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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끄덕끄덕~ 신응암시장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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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해가던 전통시장에서 시장 고유의 상품을 특화해 재기의 바람을 일으킨 곳이 있다. 바로 신응암시장이다. 반찬이나 전 등 먹거리가 주 상권을 이루는 시장의 특성을 감안, 이를 브랜드화해 인근 주민은 물론 멀리서도 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신응암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하루 이용 고객 6천 명, 월 매출액 20억 원 수준의 잘나가는 전통시장이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지역 재개발사업이 진행돼 2012년도에는 시장을 찾는 하루 이용 고객이 300명, 월 매출액도 2억 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신응암시장 상인들은 2012년 완료되는 재개발사업에 발맞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장기간 시장을 폐쇄한 상태였기 때문에 시설이 노후된 데다 인근에 대형 할인 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 살리기는 난항을 겪었다.
할인 행사나 경품 행사를 진행해도 고객들이 시장을 찾지 않았으나, 서울시가 추진하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신응암시장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통해 반찬류가 가장 적합한 업종과 아이템으로 조사·분석되자, 반찬류에 떡과 전 종류를 추가해 전통시장 중 최우수 먹거리를 파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 번의 시식과 평가회 등을 거쳐 2012년 인근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시연·시식회 행사를 열어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행사의 콘셉트는 ‘차반누리 끄덕반찬 주민 시연회’로 정했습니다. 끄덕반찬은 우리 시장의 부침개 할머니가 물건을 사든 사지 않든 상관없이 찾아오는 모든 고객에게 감사하다고 고개를 늘 끄덕거려 고객들에게 끄덕할머니로 소문난 에피소드를 브랜드화한 것입니다. 300명 정도 시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행사 당일 600명이 넘는 사람이 시식하면서 반응이 매우 좋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양판석 신응암시장상인회 회장은 시식 행사가 성공한 후 더 이상 빈 점포가 없는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봉황김치, 키토산 꽃게김치 등 상표 출원
브랜드 론칭을 위한 시식 행사 기간 중 시장 이용 고객은 급증했고 고객의 평가는 날로 새로워졌다. 행사 당일 매출액은 점포별로 56%에서 150%까지 올라 상인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끄덕반찬 덕에 통장에 차곡차곡 돈이 모이는 맛에 힘든 줄도 몰라요. 매일 주문 전화가 와서 전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끄덕반찬의 대표 상품인 봉황김치를 담그는 김필순 씨는 특히 방송이 나간 후 전화가 폭주해 정신없지만, 맛과 신선도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신응암시장은 김 씨의 봉황김치를 비롯해 끄덕반찬이라는 브랜드와 키토산 꽃게김치를 상표등록 출원하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료 선정, 만드는 과정 등을 온라인상에서 공개해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대표 상품에 대한 상표등록과 홍보를 병행하면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로 상표등록을 했습니다.” 이어 양판석 회장은 “상인들이 교육에도 적극적이어서 시장이 발전할 전망이 밝다”면서 “앞으로 부녀회 등 지역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지역과 밀착한 전통시장만의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맛을 내온 솜씨 좋은 상인들이 모인 신응암시장의 끄덕반찬. 맛과 인심이 풍성해질수록 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많아질 것이다.





글 이선민 사진 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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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끄덕끄덕~ 신응암시장의 활력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7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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