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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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서울의 일자리

취업과 창업.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숨부터 내쉬게 하는 말일 수 있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일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울. 서울에서 일할 기회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청년혁신활동을 발판으로 더 큰 꿈을 꿉니다 2015청년혁신활동가 김은옥씨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AFN)에서 홍보 캠페인 업무를 맡고 있는 김은옥 씨. 올해 스물다섯인 김 씨는 과열경쟁으로 인한 피로감에 지쳐 ‘포기해야 할 것들’을 늘려가고 있는 또래들의 얼굴 표정과 다르게 사뭇 밝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공정무역’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도맡고있으니 자연스레 일에서 얻는 성취감도 크다. SNS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공정무역을 알리거나 서울숲 등 시민들이 많이모이는 곳을 찾아가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프리마켓에 참가해 공정무역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홍보 캠페인 간사인 김은옥 씨의 주된 업무다.
김은옥 씨가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 때 봉사팀을 꾸려 아프리카 잠비아로 교육 봉사를 다녀오고 부터다. 김은옥 씨가 찾아간 잠비아에서는 만연한 부정부패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동을 하고도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도 너무나 많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계사를 꿈꾸던 김은옥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꿈을 수정했다. TED(미국의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 무대에서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강의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목표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김은옥 씨는 올 초 서울시청년허브의 문을 두드렸고, 사회적 인턴십 프로그램인 청년혁신활동에 참가해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일원이 됐다.
청년혁신활동가는 2013년부터 서울시에서 진행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에게 다양한 실무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일 경험 프로그램이다. 김은옥 씨는 청년혁신활동 기간이 끝나면 1년 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에서 일할 계획을 세워두고있다. 벼룩시장에서 공정무역 제품인 말린 망고를 판매하다가 한 시민으로부터 “행복한 맛이 난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역할을 더욱 절감했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공정무역이 모든 거래의 기본이 되는 날을 꿈꾸며, 김은옥 씨는 오늘도 청년혁신활동을 통해 단단한 일근육을 키워나가고 있다.

청년창업센터에서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투에스티대표 명경석씨

“나 혼자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요. 현재까지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도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모여 있고요.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결코 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한편에 자리한 장년창업센터. 결코 늦지 않은 나이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리고 센터 2층에는 규모는 작지만 누구보다 알찬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앱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1년 차 신생 기업‘이투에스티’도 그중 하나다.
“처음 한솥밥 먹던 팀원들과 창업을 결심했을 때는 어디서부터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죠. 사무실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걱정이었어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박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일할 ‘공간’이거든요. 그러다가 코엑스에서 장년창업센터 광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고,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센터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센터 입주 후 이투에스티에서는 시력 보호에 도움을 주는‘소중한 눈(안드로이드용)’과 중고책 거래 플랫폼 ‘책거리’앱을 개발했다. 이 중 10월 중에 출시되는 ‘책거리’는 일반시민과 중고 서점이 수수료 부담 없이 책을 사고팔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인터넷 거래 시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힘들어 했던 중고책방과 동네 서점으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중고 책방 사장님들이 요즘은 ‘책거리가 없어지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많이 지지해주고 계세요. 그리고 이러한 반응 덕분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죠.”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있도록 오늘도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명경석 대표. 그의 노력 덕분에 서울에는 꿈꾸는 장년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생 2막! 나도 웃고, 서울의 경제도 웃지요. 가정경제상담사 김희숙 씨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와 함께 시민을 찾아가는 ‘가정경제상담사’. 올해 57세인 김희숙 씨는 지난 8월부터 가정경제상담사로서 금천구청 내 차상위계층을 만나고 있다. ‘가정경제상담’이란 말 그대로 가정경제에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상담업무를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처음발굴한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가정경제상담사가 하는 일은 ‘집합’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가정경제 개선이 필요한 시민들과의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파산, 불법대출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할 때는 마을변호사 같은 마을전문가와 연계하여 더 직접적인 방법을 찾아주기도 해요. 단독 또는 교집합의 영역에서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오래도록 공부방을 운영하며 ‘이주여성 대상 한글교실’, ‘청소년 상담’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계속해왔다는 김희숙 씨. 공부방을 정리하며 자신에게 맞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가정경제상담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선 경험상 상담에는 자신 있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다보니 보험, 노후설계 등에도 관심이 생겼죠. 그래서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가정경제상담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저거다!’ 싶었어요. 물론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1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심화과정도 거쳐야 해요.”
교육을 통해 적금, 보험 등은 물론 대인관계, 화법 등에 대해서도 배우며 인생이모작을 준비했다는 김희숙 씨. 자신의 가정경제를 돌아보는 안목이 생기는 등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지하 셋방에 살며 한 달에 60만 원의 지원금으로생활하는 분을 만났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임대주택에 사는게 소원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과 함께 은행에가서 적은 돈이지만 청약저축을 들었어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시민들과 진짜 이웃이 되다 보니, 앞으로도 작지만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시민을 웃게 하고, 또 자신이 웃고, 나아가 서울의 경제를 웃게하는 가정경제상담사. 이들 덕분에 서울의 인생이모작은 올해도풍년이다.

일자리를 꿈꾸는 서울의 모든 시민과 함께합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전문직업상담사 이효정 씨

서울시청 무교청사 3층에 자리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는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진지한, 혹은 웃음 가득한 대화가 오고 간다. 이곳에서 한 명의 전문직업상담사가 걸거나 받는 전화 수는한 달 평균 480~500건. 청년층의 특성상 전화보다 문자를 통한 정보 수신이 많고, 시도하는 전화상담 중 유효하게 통화가 되는상담 건이 60% 정도라고 해도 많은 수치다. 여기에 직접 찾아와상담을 하는 구직자를 더하면 실제 상담 건은 이보다 더 많다.
햇수로 6년째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구직상담을 하고 있는 이효정 상담사의 하루도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지난 2010년 청장년 구직자 상담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35세 이하 청년의 구직상담을 하고 있는 그는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론 35세 이하 청년의 구직상담을 맡고 있다고 해도, 무자르듯경계를 나누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 내에 계층별로 다양한 일자리 상담기관이 존재하지만, 장년층, 어르신 가릴 것 없이 이곳을 믿고 의지하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전 연령층과 상담을 하고, 일자리 알선을 돕고 있다고 할수 있다.
전문직업상담사가 구직자와 구인희망자를 매칭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바로 직무적합성. 구직자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고,구인자는 어떤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 하는지 판단하여 서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구직자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즉, 급여, 통근거리, 회사 규모, 복리후생 등을 고려한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직업상담사는 누구보다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계가 어려운 시민들이 찾아와 구직상담을 할 때는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역시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겪어봤기에 구직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상담을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요. 기억에 남는 구직자분들도 많은데, 특히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안내해드렸을 때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고령자, 장애인처럼 구직이 어려웠던 분들과의 만남도 기억에 남고요. 한 번은 아이 셋을 혼자 키우던 가장에게 일자리를 연결해드린 적이 있는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연세가 많아 취업이 쉽지 않은 구직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간절히 일자리를 원하고 계시더라고요. 경력도 출중하셨고요. 결국 채용희망연령보다 10살 정도 연세가 많은 분이었음에도 업체에 면접을 부탁드린 적도 있어요.”
일자리를 원하는 마음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기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상담을 한다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전문직업상담사. 그들이 있어 서울시민들은 일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기운을 내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글 김승희, 이성미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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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은 사람들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8037066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