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초록

2000년대 이후 문래동은 분명히 변화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옛 산업 주체들이 떠나간 자리에 들어선 예술가들이 바로 그 변화의 주인공들이다. 서울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이미 정점을 지나긴 하였지만 여전히 활동 중인 철공소ㆍ철재상의 틈 사이에 스며든 예술가들이 묘한 풍경을 만들어내면서 지역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가는 예술가의 숫자뿐 아니라 그와 함께 다양해지는 예술 활동, 이에 주목하는 외부 시선의 증가 등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과정은 무엇보다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네트워크의 작동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동네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은 지리적 인접성에서 연유하는 일상적 교류를 바탕으로 하여, 다종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새로운 작업의 계기로 작동하면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예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이미 철공소 거리에서는 오래전부터 작동해온 것이었다. 주로 1~2인이 운영하는 작은 업체들은 각각 전문화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수평적으로 교류하는 철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이러한 예술 네트워크와 철의 네트워크는 문래동을 지탱하는 두 가지 큰 기반이다. 

보다 최근에 나타나는 흐름은 이 두 네트워크가 뒤섞여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같은 동네에서 무언가를 생산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던 철공소와 작업실은 공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거나, 함께 작업하는 관계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는 쇠락해가는 것으로만 여겨지던 철공소를 새롭게 관찰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다. 이러한 변화의 가운데에 환경조형물이 있다. 비록 예술가의 유입이 문래동에서 환경조형물 제작의 직접적인 계기는 아니라 할지라도, 환경조형물 제작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시적으로, 그리고 산업적으로 두 네트워크가 만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점을 지난 철공소 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활력소일 수 있다. 
본 연구가 출발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즉 환경조형물이 문래동의 새로운 산업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현재 문래동의 환경조형물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제작되고 있는지, 국내 환경조형물 시장의 전망은 어떠하며, 그 속에서 문래동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문래동의 철의 네트워크와 예술 네트워크의 교접이 환경조형물 제작에 있어 가진 잠재성은 어떠한 것인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문래동이 예술가와 철공장인이 공존하는 ‘창조적 생산지역’임을 증명하고,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문래동 재개발 계획에 대한 대안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래예술공단 환경조형물 제작 생태계 조사 연구

Ⅰ. 서론 

Ⅱ. 환경조형물의 개념 및 제도 

Ⅲ. 국내 환경조형물 시장 및 설치현황과 전망 

Ⅳ. 문래예술공단：철과 예술의 복합적 생태계 

Ⅴ. 문래예술공단 환경조형물 제작 생태계 분석 

Ⅵ. 결론 및 정책 제언 

참고문헌 

부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