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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단풍 고운 한양도성길, 걸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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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킹.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은 트레킹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하지만 이젠 서울 도심 속에서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한양도성길이 바로 그것.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길은 총 4개 구간으로 나뉘어 다양한 서울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길이 험하지 않고 주변 볼거리가 풍성해 가족 나들이에 적격인 한양도성길을 소개한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성곽이 10km 넘게 남아 있는 곳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서울 한복판의 한양도성길은 현대적인 건물과 어우러져 고고한 역사를 드러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한양도성길은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18.6km의 길이다. ‘도성’은 한양을 둘러싼 성곽으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며 상당 구간 훼손돼 18km 중 12km만 남았다. 한양도성을 꾸준히 복원한 결과 약 70%가 제 모습을 찾으며 유네스코 문화재 등재를 앞두고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도성으로 사대문인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사소문인 창의문, 혜화문, 광희문, 소덕문(소의문)을 포함해 국보 8개와 총 178개의 문화재가 위치해 있는 문화재의 산실이다. 4개 코스(인왕, 목멱, 낙산, 백악)로 나누어 각 구간을 탐방하면 유교의 4대 덕목인 인의예지를 비롯해 한양도성에 깃든 역사, 문화, 생태를 느낄 수 있다. 또 각각의 구간에서 지정된 4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완주 기념 배지를 제공하는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다.


▲ 가을 단풍으로 물든 한양도성길. 숲길과 공원길로 드러나는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600년 수도 서울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인왕 구간
역사적 명소의 보고


국보 제1호인 숭례문에서 시작하는 인왕 구간에는 역사적 명소가 많다. 정동길에는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 최초의 기독교 교회, 최초의 의료 기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해방 후 입국한 임시정부의 수반 백범 김구가 거처했던 경교장이 강북삼성병원 안에 위치해 해방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다. 무학대사가 한양의 국운을 점치기 위해 천일기도를 했다는 선바위, 한양 도읍 후 한양의 수호 신사로 지은 사당인 국사당 터가 있다. 국사당은 일제가 산 정상에서 일본의 신사를 내려다본다는 이유로 없애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 인왕 구간(약 3.3km, 약 2시간 소요)
숭례문 → 소의문 터 → 돈의문 터 → 정동길 → 경교장 → 우수조망소 → 선바위와 국사당 → 인왕산 → 윤동주 시인의 언덕 → 창의문


목멱 구간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곳


광화문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목멱 구간은 현대와 중세의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목멱은 남산을 말하는데 약 7.1km 길이로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힐튼 호텔을 거쳐 N서울타워까지 가는 동안 조선 신궁 터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신궁은 일제가 한국 식민 지배의 상징으로 1920년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로 남산 중턱에 세운 신사다. 일제는 이 신궁에 일본의 시조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신체 일부를 가져다놓았는데 이를 통해 조선의 정신과 물리적 구조를 바꾸려는 계획이었다. 남산은 이후 해방때까지 일본 정신 교육 전파의 장으로 전락하게 됐다.
남산에 오르면 잠두봉전망대에서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잠두봉전망대는 남산에 있는 3개의 전망대(남측포토아일랜드, 잠두봉전망대, 팔각정 한남동조망소) 중 하나로, 과거 한양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내사산(백악, 낙산, 목멱, 인왕)을 볼 수 있고 고궁과 성곽의 모습도 한눈에 그려볼 수 있는 조망대다. 이곳을 지나 나무계단길을 올라 남소문 터를 둘러보고 장충체육관을 거쳐 광화문에서 끝난다.

● 목멱 구간(약 7.1km, 약 2시간 40분 소요)
숭례문 → 힐튼 호텔 → 조선신궁 터 → N서울타워 → 자유총연맹 타워 호텔 → 우수조망소 → 남소문 터 → 신라호텔 → 장충체육관 → 광화문



낙산 구간
도성 축성의 역사를 한눈에
동소문이라 불리기도 한 혜화문에서 출발하는 낙산 구간에 자리한 낙산성곽길은 도성 축성의 역사적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태조 연간 도성이 처음 축성된 이래 세종 연간, 숙종 연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등 크게 세 번의 보수 공사가 이루어졌다. 낙산구간에서는 태조 연간의 도성은 찾아볼 수 없지만 세종연간, 숙종 연간,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도성 축성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곽길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흥인지문을 지나면 오간수문 터를 만나게 된다. 오간수 문은 서울 안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하천의 물길이 성곽을 통과해 한강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고, 이간수문은 남산 방향에서 흘러내려온 물을 도성 바깥 청계천으로 빼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양 수문을 통해 흘러나온 물은 모두 중랑천을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다. 오간수문은 터만 남아 있고, 이간수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안에 복원되어 있다.

● 낙산구간(약 3.9km, 약 1시간 10분 소요)
혜화문 → 가톨릭대학교 → 낙산 → 동대문성곽공원 → 흥인지문 → 오간수문 터 → 이간수문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백악 구간
도심 속 등반 코스로 제격
사대문의 성곽을 잇는 4개의 작은 문(사소문) 중 유 일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백악 구간은 군사 지역이 포함돼 개발되지 않은 덕분에 자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창의문에서 백악산을 오르면 정상인 백악마루가 나타난다. 해발 342m의 백악마루에서는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청와대가 습격당한 1·21사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를 지나면 곡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곡장은 성곽을 일직선으로 쌓았을 경우 성곽 바깥쪽에 높은 지대가 생기는 지형을 고려해 성곽을 쌓을 때 높은 지대를 품고 둘러서 쌓은 부분을 말한다. 원형으로 쌓은 것을 곡장, 네모나게 쌓은 것을 치성이라고 한다. 백악 구간을 탐방할 때는 신분증을 지참한 후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미성년자는 보호자가 동반하면 입산이 가능하다.

● 백악 구간(약 5.2km, 약 2시간 30분 소요)
창의문(자하문) → 돌고래쉼터 → 백악마루 → 1·21사태 소나무 → 청운대 → 곡장 → 촛대바위 → 숙정문 → 말바위쉼터 → 와룡공원 → 혜화문






글 이선민 사진 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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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단풍 고운 한양도성길, 걸어보실래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75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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