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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춘(靑春)을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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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춘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월세를 마련하느라 여유를 잊은 지 오래다. 진로에 대한 탐구 시간이 사치인 것처럼 사회는 자립이라는 이름 아래 청년들을 일터로 내몬다.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이들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월세 마련 때문에 청춘을 즐기지 못하는 그들에게 동명아동복지센터의 김연희 사무국장은 여유와 낭만을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는 유쾌한 그녀의 응원가를 들어본다.

엄마이자 멘토 그리고 친구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아동의 자립을 위해 서울시는 ‘자립형그룹홈’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퇴소 후 취업, 진로, 주거 문제로 생활이 불안정한 아동의 실질적 자립을 위한 지원이다. 입주가 결정된 시설 퇴소아동은 2년간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
10개소의 그룹홈 중 관악구에 위치한 ‘자립형그룹홈’에는 현재 동명아동복지센터를 졸업한 20대 초반의 청년 5명이 살고 있다. 복지센터에서 전체 사업과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김연희 사무국장은 가족이 되어 함께 사는 그들을 보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녀는 “주거 문제때문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성찰 없이, 떠밀리듯 회사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의 자립 문제에 대해 2000년도부터 서울시에 문을 두드려왔어요. 그 결실이 바로 ‘자립형그룹홈’이에요”라고 말한다.
퇴소한 아이들의 자립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동명아동복지센터에서는 자립전담요원을 만들어 만 25세 이상의 보호시설 퇴소자에 대한 정보를 모아 그들의 어려움을 파악해왔다. 실제로 복지센터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디딘 아이들은 대부분 주거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 주거 문제가 절실한 상황에서 ‘자립형그룹홈’의 실현은 아이들에게 큰 기회였다.
“서울시 측에서 ‘한번쯤은 아이들도 좋은 곳에서 살아도 되지 않겠냐’며 먼저 말씀하셨어요. 작은 방이어도 만족스러운데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돼서 아이들이 항상 감사해 해요.”
잘 정리된 주방에 나름대로 갖춰진 살림살이, 그룹홈의 내부는 청년 5명이 사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말끔했다. 그룹홈은 연희 씨와 자립전담요원이 가끔 들러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파악한다고 한다. 금녀의 구역에서 달걀 한 판과 각종 야채를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연희 씨.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해주며 그들의 곁을 지키는 그녀는 엄마이자 멘토이며 오랜 친구이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춘아, 항상 응원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운영규칙을 정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퇴소하기로 할 정도로 책임감을 갖고 입소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그룹홈에 입소한 이후, 마음에 여유를 갖고 자신의 꿈에 매진한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연기자가 꿈인 요섭이, 5년 뒤 함께 신발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할 계획이라는 준철이, 선웅이, 승진이 그리고 건축가가 되고 싶은 호철이까지.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할 때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이 제도가 정착되어 앞으로도 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아동들이 꿈 꿀 수 있는 시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봄날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또래 청년들이 누리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만끽했으면 해요. 이성 친구와 연애도 하고, 업무 때문에 밤새 고민도 하고, 가끔 친구들과 치킨에 맥주 한잔하는 여유도 부리면서요. 취업이나 방값 때문에 소소한 행복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곳에서의 2년은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저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을 주고 싶어요.”





글 진정은 / 사진 권오영(스튜디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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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춘(靑春)을 응원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80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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