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서울 풍경] 인생을 즐길 줄 알기에 오늘도 청춘, 탑골공원

문서 본문

인생을 즐길 줄 알기에 오늘도 청춘 '탑골공원' : 서울종로에 있는 한국 최초의 공원, 탑골공원. 덕분에 탑골공원은 많은 역사적 사건을 제 눈으로 보며 나이를 먹었다. 그리고 지금, 공원과 같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켜본 노인들이 공원 안에서 '오늘도 청춘'임을 이야기한다.

8:30 AM

하루 중 가장 어린 시간과 인생에서의 황혼. 두 개의 시간이 매일 탑골공원에서 만난다. 낯익은 이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드는 노인들. 세상을 향한 관심은 젊은이들보다 뜨겁다.

10:40 AM

가을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그늘이 좋은 계절. 탑골공원 곳곳그늘진 공간은 노인들에게 좋은 쉼터이며, 산책 코스가 된다. 낙원상가도 일찍이 손님 준비를 마쳤다. 이름난 음악가부터 기타줄을 처음 튕겨보는 초보자까지, 낙원상가의 문턱을 넘나든다.

12:20 PM

지상의 시간은 하루하루 쌓여 가는데, 낙원상가 인근 상점들만큼은 세월이 비껴가는 모양이다. 해장국 2,000원. 이발 3,500원. 오랜 세월 손님들의 허기와 주머니 사정을 달래준 고마운 터줏대감들이다.

03:10 PM

탑골공원 담벼락 아래, 장기판이 벌어졌다. 태양은 고개를 누이고 지나가는데, 노인들의 승부는 식을 줄 모른다. 사방으로 둘러싼 구경꾼들이 훈수도 두어보지만, 장기판 앞에 앉은 두 노인의 귀에 뒷말들이 들어올 리 없다.

06:00 PM

공원 문이 닫혔다고 노인들의 이야기가 끝났을 리 없다. 한두 잔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한 노인들. 다음의 기약보다는 오늘에 대한 감사의 인사가 오간다. “오늘도 잘 놀았소.”

08:30 PM

밤이 찾아오면 종로 일대 어학원과 먹자골목에는 환하게 불이 들어온다. 공부에 열을 올리는 어학원 속 학생들. 술잔을 기울이는 포장마차 속 노인들. 빛나는 인생이길 바라는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다.





글 이성미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문서 정보

[서울 풍경] 인생을 즐길 줄 알기에 오늘도 청춘, 탑골공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911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