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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우리 땅, 우리 집, 우리 삶 '북촌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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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의 틈 사이로 물이 스미듯 아침이 온다. 푸른 밤기운을 뿌리치고, 멀리 산봉우리 사이로 지붕 사이로 저절로 웃음 스미게 하는 새해가 뜬다.
좋은 곳에 왔으니 사진이 빠질 수 없다. 한옥 앞에 서서 제 모습을 담기도 하고, 카메라 앞에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함께 담아 가는 옛것의 아름다움은 덤이다.
서늘한 북쪽 마을(北村)에 내려앉은 덕분일까? 한낮에도 엊그제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은 녹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매일 하얗게 밤을 새우는지 여전히 흰빛을 내는 눈.
가로로 나서거나 세로로 나서거나 경사진 골목, 비슷한 차림새의 한옥이 우리를 맞이한다. 걸음을 잘못 옮겼다간 이 골목 저 골목이 금방 헷갈린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길이 보인다.
한옥 지붕 아래, 신발을 가지런히 두고 뜨끈한 아랫목에 둘러앉은 사람들. 온돌방에 손바닥을 대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주기 위해, 담 밖에선 침묵이 필요하다.
나무도 자야 한다. 집도 자야 한다. 모두 잠들 수 있게 불을 꺼줘야 한다. 북촌의 밤은 그래야 한다. 저 멀리 번화가는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북촌의 밤은 깊다.
글 이성미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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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서울사랑 | 제공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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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한해아 | 생산일 | 2016-07-19 |
관리번호 | D0000028036950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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