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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 서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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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피곤한 시대,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또 다른 세상이 들려온다.
음악과 소리로 이루어진 귀 호강 공간을 소개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TV까지. 세상은 온통 시각의 피로를 부른다. 이럴 때는 잠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보자. 그간 들리지 않았던 각양각색의 소리가 들려온다. 세계 곳곳의 특색 있는 음악과 소리를 들으면 새로운 감각이 깨어난다. 우리가 무심하게 닫아두었던 청각적 아름다움의 발견이다. 오래전 즐겨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듯 음악과 소리는 우리를 각 세대의 누군가와 연결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플라톤이 “음악과 리듬은 영혼의 비밀장소로 파고든다”라고 말했던 게 아닐까. 다채로운 음악과 소리로 우리의 귀를, 또 영혼을 호강하게 만들어줄 서울의 이색 공간에서 한여름 밤의 꿈을 즐겨보자.

세계 최초의 오디오 뮤지엄, 오디움

서초구에 새로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오디오 박물관이다. 1877년 유성기가 발명된 이래 현재에 이르는 150여 년간 오디오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좀처럼 보기 힘든 오디오 컬렉션을 통해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오디오에 깊은 애정을 가진 설립자 정몽진과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 그리고 브랜딩 디자인을 맡은 하라 겐야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2층과 3층에서는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흘러나오는 웅장한 사운드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라운지에도 약 10만 장의 희귀 LP가 전시돼 있어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서초구 헌릉로8길 6
운영 시간 목~토요일 10시~17시(일~수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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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내부는 모두 흡음장치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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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오디움


음악의 울림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음악에서 비롯한 울림을 일상의 영감으로 끌어올리는 공간’을 목표로 탄생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1만여 장의 바이닐 컬렉션과 4,000여 권의 북 컬렉션을 자랑한다. 게다가 한 층 전체를 차지한 ‘장르×연대’ 서가를 통해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의 상호작용과 발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세계적 음악 전문 매거진 <롤링 스톤(Rolling Stone)> 전권 보유 컬렉션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롤링 스톤> 창간호는 어느 곳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인 만큼 한번 둘러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 246
운영 시간 화~토요일 12시~21시, 일요일·공휴일 12시~18시(설·추석 연휴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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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2층이 트여있는 구조라 개방감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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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를 좋아해서 집에서 LP 음반으로 재즈를 듣곤 해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서 찾아왔어요.
무엇보다 음반 종류가 정말 많네요. 재즈 외에 현대음악도 많고요. LP로 듣는 건 MP3 파일로 듣는 것과 다르다고 알고 있었지만,
좋은 턴테이블로 들으니 일반 턴테이블로 듣는 것과는 또 다르네요!”

- 이정호 & 양승희


대여 가능한 음반 도서관, 신월음악도서관

신월정보문화센터 3~5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신월음악도서관에 들어서면 책 대신 LP와 CD, DVD가 가득한 서가를 만나게 된다. 실제로 음반 보유량도 무척 많다. LP 1,522점, CD 6,989점, DVD 6,618점에 이른다. 게다가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책과 악보가 어우러져 음악에 특화된 도서관이라는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곳곳에 CD 플레이어와 턴테이블, DVD 플레이어가 구비돼 있으며, 헤드셋을 대여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음반을 대여할 수도 있어 신월음악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주소 양천구 오목로5길 34(신월동)
운영 시간 화~금요일 9시~22시, 토~일요일 10시~18시(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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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음반을 바로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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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의 숨결이 그대로! 홍난파 가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고향의 봄’과 ‘봉선화’, ‘퐁당퐁당’ 등 많은 곡을 작곡해 우리 가곡과 동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곡가 홍난파의 가옥이 종로구 홍파동에 남아 있다. 홍난파가 1935년부터 6년간 거주하며 말년을 보낸 이 가옥은 담쟁이덩굴로 덮인 아름다운 양옥집이다. 그 당시 주변에 독일 영사관이 있어 독일인들의 주거지였던 이 동네의 양옥집이 그대로 남은 것. 그 덕분에 서울시 등록문화재 90호로 인정받았다. 아담한 마당에는 홍난파 동상이 하나 있고, 내부로 들어서면 전시 자료와 당시 그가 남긴 흔적 등을 엿볼 수 있다.

주소 종로구 송월1길 38
운영 시간 4~10월 11시~19시, 11~3월 11시~16시(주말과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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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 가옥에 남아 있는 고풍스러운 피아노와 장식품들이 이 시대의 정취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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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왔다가 문이 닫혀있어서 오늘 다시 왔어요. 들어와서 보니 집이 더 예쁘네요. 창문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이 아름답고,
침실에서 보이는 인왕산도 멋져요. 홍난파 선생님을 작곡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였다는 것도 여기서 알게 됐네요.
성악에 관심이 있는 남편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이에요.”

- 이양호 & 양혜연


음악과 분수의 컬래버레이션, 예술의전당 음악 분수

여름에 시원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예술의전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탈리아에 트레비 분수, 라스베이거스에 벨라지오 호텔 분수가 있다면 서울에는 예술의전당 음악 분수가 있다. 푸른 잔디밭의 관람석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에 역동적인 분수가 박자를 맞추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 분수 쇼는 한번 시작하면 1시간 동안 이어지고, 매주 선곡과 분수 모양이 달라지므로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운영 시간 화~금요일 12시~18시, 토·일요일과 공휴일 10시~12시, 14시·16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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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분수는 야외에서 색다른 ‘청음’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절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가락의 구수한 매력,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신날 때도, 화날 때도,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 노래를 불러왔다. 그 증거가 일노래, 자장가, 상여가 등의 민요로 남아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전국에서 부르던 향토민요를 모아둔 아카이브이자, 향토민요를 널리 알리기 위한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향토민요를 주제로 한 박물관답게 멋진 한옥의 외관과 민요 감상의 정취를 높일 누마루가 매력포인트. 반면 지하로 내려가면 최첨단 전시 스타일이 관람객을 반긴다. 벽면을 터치해 움직이는 그림과 노래를 감상하고, 소리에 맞춰 장구를 연주해보는 체험 등이 가능하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의 민요 전시가 이어지니 놓치지 말자.

주소 종로구 율곡로 96
운영 시간 화~금·일요일 9시~18시, 토요일 9시~19시(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 금요일 18시~21시 ‘서울 문화의 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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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왔다가 예쁜 한옥 건물이 있어서 들어왔어요.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어요.
옛날부터 한국인이 불렀던 노래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 바벨

강나은 사진 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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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 서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24-07-31
관리번호 D000005135708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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