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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보호자 없이도 마음 푹 놓이는 ‘환자안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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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온 가족이 경제적·신체적 부담에 시달린다. 오죽하면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다 있을까. 서울시 서울의료원은 이런 부담을 덜어줄 ‘환자안심병원’을 열었다. 간호사가 환자 곁을 지키며 보살펴주어 든든하고 간병비도 무료라서 가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의료원의 환자안심병원 개원이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노원구에 사는 김 모(52세) 씨는 노모의 간병비로 매달 200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노모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성실한 간병인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김 씨는 노모를 돌보기 위해 최근 아예 회사도 그만두고 간병인으로 나섰지만 당장 이번 달 생활비가 걱정이다.
최근 1인 가족 증가, 고령 인구 증가 등 사회구조가 변하면서 간병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2010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가족 중 입원 환자가 생기는 경우 72.9%가 가족이나 친척이 간호·간병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개인 간병인을 고용하는 환자의 월 소득은 2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9%로 나타났다.
사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하는 환자나 가족에게 많은 간병비는 진료비만큼이나 큰 부담이다. 또 무리한 간병으로 인해 간병하는 가족마저 병을 얻기도 하고, 질환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간호하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하는 간병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며, 단순히 간병인 수를 늘리거나 간병비를 지원하는 제도로는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공 병원인 서울의료원을 환자안심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24시간 간호사가 간병, 최장 22일까지 무료 혜택
환자안심병원이란 병원이 간호·간병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가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안심하고 입원해 치료에 전념하도록 돕는 제도다. 환자안심병원의 간호사는 하루 24시간 의학적 수준을 요구하는 주사, 기도 관리, 드레싱, 욕창 방지 등 전문 간호 영역뿐만 아니라 개인위생, 스스로 식사가 어려운 환자의 식사 보조와 운동 보조 등의 간병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 1개 병동당 간호사 6~7명과 병원 보조원 1명이 한 조를 이뤄 3교대(주간·저녁·야간)로 간병에 나선다. 그뿐 아니라 사회복지사가 환자들에 대한 심리·경제적 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돌보지 않고도 환자가 맘 편히 입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간병 서비스 비용을 추가로 내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6만 원 이상,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200만 원 수준인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안심병원 이용은 진료 시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이용 기간은 입원일로부터 15일까지이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일주일 연장이 가능하다. 환자가 많은 경우에는 대기 순서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단, 소아, 산모, 정신질환자, 장기 재활을 요하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자, 기타 보호자 상주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 등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은 “공공 병원인 서울의료원이 신체적·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환자안심병원을 운영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사업이 간병으로 야기되는 사회문제를 해소할 실질적인 모델을 찾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 이선민(자유기고가) 사진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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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보호자 없이도 마음 푹 놓이는 ‘환자안심병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5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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