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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서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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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서울 여행 '서울시립대학교 동네여행공작소' :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이 서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나섰다. 올해 2회째를 맞은 '따뜻한 서울 만들기' 는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주변 지역의 여러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2014년 6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한 이 공모에서 도시과학대학 학생들이 팀을 이룬'동네여행공작소'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학생들의 풋풋한 열정에서 시작한 활동이 서울을 얼마나 더 따뜻하게 만들었을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재기 발랄한 대학생들, 여행으로 지역과 소통하다

한파가 온몸으로 스며들어도, 마음 한구석은 어쩐지 따뜻하다. 지난 12월 초 있었던 ‘따뜻한 서울 만들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동네여행공작소’ 팀원들과 마주한 덕분인 듯하다. 몇 개월 동안 서울시립대학교 주변인 전농동 동네 주민들과 함께한 추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주민들과 같이 그린 벽화는 지금도 골목 어귀를 환하게 밝히는 마을의 명소다.
“벽화를 그린 건 우리 활동의 핵심이 아닌 일부 과정이에요. 서울 여행을 다니면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실제 지역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녹여 낸 거죠. 이런 아이디어 하나도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입니다.”
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박상순 학생이 밝은 미소로 활동 과정을 설명한다. 처음부터 대단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 친구가 공모전에 나가겠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던 학생들끼리 팀이 꾸려졌다. ‘동네 여행’을 주제로 정한 것은 마을 내에 지역 주민을 하나로 모을 만한 특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였다. 그렇게 ‘지역 주민과 함께 동네 밖으로 나가보자’는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야외로 나가 지역 주민과 친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첫 여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도 열고, 관련 동영상도 제작해서 상영했죠. ‘감동했다.’라는 반응을 보인 분도 있었어요. 그때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 여행이 ‘나들이’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두 번째 여행은 ‘마을 여행’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커뮤니티가 형성된 마을을 여행하면서 삭막했던 지역이 어떻게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예쁜 마을’로 변화했는지 주목했다. 전농동 골목에 그린 벽화도 당시 여행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주민들이 자기 마을에 도입한 것이다.
“통장님과 어디에 벽화를 그릴지 고민하면서 같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았어요. 벽화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주민들 손으로 마을의 한 부분을 꾸몄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한쪽에 보이는 손바닥 자국은 모두 주민들 거예요.”

‘진짜 이웃’이 된 마을 사람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동네여행공작소 팀원들이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지역 주민과 진심으로 소통했다.’는 데 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 아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젊음을 에너지 삼아 직접 거리로 나가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모으고, 그분들과 친해지는 과정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인맥이 전혀 없어서 노인정이나 교회에도 찾아가고, ‘이날 홍보회가 있으니 놀러 오세요.’ 하고 전단지를 건네기도 했죠.”
팀의 홍일점인 박정아 학생이 당시를 회고한다. 이번 공모를 준비하면서 팀원들 스스로 새롭게 깨달은 부분도 많다. 서울 안에서도 마을 사람들 간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 그리고 어르신들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저희가 뛰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게 아니에요. 주민들이 한 걸음 먼저 다가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해주시고, 저희 의견도 잘 따라와주신 덕분이죠. 사실 저희도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나하나 일을 추진했거든요. 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저희의 의지와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김호철 학생이 지역 주민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다. 이번 작업을 통해 그들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반가운 이웃을 얻었다는 것. 실제로 동네를 오가는 잠깐 사이에도 훈훈한 인사를 건네는 주민이 있다.
“예전에는 동네 주민과 인사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을 상상도 못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지나가다 주민들을 만나면 제가 먼저 인사도 하고요. 옛날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었잖아요. 그 말의 의미를 공감하게 됐죠.”
홍제완 학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팀원들. 한편으로 오민석 학생은 사람들과의 진심 어린 만남을 통해 ‘진심을 담으면 다 통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전한다. 조금은 부족하고 서투르면 어떤가.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성장해가면 되는 것을…. 그렇게 다섯 청춘은 따뜻한 서울
만들기를 통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깨달음을 동시에 얻었다. 이제 서울은 그들에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도시다.

글 정라희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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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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