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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우리 땅, 우리 집, 우리 삶 '북촌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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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우리 집, 우리 삶 '북촌한옥마을' : 한옥이 사는 마을, 서울이라는 우리 땅 위에 우리 지붕, 우리 담, 우리 대문을 지어 놓고 옹기종이 모여 사는 마을. 한겨울엔 뽀얀 굴뚝 연기를 내뿜으며 사람 사는 정취를 뽐내는 마을. 북촌한옥마을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7:40 AM

밤과 낮의 틈 사이로 물이 스미듯 아침이 온다. 푸른 밤기운을 뿌리치고, 멀리 산봉우리 사이로 지붕 사이로 저절로 웃음 스미게 하는 새해가 뜬다.

11:30 AM

좋은 곳에 왔으니 사진이 빠질 수 없다. 한옥 앞에 서서 제 모습을 담기도 하고, 카메라 앞에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함께 담아 가는 옛것의 아름다움은 덤이다.

01:20 PM

서늘한 북쪽 마을(北村)에 내려앉은 덕분일까? 한낮에도 엊그제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은 녹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매일 하얗게 밤을 새우는지 여전히 흰빛을 내는 눈.

03:00 PM

가로로 나서거나 세로로 나서거나 경사진 골목, 비슷한 차림새의 한옥이 우리를 맞이한다. 걸음을 잘못 옮겼다간 이 골목 저 골목이 금방 헷갈린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길이 보인다.

05:30 PM

한옥 지붕 아래, 신발을 가지런히 두고 뜨끈한 아랫목에 둘러앉은 사람들. 온돌방에 손바닥을 대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주기 위해, 담 밖에선 침묵이 필요하다.

07:20 PM

나무도 자야 한다. 집도 자야 한다. 모두 잠들 수 있게 불을 꺼줘야 한다. 북촌의 밤은 그래야 한다. 저 멀리 번화가는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북촌의 밤은 깊다.

글 이성미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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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우리 땅, 우리 집, 우리 삶 '북촌한옥마을'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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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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