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서울 경제] "일하는 즐거움, 땀 흘리는 행복"

문서 본문

일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숱한 노력 끝에 마침내 취업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 불가능과 싸우며 창업의 꿈에 도전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서울형 뉴딜 일자리 등 공공 일자리 93,928개 마련
젊은 패기로 뭉쳤어요…
지난해 12월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 ‘집밥’은 박인 대표와 3명의 직원들이 꾸려간다. 늘 혼자 밥 먹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요즘,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엄마가 차려주신 집밥 같은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동생 박인 대표와 초창기부터 함께 ‘집밥’을 꾸려온 박설미 씨는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 언뜻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유럽 등에서는 이미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셜 다이닝’에서 가능성을 찾았다”고 한다. 지난해 3월 페이스북을 통해 첫 행사를 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소셜 다이닝에 관심이 많던 차에 인턴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된 송유정 씨에게 ‘집밥’은 첫 직장.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른다. 사회적기업 관련 일을 해온 강덕형 씨는 “집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늘 고민한다”며 “올해는 더욱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집밥’은 대표와 직원들 모두 20~30대 젊은이들로, 호기심과 열정,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며 재미나게 일하고 있다.
‘집밥’은 홈페이지(www.zipbob.net)를 통해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이끌 호스트와 모임에 참여할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제휴 음식점, 카페 등에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도 한다. 사이트를 운영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한 달에 40~50개의 모임이 성사되고 있다. 책, 뮤직 페스티벌 등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부터, 창업이나 재테크 모임, 맛집 탐방이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려는 모임까지 다양하다. 혼자 밥 먹기 싫은 사람, 함께 관심사를 나누며 친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집밥’ 홈페이지를 클릭해보자.

커리어코치 박정은 씨
아이 키우고 다시 일터로…
IT 관련 일을 하다 퇴직해 몇 년 동안 아이 키우는 일에 전념하던 박정은 씨는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그는 초등학생의 진로 교육을 맡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커리어코치. 양천구 목동 정목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직업과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커리어코치는 전문성을 갖춘 경력 단절 여성과 전문직 퇴직자들에게 보람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서울시 ‘청소년 진로 정보 제공 사업’의 일환으로 각 학교에 파견됐다.
딸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시간 여유도 생기고, 무언가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커리어코치에 도전했는데, 가족들도 엄마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엄마의 도전을 응원해주고 있다고. “일주일에 4일, 하루 3시간씩 수업하는데 무엇보다 아이들 만나는 일이 즐겁고 재미있다”는 박정은 씨.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구체적인 진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꿈과 직업’등을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원에서 커리어코치 과정을 1년간 수료했지만, 막상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초등학생들이라 장난도 많이 치고 통제가 안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 직업에 대해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박 씨는 말한다.
“남자아이들은 모두 운동선수, 여자아이들은 디자이너, 의사, 외교관 등 한정된 직업에만 관심이 있고, 부모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여기는 아이들이 많아서 안타깝다”는 그는 “왜 꿈을 가져야만 하는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커리어코치 경력을 발판으로 조금 더 전문적인 공부를 계속해서 직업상담사로 자리를 잡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일은 자기 생활의 중심이자 활력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정은 씨는 “서울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놀이 기구 정비하는 김용갑 씨
‘기술’에서 희망을 보다…
“아이들이 내 손으로 정비한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용갑 씨는 롯데월드 협력업체 동우유니온 R&A 기술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일하기 시작한 새내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기술 교육기관인 동부기술교육원 전기계측제어과를 수료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그가 하는 일은 놀이 기구와 시설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일. 놀이 시설 인형들의 움직임에 이상은 없는지, 조명은 잘 들어오는지, 전체적인 시스템은 이상 없이 돌아가는지 점검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아직은 새내기라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일을 익혀나가고 있다. 물론 기술교육원에서 배운 전문적인 지식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원래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말하는 김용갑 씨는 일주일에 5일간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한다. 놀이 기구 가동 전인 아침시간에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오픈 이후에는 이용객이 적은 기구를 중심으로 기구마다 안전 사항을 체크한다.
자신이 점검한 시설물이 안전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볼때는 재미를 느끼지만 겨울철 야외에서 작업할 때는 힘들기도 하다고. 아무래도 기계는 겨울철에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기술직으로 일하면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는 김 씨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늦게라도 기술을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더불어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눈높이가 너무 높은데 중소기업 등 자신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한다. 무료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술교육원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인다.
야간대학 전기과 진학을 목표로 쉴 때는 영어 공부에 매진한다는 김용갑 씨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에너지 관련 직종에 종사해보고 싶다는 그의 꿈이 꼭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장년창업센터 김인술 씨
한자 교육 특허로 창업 준비 중…
서울시 장년창업센터 창업 준비생 중 최고령자였던 김인술 씨는 여든이라는 나이에도 창업을 꿈꾼다. 그는 10년간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온 노하우를 살려 한자 교육을 특화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가진 특허만 해도 세 개. 비밀은 그가 직접 만든 한자 교육 교재에 있다. ‘一’ 자부터 8급 한자까지 공부할 수 있는 교재와 빨강, 초록, 파랑 펜이 한 세트. 교재에 비닐 커버를 씌워 펜으로 썼다 지웠다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색깔 있는 펜으로 쓰면 훨씬 재미있어 한다”며 “한자를 획순에 따라 다른 색깔 펜으로 쓰고 배우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라고 김인술 씨는 설명한다. 그는 또 한자뿐 아니라 한글도 획 순서를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글자를 가르칠 때 반드시 획순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어린이집 두 군데에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더 젊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는 김인술씨는 앞으로 자신이 개발한 한자 교재로 창업을 하는 것이 목표다. “다들 내 나이가 여든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 그 나이에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느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은 돈이라도 아내를 위해 남겨두고 싶은 생각에 마지막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다.” 현재 창업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의 창업 지원금 공모를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김인술 씨. 그의 열정은 누구보다 젊다.





글 한해아 사진 램프온더문

문서 정보

[서울 경제] "일하는 즐거움, 땀 흘리는 행복"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38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