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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탐구] 폐기물도 태우고 에너지도 얻는 마포자원회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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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마포구에 위치한 난지한강공원이나 난지천공원의 이름 속에 명맥을 유지해오는 ‘난지’라는 용어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원래 난지는 섬의 명칭이었다. 난초와 영지가 피어올랐다는 이 섬은 홍수 때마다 밀려와 쌓인 토사 때문에 물 위로 드러나던 범람원을 일컫는 말이었다.
마포자원회수시설 견학 문의 02-374-8181 장소 마포구 하늘공원로 86
홈페이지 서울시 자원회수시설(rrf.seoul.go.kr) 환경사랑 홍보 교육관 pr.keco.or.kr, 02-302-0168
현재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월드컵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상 부분이 편평한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마치 제주의 어느 오름처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다름 아닌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흙으로 뒤덮은 모습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19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서울 외곽이던 이 일대는 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좋은 곳으로 여긴 모양이다. 1977년 성산대교를 건설하면서 한강의 모래섬이던 난지도에도 강둑이 만들어졌고, 쓰레기를 떠안는 모진 숙명도 함께 따라왔다. 서울 도처에서 모인 쓰레기가 쌓여갔고, 이는 1993년 인천에 새로운 수도권 매립지를 건설하기까지 16년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매립을 멈춘 후 정화 노력 또한 순조롭게 이어졌다. 침출수와 메탄가스로 생명이 살 수 없던 이 땅에도 풀이 자라고 서서히 생태계 모습을 찾아갔다. 이제 누가 보아도 이곳이 쓰레기를 처리하던 곳이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재생이 돋보인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두 언덕 사이에 자리한다. 이 시설에서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 처리한다. 보통 쓰레기 소각장은 혐오 시설로 인식해 터를 선정하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쓰레기 매립장의 상흔이 남은 이곳에 환경홍보관을 갖춘 시설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각별한지 모르겠다. 설비 또한 세계적 수준이다. 해마다 3만여 명의 방문객이 시설을 둘러보고 가는데, 이 중 10%가량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나는 잘 갖춘 견학 램프를 따라 쓰레기 처리 과정을 둘러보며 우리가 직면한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를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도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를 테고,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처리 장소를 고민해야 할 시기에 맞닥뜨릴 것이다. 난초가 피어오르던 공간을 무심코 뭉개버리는 일로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기’라는 문제가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 장소들이 더욱 가치 있어 보이는 것이리라.
시설에서 나와 천천히 오른 노을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은 아름다웠다. 그 풍경을 높다랗게 막아선 자원회수시설의 거대한 굴뚝도 내게는 더 이상 위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봄빛 바람은 가까이 다가온 이 언덕의 푸른색을 예고하는 듯 향긋하기만 했다.
이장희
<사연이 있는 나무 이야기> 저자. 다양한 매체에 글과 그림을 싣고 있다.
글·일러스트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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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서울사랑 | 제공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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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한해아 | 생산일 | 2016-04-12 |
관리번호 | D0000028036545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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