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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제] 좌충우돌 창업, 온몸으로 부딪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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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힘든 세상에 창업으로 성공하기는 더 어렵다. 거기에 뉴스 기사에는 성공한 창업 이야기만 실린다. 그러나 부족한 자금,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창업의 꿈을 펼치는 예비 CEO들이 있다. 27살 젊은 사업가 이재완 씨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전하는 예비 CEO 중 하나다. 그의 좌충우돌 창업 일기를 슬쩍 들여다보자

▲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이재완 사장

핫도그 안에 소시지만 들어간다는 편견은 버려!
나는 20대 초반부터 불꽃축제나 청계산에서 물을 판매했다. 그때부터 장사하는 데 재미를 느꼈다. 본격적으로 창업이 하고 싶은데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야 할까. 보편적이면서 대중적이지 않은 음식이 뭐가 있을까? 그래, 핫도그. 핫도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햄버거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소시지에 있다. 빵 안에 소시지 말고 다른걸 넣어보면 어떨까? 닭다리 살이나 베이컨 같은 걸 말이다. 그래, 이거다! 핫도그에 소시지가 아닌 재료를 넣어보자.

나, 핫도그 가게 사장인데 핫도그를 못 먹는다
광운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핫도그 가게를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면 이제 메뉴를 개발해야 할 때. 꼬박 석 달 동안 핫도그를 만들어 먹었다. 매일 핫도그를 30개씩 만들어 친구들을 불러 시식을 하게 했다.
머스터드소스에 마요네즈도 넣어보고 케첩도 섞어서 실험해보았다.
처음엔 좋아하던 친구들도 질린다며 시식을 거부했다. 나라도 계속 먹어봐야지 뭐. 어찌 됐든 가장 호응이 좋았던 메뉴를 골라 메뉴판을 완성했다! 그런데 핫도그, 더 이상은 못 먹겠다.

뭔가 부족한 느낌,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하다
개업 후,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손님이 생겼다. 오후 4시쯤 핫도그 200개를 다 파는데 성공! 가게 문을 닫고 삼겹살 파티도 열었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 느낌은 뭘까? 어떻게 하면 내 가게를 더 키울수 있고, 홍보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그때, 연락하며 지내던 사장님께서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 지원해보라고 하셨다. 합격하면 가게를 운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나는 희망을 안고 곧장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 지원하였다.

몸으로 부딪치고 몸으로 배운다
경쟁률이 높아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운 좋게도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 합격했다. 나는 5기 우수창업자로 선발되어 창업활동지원금을 받았다. 또한 전문 컨설턴트와의 면담 기회도 갖게 되었다. 전문 컨설턴트와 첫 만남에서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그런데 다른 컨설턴트와 만나면 만날수록 헷갈리기 시작했다.
컨설턴트마다 창업에 대한 생각과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른 번의 컨설팅이 완전히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 컨설팅을 통해서 창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접근이 있다는 걸 배웠으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몸으로 부딪쳐 몸으로 배우는 것’이다!

바닥 깔기부터 마케팅까지, 전부 내 손으로!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맹점을 낼 계획인데 지금의 인테리어로는 가맹점을 내기에는 맞지 않아 내린 결론이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단순노동을 하며 배웠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될줄 몰랐다. 나는 내 손으로 직접 페인트를 고르고 바닥을 새로 칠했다.
“CEO라면 가게를 만드는 전 과정을 다 해낼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내가 몸으로 부딪쳐 얻은 소신이다.

‘핫도그 팩토리’가 ‘맥도날드’를 뛰어넘을 때까지!
현재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마케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문의도 꽤 많다. 예비 창업자들은 가맹점을 문의하면서 얼마나 버는지에 대해 자주 묻는다. 그런데 돈을 목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조바심이 나게 되고 금방 사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사업은 천천히, 멀리 봐야 한다. 절실함이 없다면 창업을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경험해봐서 안다. 물론 지금은 부족하고 어설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경험을 믿는다. 앞으로 내가 경험할 크고 작은 실패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 젊으니까. 지금 거리에서 맥도날드가 보이는 만큼, ‘핫도그 팩토리’ 간판이 보이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란?
2009년부터 시작된‘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는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예비 창업가를 선발해 창업 자금과 창업 공간,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 : www.2030.seoul.kr





글 진정은 사진 이동진(다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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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제] 좌충우돌 창업, 온몸으로 부딪쳐라!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9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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