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스파클링 워터가 수분 섭취에 더 좋다?
문서 본문
우리나라의 스파클링 워터(탄산수) 시장 규모는 2013년 200억 원, 2014년 400억 원, 지난해 800억 원으로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생수 구매자 5명 중 1명은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고 있다. 스파클링 워터는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한여름인 7, 8월 판매량이 연간 매출의 20~30%에 이른다. 게다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
'미네랄 이온'이 많아야 좋은 탄산수
스파클링 워터는 톡 쏘는 맛에 칼로리는 '0 Kcal'이어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스파클링 워터가 자연산인지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물에 들어 있는 미네랄 이온의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천연 스파클링 워터는 오랜 기간 화산암이나 석회암과 같은 암반을 통과하면서 탄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물은 약한 산성을 띠기 때문에 암반의 성분인 미네랄 이온들이 더 잘 녹아나올 수 있다. 천연 스파클링 워터가 칼슘,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다양한 미네랄 이온을 함유하고 있는 데 반해, 인공 스파클링 워터는 단지 정제수에 이산화탄소를 인공적으로 주입해서 생산한다. 정제수는 통상 화장품 제조나 일반 음료에 사용되며 정수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천연 스파클링 워터에 풍부한 미네랄 이온이 인공 스파클링 워터에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물론 천연 스파클링 워터에 포함된 절대적인 미네랄 양은 식품과 견주기엔 현저히 적어서, 효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도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서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 성분을 몸에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는 면에서 물을 마시는 것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대다수의 제품은 '인공 생산'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다수의 제품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인공 스파클링 워터이다. 일부 소비자들 가운데 이러한 스파클링 워터를 구분하는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그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유통되는 스파클링 워터 병에는 성분 표시 정보가 정확히 되어 있지 않아서 건강에 이로운 스파클링 워터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마시는 스파클링 워터는 분류상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생수는 '먹는 물 관리법'에 따라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지만 '식품'으로 분류되는 스파클링 워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취수 단계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에 대해 환경부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생수와는 달리, 스파클링 워터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를 거쳐 판매되고 있다. 표기 역시 일반 식품처럼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소와 열량 등이 표시되는데, 스파클링 워터에는 이런 영양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0’으로 표기되어 있다.
표기가 미흡하다 보니 브랜드 별로 천연과 인공을 구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판매량이 많은 스파클링 워터 중 국산 제품인 '초정탄산수'와 프랑스산 '페리에' 등은 천연 스파클링 워터다. 현재 국내 판매량 1위인 '트레비'를 비롯해 '씨그램' 등은 인공 스파클링 워터에 속한다. 또한 천연인 경우에는 대부분 미네랄 성분의 표기가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각각의 종류별로 꼼꼼하게 표기되어 있으니, 병 뒤쪽의 성분을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파클링 워터는 건강 음료일까?
과연 스파클링 워터가 일반 생수에 비해 수분 섭취에 더 좋을까?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 특히 인공 스파클링 워터의 경우 단지 이산화탄소만 더해졌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수분섭취 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일반적인 물이든 스파클링 워터든 포함되어 있는 수분 함량만큼 몸에 흡수될 뿐이다.
하지만 스파클링 워터는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훌륭한 대용품이 될 수 있다.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10% 이상의 당 성분이 스파클링 워터에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스파클링 워터가 실질적으로 소화기능 자체를 촉진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약간의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래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때 약간의 공기도 함께 입과 위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공기가 소화 과정에서 다시 배출되는 것이 트림이다. 그런데 음식물을 먹은 후, 물 대신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게 되면 따뜻한 내장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스파클링 워터에 포함되어 있던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감소한다. 이 때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오게 되어 트림을 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를 소화가 잘 되어 트림을 하게 된 것으로 오인하게 되는 것이다. 단지 착각이긴 하지만 플라시보 효과에서 가짜약을 복용하고도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것처럼,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소화가 잘되는 느낌을 받는 효과는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스파클링 워터가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 환자에게 위험하다'거나, '치아를 손상시킨다'는 얘기도 많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산미료로 인산이나 구연산 등이 많이 포함된 콜라의 pH가 2.5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띠는 것에 비해, 초정탄산수의 pH는 6.4 정도로 대부분의 스파클링 워터는 매우 약한 산성을 띠고 있다. 게다가 입안에 닿는 즉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산성도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 치아나 뼈에 손상을 줄 정도의 강한 산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이러한 면에서는 안심해도 좋다.
일반 생수에 비해 스파클링 워터의 가격은 인공이든 천연이든 거의 2배 이상이다. 이렇게 비싼 값을 내고 먹는 물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최은정(과학교육학 박사, 최은정 과학교육연구소)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
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
작성자(책임자) | 서울식품안전뉴스 | 생산일 | 2016-08-01 |
관리번호 | D0000026927930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라이브리 소셜 공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