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신년 기획] 새 꿈 품고 오늘을 채워가는 서울 시민들의 하루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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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의 하루

서울의 하루를 잘게 쪼개어 보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오늘 풍경이 보일 것이다. 촘촘히 하루를 채워가는 시민들의 삶을 가까이 따라가 보자. 언뜻 아무런 표정도 없어 보이지만 그만큼 그들은 순간에 열중하는 것일 뿐, 어깨를 두드려 불러 세우면 어느새 환하게 마주하는 서울 시민들. 분명 이들의 하루하루가 2016년을 눈부시게 밝힐 것이다.

수공예 작가들의 지원군 서울시에서 주부의 힘을 보여줄 겁니다

박성랑 보석 수공예 작가
액세서리를 좋아해 태교를 보석 공예로 했다는 박성랑 (42세) 작가. 그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이 12년이 나 됐다. 10년 전 비즈공예 강사자격증을 취득해 문화센 터와 학교에서 활동하기도 한 그지만, 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에 2년 전 종로여성인력개발원 주얼리 마스터 과정 도 수료했다. 이것을 인연으로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공 예대전에 나가 입선하고, 현재는 ‘수상한 그녀들의 공예 길’ 참여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 덕에 시민청 한마음 살 림장 등 서울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실력을 유감 없이 뽐내고 있는 박성랑 작가다.
“창업을 해 지난해까지 수공예품 상점을 열었는데, 아이 들 키우느라 아쉽게 문을 닫아야 했어요. 올해는 지난해 놓친 보석감정 자격증을 꼭 따려고요. 최근 서울시에서 도 수공예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잡아 창업하는 주부들이 많아지길 기대합 니다.”

10:00 am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내려 보석 재료상가를 도는 박성랑 작가. 추운 날씨에도 부지런히 오전부터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재료를 고르 고 고른다. 이미 머릿속에는 오늘 만들 수공 예 작품의 디자인이 들어있다.

11:00 am
1시간 가까이 꼼꼼하게 재료를 구입해온 박 성랑 작가는 그동안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대에 정성스레 펼쳐 놓는다. 서울시 관 련 행사나 소상공인진흥원 등 관련 기관에서 여는 행사처럼 판매 장소는 매번 다르다.

2:00 pm
여자라면 반짝거리는 보석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물건을 진열하자마자 손님이 몰린다. 때로는 집에 있을 아내를 떠올리는지 한참 판매대 앞을 서성이는 중년 남성들도 더러 있다.

4:30 pm
짬이 나면 손님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 아침 재료상가에 서 산 재료들을 꺼내어 하나 둘 엮어낸다. 공을 많이 들 여야 하는 만큼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이 흐른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 문의02-765-1326(교육 상담), 02-741-1326(취·창업 상담)
  • 홈페이지www.sbwomen.or.kr

서울시여성능력개발기관정보넷

서울시 푸드 트럭 1호 이름에 걸맞게 청년 창업을 돕는 선배기업이 되겠습니다

김민순·김인순 청년 창업자
청년 특유의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김민순(33세) 씨와 김인순(30세) 씨. 이들은 사촌 지간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서서울호수공원에 달콤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서울시 푸드 트럭 1호 ‘한평의 꿈 스위트 추러스’의 공동 청년 창업자다. 이들은 한파주의 보가 발령된 매서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양천구 서서 울호수공원 한쪽에 푸드 트럭을 세웠다. 창업 초기에는 아침 일찍부터 산책 나온 주민들을 반겼지만, 지금은 비 수기라 조금 늦게 문을 연다고. “봄 되면 공원 가까이에 있는 야구장이며 수영장을 이용 하는 주민 분들이 많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움츠 리고 있지만 날씨 풀리면 저희 매출도 뛰어오를 거예요.그때를 대비해 지금은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요. 1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시작한 만큼 책임감도 느낍니다. 올해는 추로스 많이 팔아서 꼭 장가 갈 겁니다!”

12:00 pm
손님이 가장 많다는 일요일. 점심께 모습을 드러낸 분홍색 푸드 트럭.

12:30 pm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조리대는 김인순 씨 의 호텔조리사 자격을 증명하듯 깔끔하게 정 돈돼 있다. 입간판을 세우고 기름 온도를 높 이고, 집에서 정수해온 물을 물통에 채우며 가게를 여는 김인순 씨다.

1:00 pm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씨에는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추로스가 제격이다.

2:00 pm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 나온 듯한 주민들이 하나 둘 트럭 앞으로 모여든다.

3:00 pm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코끝이 빨개졌지만 손님들의 방문에 추위도 잊는다.

6:00 pm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열심히!’라는 마음가짐 으로 오늘 영업을 마감한다.
“인순이가 장가갈 수 있을 만큼 저희가 성공 한다면 좋겠어요. 저희를 보고 청년 창업가 들이 희망을 읽을 테니까요. ‘서울시 푸드 트럭 1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선배가 되고 싶어 현재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서울시 도 저희의 출발과 함께 했듯 끝까지 관심 갖 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서울시 행사 때 도 꼭 불러주세요!”

