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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산책] 삼일절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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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날이 어느덧 103주년을 맞이했다.
삼일절을 맞이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대면할 수 있는 서울 곳곳을 찾았다.
그곳에는 봄이 찾아온 3월에도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다.

① 서대문형무소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가 경성감옥으로 개소해 1945년 해방까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된 근대 감옥이다. 해방 이후에도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하다가 1998년 독립운동가의 신념을 기억하기 위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변모해 운영 중이다. 역사관은 보안과 청사 건물 원형을 활용한 전시관 1층과 서대문형무소 소장실로 쓰던 공간을 개조한 전시관 2층, 중앙사, 옥사, 공작사, 한센병사, 사형장, 여옥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치 서대문구 통일로 251

② 덕수궁 중명전

돌담길을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이 나온다. 정동 지역 선교사들의 거주지에 속해 있다가 1897년 덕수궁을 확장하면서 궁궐로 편입되었다. 1901년 화재로 전소된 후 재건해 지금 형태를 갖추었다. 1905년 11월 무력을 동원한 일본의 강압 속에서 을사늑약을 체결한 곳으로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이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1907년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한 곳도 중명전이다.

위치 중구 세종대로 99

③ 독립문

조선 말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1897년에 완공한 기념문. 청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독립협회가 세운 건축물로, 문 기능이 없는 기념비로 만들었다. 서재필이 파리의 개선문을 토대로 기본 스케치를 했고, 덕수궁 중명전과 손탁호텔, 러시아 공사관 등을 설계한 아파나시 세레딘사바틴이 설계를 담당했다. 한글과 한문으로 적힌 현판 아래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이, 좌우에는 태극기가 각각 새겨져 있다.

위치 서대문구 현저동 941

④ 딜쿠샤

1919년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서울시가 2017년 딜쿠샤 고증 연구를 거쳐 2018년 복원 공사에 착수하고, 2020년 12월 완료해 2021년 삼일절에 일반에 공개했다. 당시 AP 통신 한국 특파원이던 앨버트 테일러는 항일 독립운동을 돕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후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까지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살았다. 이후 1948년 미국에서 사망했고, 그의 유해는 양화진외국인선교 사묘원에 안치됐다.

위치 종로구 사직로2길 17

⑤ 윤동주기념관

문학으로 치욕적인 일제강점기를 표현한 시인 윤동주.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핀슨관에는 그를 기리는 윤동주기념관이 있다. 핀슨관은 학생 윤동주가 1938년 입학해 2년 동안 머문 기숙사다. 1922년 준공한 이 건물 내부에서는 시인 윤동주를 통해 축적된 역사와 더불어 당대 연희전문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며 쌓은 추억도 엿볼 수 있다.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수학하며 우정을 쌓은 것도 바로 이곳이다.

위치 서대문구 연세로 50 핀슨관

⑥ 통감 관저 터

조선총독부의 전신이자 일제가 을사늑약을 체결한 후 남산 자락에 설치한 한국통감부의 옛 터. 1910년 8월 29일 이완용과 데라우치 통감이 한일강제병합을 체결한 치욕의 장소이기도 하다. 경술국치 이후 한국통감부가 조선총독부로 바뀌면서 이곳 역시 총독 관저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기간 동안 데라우치 초대 총독부터 7대 미나미 총독까지 이곳에서 거처했다. 현재 통감 관저 터에는 이를 알리는 표석과 함께 ‘거꾸로 세운 동상’과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기억의 터’가 있다.

위치 중구 퇴계로26가길 6

⑦ 안중근의사기념관

독립 투사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2011년 건립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압도적 규모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가장 먼저 맞이한다. 이곳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탄생부터 청년기, 독립운동 관련 활동 내용, 사상, 가족 관계 등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의 생전 모습을 찍은 사진 자료와 유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재판을 받는 장면도 재현해 놓았다.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까지 생활하던 모습과 사형 집행 직전 동생들을 불러 모아 찍은 사진 등도 접할 수 있다.

위치 중구 소월로 91

⑧ 탑골공원

1919년 3월 1일, 애국지사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독립운동의 성지, 탑골공원.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팔각정과 3·1운동 기념탑, 3·1운동 벽화, 의암 손병희 선생 동상 등 삼일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팔각정은 대한제국 시기에 탑골공원을 조성하며 함께 지은 것으로, 이곳에서 황실 군악대가 연주를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탑골공원 정문인 삼일문은 3·1운동의 뜻을 기리고자 1972년 새로 만든 것이다.

위치 종로구 종로 99

영화로 보는 독립운동

말모이

언어 파괴가 세대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요즘, <말모이>는 총과 칼을 들지 않고 언어로 나라를 지킨 애국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우리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1940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말모이>는 언어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인공들의 역사를 그렸다.

아이 캔 스피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영화. 그동안 과거의 인물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공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그렸다. 배우 나문희가 연기한 ‘옥분’의 재판장 장면은 오래 기억될 명장면 중 하나다.

항거

<항거>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영화로, 유관순의 1여 년간 옥중 생활과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유관순’들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역을 맡아 감옥에서 고문당하고 모범수들만 하는 노동을 하고 만세를 외치기까지 모든 과정을 잘 그려냈다.

동주

윤동주 시인 서거 71주기를 기념해 만든 영화 <동주>. 어둠의 시대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그렸다. 윤동주의 시가 어떤 시대와 사람들을 거쳐 우리에게까지 전달됐는지 이준익 감독의 시선으로 쫓아간다. 강하늘이 윤동주를, 박정민이 송몽규를 연기했다.

글·사진 류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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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22-03-03
관리번호 D000004487754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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