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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지켜주세요!" 문화비축기지서 열린 '플라스틱 프리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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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천연수세미인데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것보다는 천연제품을 쓰는 게 좋죠.”, “EM발효액을 직접 만들어서 쓰는데 운동화 얼룩도 잘 지워지고 섬유탈취제로도 아주 좋아요.” 
친환경 잡화점 부스 앞에서 들리는 대화가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알려준다. 지난 10월 23~24 ‘플라스틱 프리 페어’가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플라스틱 프리 페어’가 지난 23~24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플라스틱 프리 페어’가 지난 23~24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서울시

이번 박람회는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을 모색하는 ‘지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는 주제로 서울시에서 마련한 행사다. 사전예약을 거쳐 방문한 첫날 오후, 이곳에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을 실천하는 친환경 제품 소개와 자원순환과 재사용을 위한 캠페인, 주제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안입는 청바지를 가져와 자원 활용에 참여하는 시민들
안입는 청바지를 가져와 자원 활용에 참여하는 시민들 ⓒ이정민
필자도 직접 가져온 청바지를 의류수거함에 넣고 의견을 적은 후 사은품을 받았다.
필자도 직접 가져온 청바지를 의류수거함에 넣고 의견을 적은 후 사은품을 받았다. ⓒ이정민

입구와 가장 가까운 부스에선 청바지를 들고 있는 아이와 엄마가 보였다. ‘기부’와 ‘새활용’이라고 적힌 수거함 앞에서 어느 곳에 넣을지 상의하는 모습이다. 대학 동아리에서 나온 학생들이 자원이 될 수 있는 의류를 선별해 수거하자는 활동 취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필자도 집에서 가져온 청바지를 꺼내 ‘새활용’함에 넣고, 의류수거함 관련 의견을 적은 후 사은품으로 대나무 칫솔과 고체치약을 받았다. 대학생들은 ‘헌 옷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헌 옷 자원순환 캠페인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니 기대가 된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과 리사이클링 부스에서 진행한 ‘플라스틱 병뚜껑 수거’ 이벤트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과 리사이클링 부스에서 진행한 ‘플라스틱 병뚜껑 수거’ 이벤트 ⓒ이정민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인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소분해서 파는 친환경 세제와 사탕수수로 만든 복사용지, 커피가루로 만든 미니화분, 삼베 수세미 등 종류도 다양했다.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부스에선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가져오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필자도 미리 준비해온 병뚜껑을 비건 과자와 교환했다. 테이블 위 안내문엔 “수거된 플라스틱 중 오직 7%만이 재활용된다는 주제로 올바른 분리배출만으로도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은품인 대나무 칫솔은 이미 소진이 되고, 과자를 받는 손길이 이어져 흐뭇했다.
업사이클링 공예 부스에서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아이들과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테이블의 모습
업사이클링 공예 부스에서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아이들과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테이블의 모습 ⓒ이정민

업사이클 공예 부스 안 테이블에서는 아이들이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버려지는 벽지 샘플북을 활용한 카드지갑 만들기와 재사용이 가능한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였다. 무지개와 공주가 알록달록 예쁘게 칠하며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광경에 구경하는 어른들이 더 행복해 보였다. 

‘무용함의 가치를 찾는 공간’이라는 타이틀이 궁금한 부스는 폐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테이블을 전시해 직접 보고 만져보도록 했다. 책상 상판에 재료로 쓰인 플라스틱 약병들과 용기들이 가득 놓여 완성된 테이블과 대조를 이룬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이룬 기술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플라스틱 프리 포스터 공모전’ 수상·출품작과 ‘적정온도 지키기 다짐나무’에 붙은 메모들
'플라스틱 프리 포스터 공모전’ 수상·출품작과 ‘적정온도 지키기 다짐나무’에 붙은 메모들 ⓒ이정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자원순환 ‘나눔바자회’에 참여하는 마음과 ‘적정온도 지키기 다짐나무’에 ‘에너지 절약 실천하겠습니다’, ‘내복을 입자’, ‘지구를 사랑합시다’ 등을 써서 붙인 시민들의 다짐이 든든했다. 

이와 함께 사전 이벤트로 진행된 ‘플라스틱 프리 포스터 공모전’ 출품작과 수상작 전시도 함께 했다. 그중 ‘당연히 재활용하실 거죠?’, ‘지구 힘내 모두다 힘내자’, ‘슬기로운 자연회복’ 등 진심 어린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행사의 홍보 포스터로 사용된 어린이 부문 수상작 ‘플라스틱 괴물 멈춰!!!’ 앞에선 반성과 근심이 교차했다.
플라스틱을 빵 굽듯 만든 작품들과 ‘와츠 인 마이 용기’ 챌린지(시민청) 부스의 모습
플라스틱을 빵 굽듯 만든 작품들과 ‘와츠 인 마이 용기’ 챌린지(시민청) 부스의 모습 ⓒ이정민

업사이클 주제 전시로 ‘잠시 빌려쓰는 지구를 위한 플라스틱 레시피’와 플라스틱을 베이커리에서 빵 굽듯이 만든 작품들은 아이디어가 기발했다.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없는 고체샴푸도 그 종류와 기능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나왔다. ‘와츠 인 마이 용기’ 챌린지(시민청)와 ‘당신의 용기를 환영합니다’, ‘일회용 말고 다회용’ 같은 부스에서도 용기를 사용하는 일상의 작은 변화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용기를 사용하는 작은 변화로 지구를 지키자는 ‘일회용 말고 다회용’ 부스
용기를 사용하는 작은 변화로 지구를 지키자는 ‘일회용 말고 다회용’ 부스 ⓒ이정민
병뚜껑을 녹여 만든 액세서리와 자연 유래 빨대들
병뚜껑을 녹여 만든 액세서리와 자연 유래 빨대들 ⓒ이정민

“여기는 병뚜껑에 있는 색깔 그대로 만든 액세서리입니다. 커피는 검은색, 생수병은 파란색이 많아서 그걸 버리지 않고 녹여 만든 거예요.” 
마침 마스크 고리를 한 어린이에게 병뚜껑의 다양한 색을 살려 만든 액세서리 제품에 대해 담당자가 친절히 설명한다. 이쯤 되면 플라스틱의 변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 혹은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다. 1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자연 그대로의 제품이라는 갈대, 대나무, 밀대 등으로 만든 빨대도 신기하고 새로웠다.
‘움직이는 소분상점’을 직접 꾸민 아이들의 글과 그림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움직이는 소분상점’을 직접 꾸민 아이들의 글과 그림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정민

이밖에 반려동물과 관련해서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누와 샴푸바 만들기 체험,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썩는 생분해 배변 봉투 등이 선보였다. 그 옆에서 만난 ‘움직이는 소분상점’ 운영자는 “오늘 여기에 오신 분들이 저희 차를 다 꾸며주셨어요. 재활용에 관한 교육을 받은 한 아이가 직접 교재 수준으로 그려줘서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라며 웃어 보인다. 친환경 제품들을 가득 싣고 달리는 소형 승합차를 어린이 방문객들이 빈틈없이 채웠다고. ‘자연을 지켜주세요. 안 그러면 환경이 오염돼요!’ 꼭꼭 눌러쓴 글자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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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지켜주세요!" 문화비축기지서 열린 '플라스틱 프리 페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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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이정민 생산일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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