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마을 기업은 안정적 소득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실업 문제를 해결할 대안적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공동체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는 마을 기업이 튼튼하게 자리 잡아야 서울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도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다.

취약 계층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북 우렁각시는 가사관리사, 산후관리사, 베이비시터를 파견하는 마을 기업. 맞벌이 부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민간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렁각시 강북지부 정상희 팀장은 “타 민간 업체에서는 아무래도 마케팅에 돈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을 기업인 우렁각시가 살아남으려면 우리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기업 철학을 토대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번 이용한 고객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사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월례 회의를 개최해 가사 관리의 노하우를 나누니 고객 민원도 줄어들었다”고 정 팀장은 덧붙인다. 우렁각시가 또 하나 중점을 두는 점은 가사관리사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한때 식모라고 불린 가사관리사는 오랫동안 사회적 편견을 받아왔고, 아직까지 몰래 일하는 분이 있을 정도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을 인정받아 강북 우렁각시는 서울시에서 5년 내 무이자 상환을 조건으로 공간 임대 보증금도 지원받았다.

공공성 높은 마을 기업에 공간 임대 보증금 지원
강북 우렁각시와 같은 건물을 쓰게 될 ‘함께 웃는 가게’는 재활용품 가게로, 발달 장애 청소년의 직업훈련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마을 기업이다. 현재 수유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서울시 공간 임대 보증금을 지원받아 이사를 준비 중이다.
함께 웃는 가게는 기증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발달 장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 청소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몇몇 직업 재활 시설 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는 최미경 대표는 “장애가 경미할 경우 경쟁 고용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겠지만, 대부분 졸업 후 집에서 하루 종일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많다”고 지적한다.
현재 함께 웃는 가게에서 일하는 정지수(지적장애 3급) 씨 는 직업훈련을 마치고 시간제로 매장에서 판매와 물품 정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웃는 지수 씨는 재활용 옷 다림질, 포장 업무 등 타고난 성실함으로 한몫을 당당히 하고 있다. 기존 매장에는 마땅한 교육 공간이 없었지만 새롭게 이사하는 함께 웃는 가게에는 매장 한쪽에 교육을 위해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강북장애인부모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다”는 최 대표는 “앞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등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함께 웃는 가게’가 되길 기대한다.

마을 기업 돕습니다
서울시는 마을 기업 창업 이전 단계인 씨앗기를 통과해, 실질적으로 창업을 앞둔 기업에 대해 사업비와 공간 임대 보증금 등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지원한다. 공공성이 강한 기업 중심으로 사업비는 최대 5천만 원, 공간 임대 보증금은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하며, 공공 임대 보증금은 5년 내 상환 조건으로 지역 필연성, 자립(지속) 가능성, 공공성 등을 선정해 심사한다. 또 마을 기업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터를 25개 구에 배치했다. 인큐베이터는 지역 주민과 상담을 거쳐 마을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역의 자원과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문의 : 서울시 사회적경제 홈페이지(s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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