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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연륜이 담긴 하모니로 서울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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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노년 합창단을 만들어 화제가 된 청춘합창단. 어르신들이 어릴 적 꿈인 노래를 하는 모습에서 감동받아 많은 이가 눈시울을 적셨다. 프로그램은 끝났어도 어르신들의 노래는 계속 울려 퍼지고 있다. 청춘합창단의 전웅 단장이 서울시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도 당시의 감동을 서울 시민에게 계속 전하고 싶어서다.



54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청춘합창단.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을 통해 결성된 이 합창단은 감동의 하모니를 전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TV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지만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감동의 하모니를 전하고 있다.

“방송이 끝나고 저희끼리 다시 모여 재창단했습니다. 다들 소싯적부터 꿈꿔온 노래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재창단할 때만 해도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였지 누군가 우리를 찾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공연 요청이 와서 노래하는 보람도 큽니다.” 청춘합창단의 전웅 단장은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 같은 청와대 행사에 참여했음은 물론이고, <열린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했다며 그간 펼친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고.

“실버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변화한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저희의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단원 모두 일종의 사명감 같은 걸 갖고 있어요. 이번에 서울시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도 아마 실버 시대에 우리가 희망을 주길 바란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40명으로 이루어진 초창기보다 단원이 늘어 지금은 47명인데,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참석률이 90%를 넘는다. 일부 단원은 부산이나 춘천 등 지방에 살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연습에도 빠지지 않고 꼭 나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요즘엔 10월 8일 제1회 정기 공연을 앞두고 일주일에 두 번씩 맹연습 중이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첫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객과 단원, 초청 가수 등 모두가 함께 동행하자는 의미죠. ‘남자의 자격’ 때 인연을 맺은 윤형빈 씨가 사회를 보고 김태원 씨가 명예 지휘자로 참여하며 박완규 씨가 게스트로 나와 노래합니다. 큰 무대에서 오랜만에 노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셀렙니다.”



노래하는 제2의 인생 덕분에 회춘하는 느낌이에요

어르신 사회에서 청춘합창단의 인기는 결원을 뽑을 때 실감할 수 있다. 2명을 뽑는데 20~30명이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저부터 나이 들면서 먹고사느라 못 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합창단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다들 저처럼 늦은 나이에도 부지런히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합창단에 들어왔기 때문인지 4시간이 넘는 연습 시간 동안 흐트러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전 단장은 54세부터 86세에 이르는 단원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하모니는 젊은이들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특히 합창단원 중 아픈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사람은 가장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고. 전 단장은 오랫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고 과감히 사표를 낸 후 노래를 시작했다. 마침 청춘합창단 창단 소식을 듣고 아들이 지원해서 단원이 됐지만, 이것이 자신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단다.

“후배들이 저보고 자신들의 롤모델이라며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줍니다. 그럴 때면 우리가 하는 일이 고령화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지요. 청춘합창단이 내딛는 발걸음이 분주해 질수록 노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 믿습니다.”
노래로 서울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청춘합창단의 전웅 단장은 실버 시대에 자신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비쳤다.





글 이선민 사진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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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3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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