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힘들어 파김치 된 날, '파절이'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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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절이‘는 파릇한 젊은이의 줄인 말로 로컬 푸드를 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2011년에?결성된 파절이는 노들섬과 광흥창역 공중텃밭에서 작물을 가꾸고 있다. 매주 목요일은 파절이 회원들과 비회원들이 모여 ‘목요밥상’을 개최하고, 토요일에는 농작물을 가꾸는 모임을 한다.
‘목요밥상’은 그때그때 수확해 만들어 먹는 텃밭 요리를 배우고,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잎채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집에 있는 재료나 반찬을 가지고 모여서 같이 먹는 ‘나눔 밥상’을 실시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반찬을 같이 나누어 먹는 작은 일이 의외로 누군가에겐 든든한 한 끼가 된다는 사실은 참여해보면 곧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 19일 목요일 7시 텃밭 농산물 밥상 나눔에 참가하기 위하여 광흥창역을 찾았다. 생각 외로 ‘파절이’는 한 평범한 건물 옥상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 4층에 있는 옥상문을 열자 신천지가 펼쳐졌다. 아파트와 건물이 빼곡히 보이는 곳에서 밭을 일구고 미니비닐하우스와 테이블과 화덕 및 요리시설까지 멋지게 마련되어있었다. 마치 소설 속에 나오는 비밀 아지트 같았다.
이날의 메뉴는 루꼴라 피자와 샐러드, 모히또와 샌드위치였다. 사전 선착순 모집으로 15명의 시민들과 파절이 회원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설명에 따라 루꼴라 잎과 바질 잎을 따왔다. 간단한 피자 반죽시연이 있은 후, 밭에서 직접 따온 바질로 바질페스트를 만들어 샐러드, 샌드위치를 만들고 민트 모히또를 만들었다.?
한혜진 셰프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함께 곁들이자 요리 과정이 더 흥미로웠다. 피자의 재료인 모짜렐라, 바질, 토마토가 이탈리아 국기 색깔을 상징한다는 말에 시민들은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고 수긍하기도 했고, 피자가 구워지는 맛있는 냄새에 화덕을 쳐다보기도 했다.
화덕피자와 오븐피자를 모두 시식해보고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 물었지만 솔직히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웠다. 두 피자 모두 갓 따온 싱싱한 허브를 사용하여 굽자마자 먹었기 때문이었다. 각자 입맛은 달랐지만 즐거운 기분으로 모두 하나가 되었다.
유독 더운 날이었지만 날이 어둑해지면서 옥상에는 바람이 불고 한기가 스며들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마포구가 한눈에 보였다. 은은한 조명 속에 구워지는 화덕 속 피자도 멋스러웠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푸릇한 식물의 내음이 밭에서 밀려와?다들 행복에 젖었다.?서울의 어느 카페가, 어느 야외테라스가 이보다 다 멋지랴.
처음 바질 잎을 딸 때 만해도 서먹서먹하던 시민들은 피자를 먹으며 어느새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같이 먹으면 빨리 친해진다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텃밭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문화 확산을 위해 제철 농산물을 이용하는 요리교실 ‘텃밭농산물 밥상나눔’을 오는 10월까지 파절이와 함께 광흥창 옥상텃밭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텃밭 농산물 밥상 나눔’ 참가비는 무료이다. 목요일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면 파절이의 회원이 되어 수확을 하고 배울 수 있다.
파절이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나희씨는 “서울시 전역의 옥상이 이렇게 채소밭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 작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고 한다. 신대방동에서 온 한 시민은 “5학년 아이와 함께 처음 왔는데 작은 파티를 여는 것 같아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 파릇한 절믄이 활동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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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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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김윤경 | 생산일 | 2016-05-30 |
관리번호 | D0000026288393 | 분류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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