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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국경 없는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서울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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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학생 봉사단 - 국경 없는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서울을 만들어요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 41만 명, 서울시는 이제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선진 다문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아와 서울에 자리잡은 외국인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때다. 내국인, 외국인 구별 없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이 먼저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 소재 대학 외국인 유학생 50여 명이 ‘서울시 유학생 봉사단’으로 모여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선 것이다.

낯선 나라에서 온 선생님과의 특별한 시간
“여러분, 저는 베트남에서 온 흐엉 선생님이에요. 오늘 여러분들에게 베트남에 대해 얘기해주려고 해요. 베트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잘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한국사람 못지 않은 또렷한 한국어, 낯선 나라에서 온 예쁜 선생님에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베트남은 어디에 있어요?” “우리 작은 고모가 베트남 사람이에요!” 수선스레 질문하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는 외국인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도 없다. 그저 다른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에 대한 솔직한 관심과 호기심뿐이다. ‘오늘 처음 준비한 건데 아이들이 잘 들어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던 쁘이 티 흐엉 씨의 얼굴에서 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던판 퐁(베트남), 프리실라(싱가포르), 바리(이스라엘) 씨도 부지런히 아이들에게 수업 자료를 나눠주고 분위기를 돋운다. 낯선 나라에서 온 네 명의 유학생들이 한국의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특별한 수업, 하지만 이곳에 모인 아이들에게는 낯선 일이 아니다. 외국인 선생님들의 수업은 올해 여름부터 시작해서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
이 외국인 선생님들은 올해 7월 처음 발족한 ‘서울시 유학생 봉사단’의 일원이다. ‘서울시 유학생 봉사단’은 서울 소재 대학 유학생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으로 전 세계 28개국에서 온 50명의 유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서울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나라와 문화를 소개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준비해 함께 놀아주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핏 간단한 활동 같지만, 방과 후 학원에 가거나 부모와 함께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수업시간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커서인지 여느 수업보다 집중해서 듣는다.’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외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같이 어울리는 것을 배우는 정말 귀한 만남의 자리’라고 귀띔한다.

국경을 넘어 함께하는 나눔의 행복을 누리다
이날의 수업 주제는 베트남의 명절. 베트남의 설날과 추석의 풍습에 대한 유창한 한국어 설명이 이어지고, 아이들도 열심히 듣고 질문하며 관심을 보인다. 15분짜리 짧은 프레젠테이션이지만, 준비해온 내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각종 사진과 그림으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물론, 명절음식에 담긴 설화를 주제로 한 클레이 애니메이션도 있다. 거기에 베트남 현지 사람의 유창한 한국어 설명까지 곁들여지니 금상첨화다. 수업을 마치고도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 세례에 흐엉 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수업을 준비할 때는 많이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됐는데, 수업에 귀 기울여 주고 호응도 좋으니 기운이 났어요. 아이들이 베트남에 더 관심을 갖고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이들 유학생 봉사단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KT 대학생봉사단과 결연해 연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11월에는 그 첫 연합 사활동으로 동자동 쪽방촌에 ‘우리동네 희망나무’ 벽화를 그리는 활동을 펼쳤다. 프리실라 씨는 ‘쪽방촌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국 학생들, 주민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한다.

“한국에 온 지 4년 6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만나는 건 특별하네요. 같은 또래 외국인 친구들과 이들이랑 함께 하다보니 정말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울 북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북팀 팀장 던판 퐁 씨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이 봉사단 활동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어느 새 가까워진 아이들과 봉사단 친구들, 준비해 온 게임을 하며 함께 웃고 뛰며 품에 덥썩 안기는 모습이 꼭 이웃집 언니오빠와 어울리는 것처럼 스스럼없다.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하는 국경 없는 사랑, 그 소중한 마음이 스산한 겨울밤을 따스하게 감싸안고 있었다.





글 권내리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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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서울] 국경 없는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서울을 만들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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