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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17m 높이 고가 위에서 머물다, 보다,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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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7071 프로젝트


서울역 고가에서 만난 사람들


매연과 차량 소음이 사라진 거리에 사람이 남았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17m 높이 고가도로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든 이들이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활짝 열린 날, 그곳에서 서울역 고가의 봄을 만끽하며 머물고, 보고, 즐겼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원형의 모습으로 보존하면서 새로워지길 기대합니다. 강준규, 이진화 씨 부부


엄마 아빠 손잡고 서울역 고가로 소풍 나온 네 살 태인이, 한 손에 풍선을 들고 신이 났다. 아이가 아장아장 걷는데 재미를 붙일 나이라 평소에도 가족끼리 나들이를 즐겨 한다는 강준규?이진화 씨 부부(관악구 남현동)는 “지난해 10월 1차 시민 개방행사 모습을 기사로 봤고, 이번에 또 한 번 서울역 고가도로를 개방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있어 나와 봤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차로 지나다녀 봤지만, 이렇게 직접 산책을 해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고 한다. 아이가 어리다 보니 공원을 많이 찾게 되는데, 특별히 서울역 고가도로를 아이와 함께 걷고 싶었다.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도 먹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라 더 재미있었다고. “앞으로 서울역 고가도로에 예술시장이라든가 사람들이 모여서 볼만한 것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이진화 씨의 바람이다. “17m 고가도로 위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개방하는 만큼 안전 문제를 가장 고려해야 한다.”는 강준규씨는 “가급적 원형의 모습으로 남기고 보존한 상태에서 새롭게 여러 가지 시설을 보강했으면 한다.” 라고 강조했다.


서울 도심 속 꽃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국대학생홍보대사연합


서울역 고가도로에 꽃이 피었다. 고가 펜스에 벽화를 그리는 대학생들은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성이 넘치는 벽화로 삭막한 공간을 화사하게 꾸몄다. 한국대학생홍보대사연합 동아리 친구들은 서울의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화려한 손길 프로젝트’라는 벽화 그리기 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조민기 씨(한양대 4)는 “지난해 여름 남영역에 이어 오늘은 서울역 고가도로에 벽화를 그리러 나왔다”며 “서울역 고가에서 꽃을 피워보자는 의미에서 오늘 50여 명의 동아리 친구들이 나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페인트 통과 붓 등 작업 도구들을 쌓아놓고 벽화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친구들. 지난해 10월 시민개방 행사에서 고가 걷기에도 동참했는데, 좋은 취지로 다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봄소풍을 테마로 해서인지 오늘 벽화는 꽃 그림이 많다. “서울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고, 서울을 방문한 이들에게 첫 번째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역 고가도로가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변신하길 기대한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처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서 이 길을 걷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회색빛 도시 속에 꽃이 핀 친환경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등 저마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바라는 점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정원사에 도전해요. 박승진, 양예원 씨


흙냄새가 싱그러운 만리동 램프 쪽에서 만난 박승진, 양예원 씨는 동갑내기 연인 사이다. 서울시의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에 참여할 정도로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은 박승진 씨는 여자친구와 ‘화분 만들기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제라늄이랑 봉선화를 함께 심으려 하는데, 완성하면 여자친구 어머니께 드릴 계획”이라며 웃는다. “도시행정을 전공해 평상시 서울역 고가도로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는 박승진 씨는 “아직 서울역 고가도로 재생에 대해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교통문제 등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사안들이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좋겠고, 정원과 화초가꾸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역 고가도로가 녹색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싱그러운 봄과 젊음을 닮은 꽃들을 화분에 심으며 활짝 웃는 두 사람의 미소에 기분이 좋아진다.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더 많은 시민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소원해 본다.





글 한해아 사진 이서연(AZ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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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17m 높이 고가 위에서 머물다, 보다, 즐기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702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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