문화, 공연, 쇼핑, 운수, 숙박, 외식 등 유관 분야로 그 피해가 확산되면서 경제 전반이 얼어붙어버렸다. 텅 빈 명동거리, 멈춰선 관광버스, 일자리 잃은 가이드, 손님 없는 쇼핑업체와 음식점, 관객 없는 공연장 등으로 부도를 맞았거나 부도 위기에 처한 소규모 업체 및 소상공인이 하나둘이 아니다.


홍콩도 독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당국은 6월 12일~7월 15일 사이에 독감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18세 이상 성인 140명 가운데 103명이 사망함으로써 1~4월 중 사망자 502명을 포함해 올해 들어 독감으로 모두 60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30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할 때 2배 수준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망자 수는 36명으로 홍콩독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그렇지만 홍콩독감 치사율은 1.1%(홍콩방역센터 발표)인데 비해 메르스 치사율은 19.35%이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높은 점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전염병은 아니지만


테러가 발생해도 관광객 수는 급감한다. 9·11 테러가 발생했던뉴욕의 사례를 서울시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9·11 테러가발생한 후 뉴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감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브로드웨이 공연의 관람자가 줄어들자 배우들이 자청해서 뉴욕을 방문해달라는 광고 모델을 했다. 문화 공연은 물론이고, 숙박시설, 음식점, 교통 등 뉴욕 경제가 힘든 지경에 돌입했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관광객으로 넘쳤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 둔감했던 뉴욕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뉴욕시 컨벤션국은 50만 달러의 광고와 이메일 홍보를 통해 대형 모임과 전시회를 유치해 뉴욕시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광고의 주제는 ‘뉴욕에 대한 동정심(Sympathy for New York)’이었다. 부제로 인쇄 광고는 ‘뉴욕으로 다시 놀러 오세요(Help New York get back in the games).’였다. ‘이 위대한도시의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는 것을 확인하세요(Make a tremendous dierence to the immediate future of this great city).’라는 내용으로 광고성 이메일도 발송했다. 인쇄 광고는 미국 전역에 22개의 잡지에 실렸으며, 이메일은 전시회와 대형 모임을 주최하는 전문가 7만 5,000명에게 전송했다.



어쩌면 서울시도


뉴욕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 듯이 방문하면서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관광 부문이 잘될 수 있다는 착시 현상에 빠져 있었는지 모른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자칫 오만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서울 관광의 허점을 돌이켜보고 부족한점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속도라면 2017~2018년도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수가 양적으로 증가하는 것 못지않게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광을 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기본을 중시하는 관광정책’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메르스 발생 출구전략으로 ‘서울관광, 지금 이 때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메르스로 위축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도록 대반전을 꾀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이 캐치프레이즈에 담겨 있다. 서울시는 더 겸손한 마음으로 쾌적하고 안전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서울시민은 서울을 찾는 손님이 더 많아져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친절한 시민 정신을 앙양해야 한다.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서울시의 관광이 활성화되고, 서울의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한범수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이자 서울시 관광발전협의회 자문위원이다. 각종 세미나 및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서울시 관광정책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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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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