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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서울] 나와 이웃, 지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착한 경제활동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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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쓰고 어딘가에 넣어둔 채 잊어버린 물건, 텅 비워두고도 남과 나누어 쓰지 않는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내가 소유한 물건과 공간을 이웃 또는 사회와 공유해보자. 경제적 부가가치도 크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다른 이들의 것을 나눠 쓰는 ‘공유’야말로 가장 착한 경제활동 중 하나일 것이다.

▲ 공유 기업 (주)피제이티옥의 셰어하우스 -우주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집 셰어하우스가 뜬다
빈방이나 사무실, 공공 기관의 회의실이나 강당 등 비어 있는 공간도 공유의 대상이 된다. 가장 개인적 공간인 주거 공간을 공유하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의 주거비 부담을 해결할 수 있다. 낡은 한옥이나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다수의 거주 공간을 만드는 공유 기업 (주)피제이티옥은 셰어하우스 ‘우주(www.woozoo.kr)’를 운영한다. 집 宇, 집 宙에서 따온 ‘우주’는 보증금 0원, 월 임대료 40여만 원으로 살고 싶은 집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3호점이 문을 열었고, 4~5호점은 곧 입주 예정이다. 김정헌 (주)피제이티옥 대표는 “단순히 방을 빌리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주거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고, 교류를 통해 자아 성장을 이루자는 철학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1호점은 창업가, 2호점은 미술가, 3호점은 사회 초년생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각각의 공간에는 개성이 넘친다. 집을 닮아 그 집에 사는 이웃들도 개성 만점이다. 취미 활동을 공유하거나 함께 공모전을 준비하는 등 함께 사는 묘미를 살릴 줄 안다.
현재 입주 대기자가 250여 명이고, 올해 안으로 15호점까지 오픈한다는 목표다. 처음 부동산 중개업소를 다니며 리모델링할 집을 찾고 지난 2월 1호점을 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셰어하우스에 대한 인식조차 전무했기 때문.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은 비싼 보증금에 월세를 내고 원룸이나 고시원 등에 살지만 주거의 질은 높지 않다”고 지적하는 김 대표는 “잠만 자고 나가는 집이 아니라 살고 싶은 집, 함께 사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경을 넘는 공유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들다
빈방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도시 민박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손님과 빈방을 공유해 수익을 얻고, 외국인 여행객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도시 민박 창업이 늘고 있는 것. 부족한 관광 인프라도 확충하고, 일자리까지 창출되니 서울시도 도시 민박업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신규 창업자에게 7개 외국어 동시통역 서비스와 간판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고 서울 관광과 관련한 홍보물을 제공하는 한편, 도시 민박 예약 통합 사이트를 6월 중 구축한다. 도시 민박 공유 기업 코자자(www.kozaza.com)와 비앤비히어로(www.bnbhero.com)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도시 민박을 하는 집주인과 외국인 여행객을 연결해준다. 빈방 공유를 통해 서로 친구가 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홍대 인근에서 ‘오아시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경락 씨는 “이민을 준비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하다 폐암 초기 판정을 받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오짱’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김 씨는 펑크 록 마니아답게 집도 개성 넘치게 꾸몄다. “사람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해 재밌고 즐겁다”며 <론리 플래닛>에 소개되는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멀리 여행 갈 필요 없이 앉아서 세계 각국의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손꼽는다.
한옥 게스트하우스 ‘남현당’을 운영하는 이상암 씨 역시 “한옥과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고 한다. “현재 북촌 한옥마을 인근의 한옥 게스트하우스들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도 공유하고, 하나의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남현당에서 만난 로라(핀란드) 가족은 9개월 된 아기와 함께 서울 여행을 하고 있다. “가이드북을 통해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는 이들 가족은 “서울시민들이 모두 친절해 서울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웃는다.
공유 기업 ‘코자자’의 이동석 씨는 “빈방 공유로 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의 숙소 문제를 해결하고, 여행객은 취향에 맞는 숙소를 맞춤형으로 찾을 수 있다”며 “SNS를 통해 예약·방문해 지속적으로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소셜 관광이 앞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유를 통해 국경을 넘어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한옥 게스트하우스 남현당

▲ 공유 단체 열린옷장 / 정장을 대여하러 온 윤혜진 씨

소유하지 않고 함께 사용하는 공유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이 남에게는 귀한 물건이 될 수 있다. 1년에 몇 번 입을까 말까 한 정장, 나중에 날씬해지면 입으려고 옷장 속에 깊이 넣어둔 옷을 꺼내 공유해보자. 잠자던 옷들은 옷장을 나와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정장 공유 서비스를 펼치는 ‘열린옷장(theopencloset.net)’은 잘 입지 않는 정장을 가진 사회 선배들과 면접용 정장이 필요한 청년 구직자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며칠 뒤에 면접시험이 있는데 정장 한 벌 사려면 최소 40만~50만 원은 들기에 인터넷 검색으로 열린옷장을 찾게 됐다”는 윤혜진(27세) 씨는 옷을 골라 입어보고 흡족해했다. 검은색 정장과 함께 입을 블라우스까지 대여하는 데 2만5천 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
달랑 옷걸이 2개와 각자 입던 옷으로 시작한 열린옷장은 한만일·김소령 공동 대표와 지인들이 옷 공유를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모인 비영리 민간단체. “단순히 면접용 정장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 선배가 조력자가 되어 청년 구직자에게 힘을 북돋아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이들은 학비와 생활비로 허덕이는 취업 준비생에게 이러한 옷 공유 서비스가 가장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다. 개인과 단체에서 기증받은 정장 500여 벌에 넥타이, 셔츠, 구두, 벨트 등 소품도 갖추었고, 정장 세탁도 재능 기부를 통해 도움받고 있다. “열린옷장 기사를 보고 직원들의 양복을 한꺼번에 모아 기증해주는 기업도 있는데, 이렇듯 공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흐뭇하다”는 이들은 서울 시민 모두의 옷장을 열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공유 도시 서울 만들기_함께 참여해요!
▶서울공유허브 공유 활동을 원하는 시민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서울공유허브는 6월 오픈 예정. 개별 공유 기업이나 단체의 플랫폼을 한곳에 모아 시민에게 공유 참여 방법을 온라인으로 안내하고, 국내외 공유 관련 자료와 뉴스 등을 제공한다. 공유 단체와 공유 기업 간 네트워크 활동도 지원한다.

▶공공시설 유휴 공간 공유 공공 청사, 회의실, 강당 등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시민과 공유한다.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yeyak.seoul.go.kr)해 사용 가능.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정동전망대 1동 13층,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개방. 덕수궁과 정동의 전망 시민들과 공유.

▶서울e-품앗이 각 지역 품앗이에서 통용하는 가상 화폐를 통해 회원들이 품과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교환 제도. 인터넷 홈페이지(poomasi.welfare.seoul.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승용차 공동 이용 여러 곳에 주차된 공동 이용 승용차를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필요한 시간만큼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그린카(www.greencar.co.kr), 소카(www.socar.kr)에서 회원 가입 후 이용이 가능하다.





글 한해아 사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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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서울] 나와 이웃, 지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착한 경제활동 ‘공유’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6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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