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서울시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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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를 맞아 달라지는 서울 생활 정보와 시민의 목소리를 한자리에 담았습니다. 경청과 소통을 상징하는 공간인 시민청 이모저모도 함께 소개합니다. 2013년 1월 개관한 이래 첫돌을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꼭 챙겨 보세요.
사랑하는 천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우리 서울시 가족 여러분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말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날렵하다는 청마의 해, 여러분 모두에게 청마처럼 진취적이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4년은 민주주의 꽃인 지방자치제가 새로운 도약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후 어느덧 23년, 이제 우리는 재정과 자치사무 모두 20%에 불과한 2할짜리 지자체가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접 소통하고, 시민의 삶을 직접 책임지는 ‘진정한 지방자치제’ 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사회적 갈등과 충돌도 더 이상 묵과할 수만은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소통과 이해, 대화와 협력으로 상생의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선 5기 서울시는, 도시의 주인을 사람으로, 서울의 주인을 시민으로 ‘거대한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먼저, 복지 예산을 32%까지 확대했고, 임대주택 8만호 공약도 92%까지 달성하여 시민의 기댈 언덕이 됐습니다.
동시에, 지난해 연말까지 3조원이 넘는 채무도 줄였습니다.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8만호 공급을 동시에 이루는 것은 그 누구라도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우리 서울시 가족 여러분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반값등록금, 친환경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서울시민복지기준선 등으로 민생을 편안하게, 시민의 삶을 바꿨습니다.
세금 먹는 하마였던 9호선 민자 사업, 수많은 서민들의 삶을 뿌리째 흔들었던 뉴타운의 정리, 4년째 방치되어 있던 은평 뉴타운 미분양 아파트, 세빛둥둥섬, 동대문 DDP 등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서울의 난제들을 해결했습니다.
마을 공동체, 공유도시, 범죄예방 디자인,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으로 서울을 사람 중심의 도시로 혁신했습니다.
건설만 있지, 건축은 없었던 서울에 서울도시100년선언, 발주제도 개혁, 공공건축가 제도의 도입을 통하여 서울의 미래 100년의 설계도를 그렸습니다.
2년여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 거대한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행정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대를 통해, 시민과 불통하는 행정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시민들로부터 괴리된 정치가 얼마나 깊은 갈등과 충돌을 낳는지…
소통, 참여, 거버넌스의 세 가지 길을 통해,‘시민이 시장인 서울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청책, 숙의, 시민발언대, 명예부시장, 현장시장실, 시민청 그리고 온라인의 소셜미디어센터와 주민참여예산제까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협력하는 행정으로 혁신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기분 좋은 편지도 한 통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앞에 위험하게 방치돼 있는 공중전화 부스를 보고 소셜미디어센터에 제보를 했더니, 바로 철거됐다며, “나 지금 좀 감동받고 있다.
우와 ~ 내 의견이 세상을 움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서울시를 칭찬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민이 시장입니다’,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 된 것’ 이지요.
서울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통보나 형식적인 절차 대신에 쌍방향적인 소통과 협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갈등은 줄어들고 정책의 실효성이 강화되었습니다.
2014년, 안타깝게도 우리 서울시의 삶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내수 경기 침체와 전세값 상승, 골목상권의 붕괴 등으로 우리 서민들의 삶엔 깊은 한숨이 예고돼 있습니다.
사회적 불통이 불신을 낳고, 불신이 불평등과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차디찬 시대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서울시는 어떻게 해야 우리 시민들에게 따뜻한 삶, 위로가 되는 행정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요?
보다 더 시민의 삶에 온기가 되어드리기 위해서는 더 큰 공감이 필요합니다. 보다 더 시민이 주인인 도시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동의가 필요합니다.
2014년, 서울시가 전력을 다 할 핵심 시정으로 다시 ‘소통’을 이야기 합니다.
더 많은 시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위해 행정정보와 공공데이터, 빅데이터를 먼저 공개하고, 공유하겠습니다.
