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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그곳을 가다] 제3한강교 아래로 흐르는 서울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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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이야기는 한강으로 통한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 아니 우리나라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한강은 흐르고 있었다. 기나긴 역사를 두고 흘렀던 한강에 남과 북을 잇는 다리가 하나씩 만들어지면서 서울의 이야기는 한강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1969년에 만들어진 제3한강교는 강남 개발의 시초가 된 다리로 가장 변화무쌍했던 서울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강남 신화의 시작, 제3한강교

한강은 서울을 가로지르는 큰 물줄기로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구분하는 경계다. 이 경계를 잇기 위해 한강 위에는 현재 29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한강에 다리가 몇 개 없었을 당시, 다리 이름을 건설 순서에 따라 제1한강교, 제2한강교 식으로 숫자를 붙여 지었다. 그러다 한강 다리가 점점 늘어나면서 숫자가 포함된 이름은 개명되었다. 제1한강교는 한강대교, 제2한강교는 양화대교, 혜은이의 노래에 나오는 제3한강교는 현재의 한남대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남대교에는 유독 숨겨진 이야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제3한강교가 강남 개발 목적으로 건설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당시 기록들을 보면 전쟁이 일어날 경우 서울 시민을 대피시키기 위해서 건설됐다고 한다. 또 하나, 이 다리는 당초 4차선에 너비 20m로 설계됐는데 착공 3개월 후 정부는 갑자기 서울시에 6차선 26m로 설계를 변경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의 전체 등록차량이 2만 8000대였으니 분명 낭비임이 틀림없었다. 왜 그랬을까? 정부는 당시

화려하면서도 쓸쓸한 서울의 야경

2005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는 한남대교의 야경이 멋스러우면서도 쓸쓸하게 담겨 있다. 김지운 감독은 “화려하면서도 건조한 서울의 야경을 한남대교만큼 잘 보여주는 장소는 드물다.”고 말했다. 왜일까? 한남대교는 서울과 지방을 잇는 다리다. 한남대교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타면 대한민국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래서인지 늘 막히고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스며들어 있는 곳이다. 기쁨이 있고, 웃음이 있고, 아픔이 있다. 고향을 찾아가는 이들의 환한 얼굴이 있고, 고향에서 돌아오는 아쉬움의 표정들이 늘 한남대교를 수놓는다.

낭만과 추억으로 물든 한강

한남대교가 서울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건축물이었다면 한강변에 자리한 한강공원은 서울 시민들의 일상을 충전하는 곳이다. 한강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난지캠핑장이다. 한강의 아름다운 전경과 생태공원이 어우러진 난지캠핑장은 천연 잔디와 야구장, 물놀이장 등이 함께 있어 다양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로 위로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노을공원(조각공원), 하늘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핑 바비큐는 난지캠핑장의 꽃 중의 꽃. 다양한 시설과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이곳은 미리 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강공원에는 물놀이가 가능한 수영장도 있다. 난지 물놀이장을 비롯해 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 등에 수영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뚝섬 수영장은 야외 수영장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져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웬만한 워터파크들이 구비한 유수풀과 미끄럼틀, 아쿠아링, 에어바운스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한강을 좀 더 분위기 있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전망대를 추천한다. 화려한 조명으로 꾸민 한강의 다리와 N서울타워까지 보이는 도심의 휘황찬란한 조명은 낭만 넘치는 서울의 아름다운 밤을 약속한다.

물줄기 타고 시원하고 짜릿하게

한강은 ‘수상 레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수상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뚝섬과 망원 한강공원 두 군데다. 이곳에는 서울시생활체육회 윈드서핑연합회에 소속된 클럽이 상주하고 있어 초보자들도 언제든지 윈드서핑을 배우거나 탈 수 있다. 수상스키는 뚝섬 서울시수상스키협회와 잠원 리버시티, 망원 한강레포츠, 난지 사회체육수상스키연합회 등에서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요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잠원과 난지 한강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시민 누구나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즉 4시간의 이론 및 가상체험 교육만 마치면 무동력 소형 요트인 ‘딩기요트’ 실습도 가능하다. 물 위에서도 활동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뚝섬 한강공원에 위치한 인공암벽 등반장은 높이5~15m에 폭 40m, 5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한강을 보며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촌 한강공원의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로드트랙(400m)과 뱅크트랙(200m)이 갖춰져 있어 질주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따라서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인라인 동호회 회원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휴가 때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에 적합하다.서울의 한강은 이제 더 이상 ‘강’으로서의 존재 가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사람을 끌어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그래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한강은 ‘서울의 축복’임이 틀림없다.





글 이현주(자유고기가)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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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그곳을 가다] 제3한강교 아래로 흐르는 서울의 야경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7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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