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문화 인터뷰] 메모리인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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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에 숨은 흔적을 발굴하는 즐거움
류진아, 김정영, 최은영 씨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서울의 숨은 기억을 찾아내는 기억수집가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영웅 이야기 대신 일기장에나 등장할 법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수집한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기억을 마음속 깊이 갈무리해둘 뿐 따로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계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의 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 일을 하게 됐어요.”
이벤트 기획가로 활동하고 있는 류진아 씨처럼 영화 프로듀서 김정영, 동화작가 최은영 씨도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기억수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기억수집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은 지난 2013년 시작된 ‘메모리인서울프로젝트’다. 1기 때부터 기억수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제별 COP(실행공동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낡고 스러져가는 옛 동네를 찾아가 사람들의 기억들을 추적하다보면 삶 안에 숨어 있던 오래된 흔적과 가치를 찾아낼 수 있기에 사람들은 이들을 ‘기억을 발굴하는 고고학자’라 부르기도 한다.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다
“흔쾌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기억제공자들도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경우 인터뷰하기가 어려워요. 수십 번 거절을 당할 때도 있죠. 하지만 찾아가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호응을 하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이야기를 들려줘요.”
최은영 씨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고 공감한다.
자식들한테는 이 일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창신동봉제골목에서 묵묵히 삶을 꾸려온 어머니와 기술을 전수받은 아들, 동창회에서 첫사랑 만난 설렘을 전하는 할아버지, 전농동 적산 가옥에 방 한 칸 얻어 살다가 연희동 시민아파트를 거쳐 ‘불란서식 2층 양옥집’을 지은 할머니 등등.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는 그 시절의 설렘과 기쁨,안타까움과 슬픔 같은 감정들까지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
“녹취를 풀다 보면 서로 다른 기억들이 하나의 퍼즐로 맞춰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짜릿한 환희를 느껴요.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 하나하나도 나중에는 추억이 될 것 같고요.”
김정영 씨의 말처럼 그들은 기억수집가라는 활동을 통해 그들 개개인의 삶과 기억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덧붙여 그들은 이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이어져 서울이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들이 수집한 생생한 이야기가 있기에 사람들은 서울을 그리워하고, 서울의 삶을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서울 안(in)에서 살아가는, 서울 사람(人)들의 기억(memory)’이라는 슬로건으로 2013년부터 시작한 ‘메모리인서울프로젝트’는 서울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시민들의 목소리로 기록하고 점점 사라져 가는 서울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해 아카이브로 구축한다.
홈페이지 www.sfac.or.kr/memoryinseoul
글 김수은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본 콘텐츠는 '서울사랑'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서울사랑
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서울사랑 | 제공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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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한해아 | 생산일 | 2016-07-19 |
관리번호 | D0000028036981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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