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겼다! 서울 2019] 사(死)에서 생(生)으로 재창조된 서소문역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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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속 특별한 기록들

서소문이 지니고 있던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이
아름답고 뜻깊은 공간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지하 1층에서 바라본 지하 2층 기획 전시실 모습.

지하 1층에서 바라본 지하 2층 기획 전시실 모습.

아픈 역사를 딛고 선 색다른 변신

서소문역사공원은 경의중앙선을 이웃 삼아 위치하고 있다. 한때 서소문근린공원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3년 4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역사공원으로 지난 6월 1일 정식 개방했다.방치되던 공원을 깔끔하게 정비해 지상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지하에 있던 기존 주차장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과 부설 주차장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조선 시대 때 서소문은 아현과 남대문 밖 칠패시장을 통하던 문으로, 옛날부터 사람이 붐비는 곳이었다. 조선 시대의 사형 집행은 많은 이에게 경각심을 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이뤄지곤 했는데, 유동 인구가 많은 서소문도 대표적인 형장이었다. 특히 기술, 학문, 서적 등 외래 문물이 활발하게 유입되던 조선 후기, 성리학과 양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명목하에 이곳에서 많은 종교인과 동학 사상가가 처형당했다고 전해진다.

서소문역사공원에는 이렇듯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지상 공원에는 사형을 집행한 망나니들이 피 묻은 칼과 몸을 씻었다고 알려진 뚜께 우물이 재현돼 있으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상설 전시실에는 조선 후기 사상의 변화가 조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선 후기에 박해 받은 이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유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획 전시실에서는 한국 현대조각의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195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다.

새롭게 정비된 서소문역사공원 전경.

새롭게 정비된 서소문역사공원 전경.

새로운 문화 공간의 탄생

지하에 자리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특히 상설 전시실의 경우 하얀색 인조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치와 십자형 기둥의 규칙적인 반복이 눈에 띈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전시실 동선은 유물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또 지하 3층부터 지상 공원까지 뚫려 있는 하늘광장은 쏟아지는 햇빛과 달빛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래전 수많은 목숨이 사라진 이 장소는 이제 역사 기록물과 예술 작품이 조화로운 창조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소멸과 탄생이 공존하는 서소문역사공원은 시민들의 새로운 안식처가 될 예정이다. 조선 후기의 역사와 현대의 미술이 어떤 모습으로 어우러지는지 직접 감상하고 싶다면 7월 25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기획전 <한국 현대조각의 단면>을 관람해보자.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위치
중구 칠패로 5
운영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매주 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매주 수요일은 오후 8시 30분까지 개장)
이용
무료
문의문의
02-3147-2401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속 특별한 기록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속 특별한 기록들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의미 있는 유물과
눈에 띄는 작품 몇 가지를 꼽아봤다.



상설전시







기해척사윤음 1839

기해척사윤음

척사윤음은 천주교를 사학으로 규정한 조선왕실이 천주교 탄압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백성들을 가르치고 감화시킨다는 목적에 맞게 극적이고 전략적인 표현을 썼으며, 한문본과 언해(훈민정음)본을 함께 엮어 배포해 신분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103위 성인을 위무함 2011, 김기희  / 순교자의 무덤2017, 최지만

103위 성인을 위무함 2011, 김기희 / 순교자의 무덤 2017, 최지만

조선 후기 종교인은 죽은 후에 묘비를 쓰지 못했다. 사회질서를 무너뜨린 대역 죄인으로 취급돼 무덤을 파헤쳐 능지처참하는 참형, 부관참시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묘비 대신 그릇에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 연월일 등을 적어 땅에 묻는 것으로 죽은 자를 기록했는데 이 그릇을 순교자 지석이라 부른다. 앞에 놓인 그릇 작품은 ‘순교자의 무덤’이고, 뒤편 초상화는 조선 후기 처형당한 이들을 위로하는 작품 ‘103위 성인을 위무함’이다.





뚜께 우물 표시가 있는 경성도 1922

뚜께 우물 표시가 있는 경성도

이 지도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망나니가 칼을 씻었다는 뚜께 우물의 위치를 기록상 짐작만 한 뿐 정확히 알지 못했다. 지도가 발견된 덕에 비로소 뚜께 우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현재는 서소문역사공원 내에 그 모습이 재현돼 있다.





흠흠신서 1822 , 목민심서1901

흠흠신서 1822, 목민심서 1901

흠흠신서와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저서다. 흠흠신서는 형법을 정리한 책, 목민심서는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며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책이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서소문 밖의 번화함에 대해 “곡물이 폭주하고 수레가 부딪치고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는 곳”이라고 기록했다.





경천 1910

경천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세례명 토마스)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을 당하기 전에 썼다. 네 번째 손가락 한 마디가 잘린 손도장이 찍혀 있다.





기획전시





서 있는 사람들 2006~2015, 정현

서 있는 사람들

기나긴 세월과 역경을 견뎌내 현재에 이른 인간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두 다리로 서 있는 사람들을 표현한 듯한 형상의 이 작품은 투박하고 거친 재료를 활용해 역사의 고통, 저항, 인내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하늘광장에서 푸른 하늘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율곡 2002, 백남준

율곡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로봇’ 시리즈 중 한 작품. 조선 시대 성리학자 율곡 이이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전해진다.백남준의 ‘로봇’ 시리즈에는 작곡가 슈베르트,영화계의 거장 찰리 채플린 등이 존재한다.





하늘길 2019, 금민정

하늘길

이 작품은 바닥의 대형 스크린에 영상을 비추는 미디어 아트다. 바닥이 하늘,바다, 들판 등으로 제각기 바뀌어 그 위를 걸으면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늘길 끝에는 ‘숨 쉬는 문’이라는 미디어 아트가 있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하늘로 향하는 듯한 문에서 숨소리가 들려온다.





암시 2016~2017, 배형경

암시

상설 전시실에 조성된 전시물. 작품이 있는 공간에 함께 적혀 있는 “하늘과 대지 사이에 인간이 있다”는 글은 조선 후기 신분제가 붕괴되던 혼란의 시기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주장한 종교인들과 개혁 사상가들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발아 2019,권석만

발아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에 걸맞게 뚫려 있는 천장 사이로 밝은 햇살이 내려온다. 씨앗 하나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놓은 듯한 작품에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석재 작품임에도 초록 새싹이 돋아날 것 같다.




서소문 밖 표석 이야기

서소문 밖 표석 이야기

서소문 밖으로는 역사 속 순간을 기념하는 표석들이 있다.표석을 따라가면 조선 시대부터 개화기까지의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① 김종서 집터 - ② 대한민국 임시정부 서울 연통 부지 - ③ 수렛골 - ④ 소덕문 터 - ⑤ 이충순 자결 터 - ⑥ 정미의병 발원 터 - ⑦ 남지 터 - ⑧ 칠패시장 터 - ⑨ 강희맹 집터 ⑩ 고산자 김정호 기념비

이선사진 정원균자료 사진 제공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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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겼다! 서울 2019] 사(死)에서 생(生)으로 재창조된 서소문역사공원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7399218 등록일 2019-07-19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9-06-25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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