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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장애인 인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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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해결하다

“장애인 등록 절차 같은 단순 정보 안내부터 직장 내 고충, 가족이나 시설에서 방치되고 있는 고민과 같은 인권 침해 문제까지, 상담의 내용이 정말 다양해요.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물어볼 데가 없어서 그냥 잊고, 피해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청할 데가 없어서 그냥 묵인하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었죠.”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의 상임변호사를 맡고 있는 김예원 변호사는 2012년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공익재단 동천 소속으로 장애인, 탈북민, 난민을 위한 활동을 주로 해왔던 김 변호사가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장애인들의 삶이 좋은 쪽으로 변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의 대리 업무를 맡다 보니 법률적인 자문을 해주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하지만 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바로 개입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죠.”

차별화되고 맞춤화된 인권 교육을 실시하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온라인 장애인인권침해신고센터를 운영해왔으나, 신속한 법률 상담 및 조사가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난 2월 센터를 개소했다. 개소 이후 지금까지 신청된 상담 건수는 약 370건. 이는 기존 운영했던 온라인 장애인인권침해신고센터에 2012년과 2013년 각각 8건이 접수되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수치다. “개소하면서 공공기관이나 주민센터, 각 시설 등을 통해 홍보를 했어요. 서울시 전광판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센터에 대해 알렸고요. 전화를 통해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가장 많은데, 직접 센터로 찾아오셔서 상담하는 분들도 있어요. 오늘 오전만 해도 두 분이나 상담을 하고 가셨어요.” 센터의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장애인 인권 상담, 장애인 인권 침해 및 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 및 구제, 교육 및 홍보 사업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교육’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과 우리는 다르지 않다’는 의식이 생겨야 하는데, 이는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개발한 대상별 차별화된 교육 안내서를 적용해서 장애인 시설이나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 공공기관 등을 찾아가 맞춤형 장애인 인권 교육을 했어요. 또 지하철 역사에 장애인 인권침해예방 대응 안내서를 배포했어요. 지하철에 무임승차하는 지적 장애인에게 역무원이 장애인등록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현장 조사를 하게 되었는데, 조사 과정을 통해 공공 예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안내서를 만들게 되었어요. 지하철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예의나 예절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앞으로의 대책을 세우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세상을 꿈꾸다

김예원 변호사는 장애인 인권에 대해 “장애인이 나와 다른,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이라고. “장애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생각이다. “저는 장애인인권센터가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저를 포함한 모든 센터 직원들이 노력할 거고요. 제 삶의 모토가 ‘매일 조금씩’이에요. 짧은 시간 내에 눈에 보일 정도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매일 조금씩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이 바뀌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장애인의 인권 침해 및 차별 행위에 대한 상담, 구제, 예방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 416 서울시립장애인행복플러스센터 4층
전화번호 : 1644-0420(평일 오전 9시~낮 12시, 오후 1시~6시)
홈페이지 : www.16440420.seoul.kr





글 이송희 사진 이규철(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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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장애인 인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8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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