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운전실에서 보는 지하철의 또 다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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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6·7·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지하철 기관사 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이 행사는 도시철도공사의 관제센터를 견학하고 직접 각 노선의 전동차 운전실에 탑승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자는 2010년 첫 체험자가 되어 지난 3월 13일 5호선 체험에 다녀왔다.

답십리역에서 내려 도시철도공사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다. 검정색 유리로 장식된 도시철도공사 정문 안내소에서 간단한 신분 확인과 안내를 받고 바로 건물로 들어갔다. 참가자들이 다 모인 후 간단한 홍보 동영상 시청과 함께 이번 행사의 주관부서인 이출원 운전관리팀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 행사는 첫 해에 600여 명이 체험하였고, 이후 많은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토요일에만 실시하던 것을 토·일요일 모두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운전실은 안전과 보안이 중요하여 개방하기가 어려웠지만 많은 시민들의 요청이 있었기에 이런 행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이 지하철의 운행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철도공사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기적인 행사를 추진하게 된 것은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다.
(좌)이출원 운전관리팀장의 설명, (우)김명환 관제팀장
(좌)이출원 운전관리팀장의 설명, (우)김명환 관제팀장

이어 5·6·7·8호선의 운영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제센터 견학을 위해 관제센터 담당부서인 김명환 관제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며, 특히 어린 학생들은 미래 설계에 있어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관제센터는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 곳으로 통제된 지역이며 도시철도공사 직원들 중에서도 허가받은 사람만이 지문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갈 정도로 보안이 엄격한 곳이다. 즉, 공항으로 말하자면 관제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고가 발생해도 이곳에서 모든 지휘를 한다고 하니 그 중요성이 매우 큰 곳이다. “관제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지하철의 모든 운영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관제센터는 3팀으로 나뉘어 교대로 근무하며,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심야에도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관제센터에 들어가자 벽면에 거대한 상황판이 붙어 있고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인다. 화면에 들어오는 빨간 사각형은 지금 운행되고 있는 열차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 위에는 열차 번호가 표시되고, 열차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 근무하는 관제사들은 계속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혹여 이상이 생기면 바로 조치를 취하는 역할을 한다. 지하철은 정확성이 생명인 만큼, 이곳의 관계자들은 초 단위에까지 민감하다. “지하철의 운행시간을 나타내는 표는 ‘시간표’가 아니라 ‘시각표’입니다. 몇 초 단위로 짜인 시각표대로 정교하게 운행합니다.”
승객이 많은 역사의 모습
승객이 많은 역사의 모습

관제센터에서는 달리고 있는 각 열차의 기관사와 무전으로 통화가 가능한데, 지하철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 정현수 군이 열차를 운행 중인 기관사와 즉석에서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운전실 체험’. 다시 답십리역으로 이동하여 상일동행 열차에 승차한다. 오늘 일정은 답십리역에서 상일동역까지 갔다가 다시 답십리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지하철 맨 앞에 타니, 마치 어두운 터널에 빨려드는 듯한 속도감이 느껴졌다. 객실에 타고 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속도였다. 한 역을 이동하는 데 정말 순식간이었다. 얼마 전에 스크린도어가 생겨서 승강장에 들어갈 때 안심이 되었지만, 몇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전동차가 들어오고 서 있는 사람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니 섬뜩했다. 스크린도어가 모두 설치되어 승강장에 진입할 때 조금은 염려를 덜게 되었지만, 그래도 절대 방심할 수 없다고 한다.

새벽 5시부터 1시까지 쉬지 않는 지하철은 기관사를 비롯한 여러 직원들의 수고로 달리고 있다. 5호선 행사 안내를 맡은 답십리승무관리소 김성중 과장은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고 각자의 근무표에 따라 주말에도, 새벽에도, 심야에도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본래의 업무인 안전한 지하철 운행에 혹시 지장을 주진 않을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김과장은 “지하철은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며, 행사가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지라도 시민들이 원한다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좌)5호선 열차 운행 중인 박영동 기관사, (우)종착역에 도착해 반대변 운전실로 이동하는 기관사
(좌)5호선 열차 운행 중인 박영동 기관사, (우)종착역에 도착해 반대변 운전실로 이동하는 기관사

행사 중에 여러 관계자가 부탁한 사항은 바로 지하철 이용 질서에 관한 것이었다. 문에 옷자락이 끼었다고 비상코크를 열어 열차가 지연되거나, 출입문 틈에 이물질이 들어가 고장이 발생하여 열차 운행에 지장이 생기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다음 열차가 바로 오는데 무리하게 타서 뒤에 오던 열차가 모두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5호선을 운전하는 박영동 기관사는 “기관사가 열차를 운행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질서”라면서 시민들께서 열차운행에 질서 있게 협조하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우리 모두 지하철을 이용할 때 다른 시민들을 위하여, 열차의 안전을 위하여 조금의 여유와 배려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시민들을 위해 애쓰는 지하철 직원 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거대한 지하철 망이 움직이는 과정과 원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다.

2010년 기관사 체험행사는 많은 지원자들이 신청하여 조기에 마감되었다고 한다. 현재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에 부응하고자 평일에도 행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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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경환 생산일 2010-03-25
관리번호 D0000042352908 분류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