한 평의 꿈

서울 시청년창업센터

청년창업플러스센터

  • 위치용산구 백범로 329
  • 문의070-4880-3000

강남청년창업센터

  • 위치송파구 충민로 10(Garden Tool) 5층
  • 문의070-4633-2030

강북청년창업센터

  • 위치마포구 성산로 128
  • 문의070-8667-2030

도움이 필요한 주민 분들께 디딤돌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이하나 복지플래너
가족 건강과 체중 감량을 새해 목표로 꼽는 예비 학부형 이하나(37세) 씨. 그는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복지플래 너로 활동 중인 서울시민이다. 10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부터는 독산3동 주민 센터로 출근하며 65세가 된 어르신이나 빈곤위기가정 등을 찾아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부터 손놀림이 분주하다. 주민봉사단인 통통 희망나래단 회원과 함께 홀몸 어르신 댁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라는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 들 댁을 방문하는 일은 복지플래너 업무 중 일부에 불과 해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가정폭력에 노 출된 분들처럼 여러 가지 문제로 관리가 필요한 분들을 찾아내고, 이들에게 어떠한 서비스가 절실한지 알아내 연계해주는 역할도 저희가 해야 할 몫이죠.” 일이 많은 날에는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와 하루 일 과를 계획한다는 이 씨. 그는 작년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 여 혹시나 놓칠지 모를 복지사각지대를 찾아 나서고 싶 다고 복지플래너로서의 포부를 전한다.

9:00 am
관리 대상자 정보를 정리해 컴퓨터에 입력 하는 작업으로 하루를 연다.

10:30 am
시장 상회에서 들어온 후원물품을 파악하고 오늘 방문할 어르신 댁에 전달할 쌀과 라면 을 챙겨 통통희망나래단과 함께 동주민센터 를 나선다. 아직 주민센터에서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몇 걸음 떼기가 무섭게 반 갑게 인사하는 주민들을 종종 만난다.

11:30 pm
통원치료를 위해 엊그제 병원을 다녀오신 홀몸 어르신 댁을 방문해 이것저것 꼼꼼히 물어보며 지원 사항을 확인하는 이하나 씨.

2:30 pm
짬이 나면 손님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 아침 재료상가에 서 산 재료들을 꺼내어 하나 둘 엮어낸다. 공을 많이 들 여야 하는 만큼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이 흐른다.

4:00 pm
방문, 내방상담 등을 통해 만난 주민들 가운 데 타 기관이나 업체의 서비스 연계를 필요로 하는 사례자가 있는지 일주일에 한 번 내부 사례 회의를 통해 직원들과 의견을 모은다.

6:00 pm
오늘 방문한 어르신과 관련해 사례 관리 계 획을 세우고, 연계할 만한 서비스를 알아 보 고 있다.

금천구청 독산3동 주민센터

  • 위치금천구 독산로 317
  • 문의02-2627-2507~8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 문의120 다산콜센터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지요

김준부 뚜벅이 택배원 어르신
“단골손님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한 지 3개월이 갓 넘은 김준부(72세) 어르 신의 새해 소망은 단골손님을 늘리는 것이다. 서울시 어 르신 일자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송파시니어퀵서비스 사업단에서 ‘뚜벅이 택배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어르 신은 올해 일흔 둘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젊 은 외모와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에 관심이 많아 택배 일을 하기 전까지는 매일같이 석촌 호수공원을 두 바퀴씩 돌며 건강관리를 해왔기 때문. 지금은 지하철 계단이 김 어르신의 운동 장소가 됐다.
“만보기를 차면 하루 2만보 이상 걸을 겁니다. 워낙 걷는 걸 좋아해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어요. 지하철로 다니다 보니 서울 구석구석 안 가는 곳이 없습니다. 아직은 스마트폰 보다는 지하철 노선표와 역무원, 역 인근 부동 산, 중화요리집이 제 네비게이션 역할을 해주지만, 새해 도 됐으니 열심히 스마트폰 작동법을 익혀야죠.” 5년 전 일선에서 물러나 무료한 나날을 보내다가 얻은 일이 김 어르신에게는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것처럼 값지다.

9:00 am
송파여성문화회관 4층에 자리한 뚜벅이 택 배원 사무실. 출근 시간은 오전 8시이지만 도착하는 순서대로 일을 맡을 수 있어 출근 시간보다 서둘러 나온다. 그래도 한 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 말벗이 있어 기다림도 지루하지 않다.

10:25 am
택배 업무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걷고 뛰고 를 반복하며 지하철로 들어서는 것은 물론, 빨리 환승할 수 있는 구간을 파악하는 것도 업무 노하우다.

10:40 am
배송할 물품을 받을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꼼꼼히 확인 전화를 해 도착 정보를 알리는 것은 고객에게 신뢰를 쌓는 작지만 배려 깊은 서비스다.

10:50 am
어르신들이 택배 업무를 하다 보니 전달하는 물품도 꽃이나 서류 종류가 많다. 고객으로부터“친절하고 꼼꼼하셔서 안심이 된다.”는 말을 듣고 소소한 보람도 느끼는 김준부 어르신.

11:50 am
“꽃 배달은 받는 분도 좋아하셔서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배송품입니다.”받는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환히 웃어 보이는 김 어르신. 40년 넘게 영업업무를 맡아 몸에 밴 친 절은 두 번째 직업에서도 빛을 발한다.

12:40 pm
돌아가는 길. 배송처에 배송 완료 전화를 하고 사무실에도 알린다.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김준부 어르신은 일하는 덕에 배고픈 줄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루 2건에서 많게는 4건까지 반복되는 배송 업무를 처리하는 김 어르신은 지금의 일을 ‘운동’이라 표현하며 오히려 즐긴다. 건강함이 김 어르신에게 머무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듯하다.

송파시니어클럽

  • 위치송파구 백제고분로 42길 5(4층)
  • 문의02-424-1255
  • 홈페이지scsongpa.or.kr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


글 송영미·김승희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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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새 꿈 품고 오늘을 채워가는 서울 시민들의 하루 돋보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1-12
관리번호 D000002803649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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