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 지하철 약 50년 역사 만나는 ‘서울지하철 시대관’

“이번 역은 광화문, 광화문역입니다.” 그런데 광화문역 내부 풍경이 사뭇 낯설다. 지하철 역사 대합실 인근에 지하철 5호선을 꼭 닮은 전시관이 생긴 것. 이름하여 ‘서울지하철 시대관’이다. 보라색으로 채색한 지하철 5호선을 모티브로 한 36m² 규모의 이 전시관은 서울 지하철의 48년 역사를 보여준다. 1974년 1호선을 처음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지하철의 변천사와 옛 모습이 담긴 사진, 과거 역 직원들이 입던 제복, 2009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그네틱 승차권, 사보 등 옛 기록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앞을 지나는 시민 일부는 전시관 안 낯익은 풍경들이 궁금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기도 한다. 지하철과 전철이 프린트된 공중전화카드, 우표 등을 보며 잠시 추억을 더듬는 시민도 있다. 서울 올림픽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이화정 씨는 “TV나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오늘 처음 실물로 접했다. 지하철역에 이런 것들이 전시되어 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광화문역이 서울 지하철이 지나온 수십 년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억장치’가 된 것이다.

서울지하철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온 기념우표와 책자, 전화카드.

과거와 현재 딛고 미래로 향하는 지하철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월부터 지하철 5호선에 신규 전동차 5대를 투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5호선이 개통한 지 25년여가 지나면서 노후화한 전동차를 교체한 것으로, 시민의 편의와 안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과 기능을 적용했다. 5호선에 이어 3호선에도 새 전동차를 투입해 지난달 중순부터 운행에 나섰다. 새 전동차는 객실 CCTV와 휴대폰 무선 급속 충전기 설치, 내부 조명 LED 개량, 6인석 좌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지하철 시대관에서 볼 수 있는 ‘또타’ 캐릭터 상품 구입도 앞으로는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사 캐릭터 또타를 활용한 인형·USB 등 상품 판매를 위한 추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피겨 등 새로운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또타는 2017년 공사 통합과 함께 새롭게 탄생한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캐릭터로, ‘또 타고 싶은 서울 지하철’을 의미한다. 또타만큼이나 친숙한, 그러면서도 자꾸만 타고 싶은 새로운 지하철이 지금 우리 앞에 달려오고 있다.

서울지하철 시대관에 전시된 1970~1980년대 서울 지하철 풍경.

서울지하철 시대관에서 만난 시민

김병철

“예전에 사용하던 전철 승차권의 변천사뿐 아니라
편리해진 지금의 지하철과 비교할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아무것도 없던 광화문역 역사에 신기한 공간이 들어서서 구경했어요. 지하철의 역사가 시대순으로 정리되어 있고, 옛 추억을 되새길 만한 전시품이 많아 재미있게 봤습니다. 눈에 친숙한 또타도 보이고요. 무심코 지나치던 지하철 통로였는데 흥미진진한 전시관으로 변해 너무 좋습니다.”

또타 캐릭터.

글 임지영 일러스트 이해리, 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