시민 없는 정책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서울시민 90%이상이 좋아하셨던 심야버스처럼, 시민 참여로 정책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민맞춤형 정책을 더 개발하겠습니다.
소통과 참여를 통해 행정의 공정성도 높이겠습니다.
그동안 비리와 불공정의 온상이었던 계약 시스템을 혁신, 계약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올해 223개 사업, 503억 원의 예산의 쓰임을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는 심사 과정을 모두 인터넷에 공개하겠습니다.
시민 천 명의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복지기준선’ 만들었듯이, 협력과 협치의 거버넌스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줄여나가겠습니다. 상생과 통합의 시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지난 연말, 우리는 소통을 통해 또 한번의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이 임박했을 때, 저는 한겨울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하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17번이나 이어진 길고 긴 협상을 계속하며, 어렵게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와 지하철 노사 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신뢰의 공든 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현장을 떠났던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고, 노사 간의 상생을 위해 설치된 서울모델협의회를 활성화시켰습니다.
노동보좌관과 노동정책과를 신설하고, 노사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협력적 모델을 만들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시민의 발인 버스와 지하철 모두 단 한번도 멈추지 않은, ‘무분규 도시 서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소통을 통해 쌓은 신뢰는, 우리 사회가 위기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인프라’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소통과 참여, 거버넌스는 과정일 뿐이라고, 좋은 것은 알겠지만, 밥이 되고, 돈이 되고, 일자리가 되지는 않는다고, 당장 삶의 벼랑 끝에 놓인 민생을 살리는 복지나 경제는 되지 못 한다고 지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최근 경제 강국이자 복지국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독일에서 8번째로 큰 도르트문트시는 1990년대 말 대형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가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도시가 몰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직원 3만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고, 도시는 시민들의 시위로 마비됐습니다.
고심 끝에 도르트문트시는 시장 직속으로 시민 소통 기구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번씩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도르트문트시는 일자리 7만개를 만들었고, IT, 나노, 물류, 전기차, 바이오 산업 등 첨단 산업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섰습니다.
소통이 경제를 살리고, 도시를 회생시키는 기적을 만든 것입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통과 참여, 민관 협력을 통한 거버넌스가 서울시의 예산을 절감시킨, 소통의 경제적 효율성도 높습니다.
수많은 소통과 협의 끝에 지하철 9호선 민자사업을 혁신하고, ‘시민펀드’라는 새로운 모델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 한 결과, 최고 3조 2천억 원의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2004년 서울시 지하철 파업으로 하루에 약 3억의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민선 5기 동안 적어도 이런 파업은 없었으니 그만큼 경제적 가치가 있는 셈이지요.
이 정도면 소통이 곧 복지고, 경제라고 이야기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옛말에 “방민지구 심어방천(防民之口 甚於防川)”이라고 했습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이 경구의 의미를 오늘의 우리는 깊이 새겨봐야 합니다.
2014년 저의 새해 화두는 “이통안민(以通安民)”, 즉 “소통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한다”를 시정의 뿌리로 삼을 것입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민과의 소통이 굳건한 뿌리가 된다면, 앞으로 서울시는 어떤 정책 어떤 행정이 펼쳐지더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2014년은 서울특별시가 ‘소통특별시’가 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2014년은 시민을 말 등에 태워 소통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 가족 여러분!
‘시민이 시장입니다’는 애초 소통이 없이는 불가능한 비전이었습니다.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 라는 각오로 2014년을 열겠습니다.
반드시 여러분을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온 청마의 해입니다.
모두 청마를 타고 일사천리로 달리겠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찬 시대…
우리 서울시 공직자들과 함께, 시민의 말씀을 듣고,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챙기고, 시민의 내일을 든든하게 하는 시민의 마부가 되겠습니다.
2014년 1월 2일
서울특별시장
글 송영미, 한해아 사진 강민구, 홍하얀
본 콘텐츠는 '서울사랑'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서울사랑
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서울사랑 | 제공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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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한해아 | 생산일 | 2016-07-19 |
관리번호 | D0000028036769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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