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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폐쇄된 정수탑이 공공미술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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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꼭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좋다. 서울시민이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지나는 곳곳에서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가동을 멈춘 가락시장의 정수탑이 공공미술 작품 ‘비의 장막’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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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공미술 작품 전시 중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는 가락시장 사거리에 만들어진 ‘비의 장막’이다. 1986년 축조된 가락시장 정수탑은 시장에 물을 공급하던 지하수 저장용 고가수조였으나, 2004년 물 공급 방식이 바뀌면서 폐쇄됐다. 이후 버려져 있던 정수탑이 공공미술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지역의 폐시설물을 활용해 시민과 작가가 함께 만든 도시 예술의 선진 사례로도 손색이 없다.

비의 장막

공공미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정수탑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탄생한 ‘비의 장막(Rain Veil)’은 세계적 작가 네드 칸(Ned Kahn)의 작품이다. 그는 대기의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의 물성을 담아 바람에 출렁이고 움직이는 장막을 형상화했다. 정수탑 상부에 위치한 지름 20m의 원과 지름 8m의 하부 원은 100개의 수직선으로 연결되었다. 교차하는 100개의 선들 사이에 생기는 1,650개의 마름모형 틈새는 바람에 흔들리는 33만여 개의 작은 듀라비오(Durabio: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 조각으로 채워 거대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완성했다. 네드 칸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작품의 형태와 움직임을 구성함으로써 최대한의 자연스러움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일상과 더욱 가까워진 예술

정수탑 내부에는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바다의 시간’이 설치되었다.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레진 아트(Resin Art) 작품인 ‘바다의 시간’은 지난 30년간 높아진 바다 수위를 여섯 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 하단에 위치하는 거울 연못은 작품과 하늘을 반사하고, 밤에는 4개의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빛을 비춰 예술적인 밤과 낮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조성된 2,000여 평의 가로 정원은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과 가락시장 상인의 일상 가까이에 녹색의 휴식을 더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그 덕분에 ‘비의 장막’은 단순히 멀리서 구경만 하는 작품이 아닌, 일상과 한 발 더 가까운 느낌의 장소로 완성되었다.

장소 가락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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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한 조각

도심 한가운데 녹지에서 즐기는 조각 전시회

‘비의 장막’처럼 거대한 작품은 아니지만, 안국동에 자리한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소소하게 산책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대로 반대쪽에 빽빽하게 들어선 빌딩 숲과 확연히 대조를 이루는 이곳은 오랫동안 빈터로 방치되던 곳을 2022년 서울시가 녹지광장으로 단장하고 시민을 위해 개방한 장소다. 경복궁, 북촌은 물론 청와대와 인사동 골목까지 사방으로 연결되는 이곳에서 <감성 한 조각>이라는 조각 전시회가 8월 15일까지 열린다. 특히 조각품들이 빛을 내기 시작하는 밤 시간에 이곳을 찾으면 서울공예박물관 건물의 조명과 어우러져 눈앞에 보이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멋진 전시장이 되는 황홀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장소 열린송현녹지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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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멈추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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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곰돌이 푸가 기분 좋은 여유를 선사하는 ‘저기 저곳’, 박성배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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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지면 새로운 매력이 더해지는 ‘일출, 일몰(Blue)’, 이형영 作.

배수은 사진 김재형, 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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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폐쇄된 정수탑이 공공미술 작품으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24-07-02
관리번호 D000005114822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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