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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장애인의 목소리, 서울시의 눈과 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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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권을 위해 한결같이 활동해온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 휠체어에 앉은 자그마한 체구만 보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올까 싶다. 이동할 때마다 활동 보조를 받아야 하지만, 장애인 인권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그에게 새로운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지난 2월 서울시 명예부시장으로 임명되어 장애인의 뜻을 시에 전달하는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분야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융호 사무총장을 만났다.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뛴 20여 년, 이제 장애인 정책을 위해 나서다
“명예부시장이 된 건 영광이지만, 입장이 난처한 점도 있어요. 서울시가 잘하는 일이 있어도 대놓고 칭찬하기 어렵고, 예전처럼 잘못된 일에 대해서 비판하자니 왠지 마음이 불편하고요. 사실 아직도 좀 복잡한 기분이에요.” 지난 2월 13일 서울시 명예부시장으로 임명되고 한 달여, 배융호 사무총장은 “명예부시장이 됐다니까 오해하시고 시장님에게 얘기 좀 전해 달라는 분도 있더라.”며 “여러 가지 고민도 많지만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인다. 배융호 사무총장은 두 번째 장애인 분야 명예부시장이다. 지난 2012년부터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해 온 양원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로 위촉된 것이다. 앞으로 1년간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의 목소리를 서울시에 전달해 시정에 녹여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장애인의 목소리가 되고, 서울시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배융호 사무총장은 “올해 이렇게 큰일을 맡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미소 짓는다. 지난해 4월 불의의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을 헤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그가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 것은 기적이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1급 지체장애인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그의 몸에 얼굴과 왼쪽 상반신 마비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그는 힘들고 어려운 재활의 시간을 ‘값진 공부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이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1급 지체장애인인 자신보다 더 힘든 중증장애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또 그들을 돕는 보조인, 재활치료사, 간병인들까지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서울의 미래
10년 넘게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위해 노력해온 배융호 사무총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도 중요한 것은 장애인도 똑같은 시민이라는 인식”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장애인을 특별하고 특수한 경우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일반 시민으로 인식하게 될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 행복 프로젝트 등 서울시가 추진한 정책이 전국 지자체 장애인 정책으로 확산되는 만큼, 서울시가 잘해야 우리나라 장애인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시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그 분들도 장애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더군요. 다만 그게 왜 필요한지, 어떤 이유로 필요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 장애인이 아니고는 잘 모를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런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격차를 풀어주고 싶어요. 전문가의 이야기보다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도 정책의 결과만 받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민으로서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해 함께 이야기하고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해요.” 명예부시장으로 장애인과 서울시의 소통의 메신저가 되어줄 배융호 사무총장. 그의 다짐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서울에 대한 꿈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졌다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의미로 다양한 계층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활동한다. 시민이 직접 추천하는 방식으로 선발하며, 현재 장애인, 어르신, 전통상인, 여성, 외국인, 문화예술인, 중소기업인, 청년, 관광인, 환경인, 도시안전인 분야까지 총 11명의 서울시 명예부시장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임명된 신임 명예부시장은 장애인 부문 배융호 (사)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총장을 비롯해 총 4명이다. 어르신 명예부시장에는 (사)대한노인회 종로구 지회장 양승호(왼쪽) 씨가, 도시안전인 명예부시장에는한국방재안전관리사중앙회 전문연구위원인 김성수(가운데) 씨가 임명되었다. 또 에너지 전문 NGO 연대기구 ‘에너지시민연대’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홍혜란(오른쪽) 씨가 환경인 명예부시장으로 선정되었다.





글 권내리 사진 이서연(AZA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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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장애인의 목소리, 서울시의 눈과 귀가 되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3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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