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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똑 소리 나게 구매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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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은 저마다 생육에 적합한 기후, 환경, 토양 등이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제각각인 농산물마다 스스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고, 가장 많은 수확이 가능한 시기를 제철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농업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철의 개념이 무색해질 만큼 1년 내내 농산물의 재배가 가능해졌다. 특히 채소의 경우 대부분의 작물이 지역을 달리하며 연중 생산되고 있다. |
파프리카의 경우 겨울에는 기온이 따뜻한 경남지역, 전남지역에서 주로 생산이 되고, 봄이 되면서 서서히 전북지역, 경북지역으로 생산지가 북상한다. 그리고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충청지역에서 생산되다가 여름에서 가을까지 강원지역으로 생산지를 옮긴다. 다시 찬바람이 불면서 충청지역을 지나 남부지방으로 서서히 생산지가 남하한다.
이렇게 지역을 달리하며 연중 생산이 되기 때문에 ‘제철 파프리카’라는 말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채소는 생육기간이 짧게는 2개월에서 길어야 3개월 정도로, 2모작, 3모작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제철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과일을 중심으로 제철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한다.
과일은 보통 1년에 한번 나무에서 열매를 맺기 때문에 제철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적합하며, 그래서인지 유난히 제철과일이라는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과수농사의 경우 생산비용 문제로 하우스 감귤을 포함한 일부 몇 가지 작물 정도만 시설에서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흔히 과채로 분류하는 참외, 토마토, 딸기, 멜론, 수박의 경우에는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채소처럼 시설재배가 가능하다.
과일별 주생산시기는 <표1>처럼 정리할 수 있는데, 예외적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생산되는 하우스감귤도 있고, 겨울에 나오는 하우스수박도 있다.
<표2>는 농촌진흥청에서 소비자패널(823명)을 대상으로 실제 계절별로 어떤 과일을 주로 구매하는지에 대한 조사결과이다. 표1과 표2를 통해 제철과일이 무엇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입과일의 경우 주로 3월~6월이 해당 국가의 제철이며 대표적으로 바나나, 오렌지, 포도를 중심으로 소비가 되고 있다.
추석에 올리기 좋은 제철과일
추석이 다가오니 만큼 우선 9월에 나오는 제철과일부터 소개해 본다. 과일은 품목별 성수 출하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명절 특수이다. 그래서 9월에는 집에서 먹을 과일로는 되도록 사과, 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면 복숭아와 포도는 이 시기가 가장 먹기 좋다. 복숭아는 6월부터 백도 계열의 단단한 복숭아와 털이 없는 천도복숭아가 생산된다. 9월이 되면 복숭아의 황태자로 불리는 엘바트 복숭아가 생산되는데, 엘바트는 황도계열의 속살이 부드러우며 당도와 향이 좋아서 특히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편이다.
포도는 4월부터 머루보다 작은 델라웨어 포도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켐벨 포도는 9월에 주로 생산된다. 추석 이후에는 머루포도라 불리는 MBA 포도로 전환이 된다. 따라서 추석에 먹는 포도가 올해의 마지막 켐벨 포도라 생각하면 된다. 켐벨은 적당한 당도, 산도, 크기로 먹기에 가장 무난한 편이다. MBA 포도는 송이가 훨씬 크고, 당도가 매우 높고 씨가 많은 특징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품종이다.
추석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10월에는 사과, 배가 제철을 맞아 가장 맛있는 시기이다. 진정한 사과, 배 마니아라면 10월에 나오는 부사 사과와 신고 배를 추천한다. 과일은 나무에서 많이 익으면 익을수록 당도가 높아지는데, 농산물 유통의 특성상 유통기간을 고려해서 완숙보다 약간 일찍 수확한다. 그래서 사과와 배도 추석 특수를 노려 수확시기를 조절한 것보다는, 추석 이후에 충분한 숙기를 거치고 잘 익은 것이 더 맛이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10월에 꼭 기억해야할 과일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이때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홍시이다. 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 감으로 분류하는데, 칼로 깎아먹는 단단한 감이 단감이며, 홍시나 연시, 대봉이라 부르는 달콤하고 속이 물컹거리는 감은 떫은 감에 속한다.
10월부터 11월초까지 반시라는 감을 만나게 되는데, 반만 익혀서 출하되는 홍시라고 보면 된다. 홍시는 그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에 한번 빠지면 정신없이 집어먹기가 쉽다. 과다 섭취하면 변비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절제해가며 먹어야 한다. 요즘은 아이스 홍시라고 해서 냉동시킨 홍시를 연중 판매하고 있다.
11월이 지나고 12월, 겨울이 시작되면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실질적으로 감귤과 딸기뿐이다. 나머지 과일은 개인 선호에 따라 먹되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대신 위 두 가지 과일에 질릴 경우에는 한라봉이나 천혜향과 같은 만감류와 저장 단감이 대안이 될 수가 있다.
3월부터 ‘과일의 계절’ 시작
봄이 되고 3월이 돼야 참외가 보이기 시작하고, 4월부터는 수박이 서서히 수확된다. 이때가 본격적으로 ‘과일의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라 본다. 그렇지만 봄 참외는 금 참외라 불릴 만큼 귀하고 가격이 높은 편이다. 더워지기 전에 먹는 수박은 수박 고유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없어 감흥이 덜하다. 게다가 여름 내내 수박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미리부터 질리게 먹을 필요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4월에만 만나는 특이한 과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짭짤이 토마토이다. 경남 대저 지역에서 해풍을 받고 자란 짭짤이 토마토는 염분의 영향으로 약간의 짠맛이 가미되어 점차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3월부터 6월까지는 1년 중에 수입과일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다. 해당국가에서 제철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과일의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수입과일은 연중으로 볼 때 바나나, 오렌지, 포도가 가장 많이 팔리지만, 봄에는 크림슨 포도, 고당도 오렌지, 체리 등이 제철이다.
6월이 되면 복숭아와 자두를 만날 수 있으며, 포도도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멜론도 이때부터 제 맛을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름에는 수박이다. 초복, 중복, 말복마다 삼계탕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과일이 수박이며, 특히 바캉스 시즌에는 필수 아이템이다. 이렇게 1년의 계절을 돌아보니 제철과일이 실제로 몇 가지 안 되는 것 같아 뭔가 서운한 기분이 든다.
똑 소리 나게 과일 구매하는 방법
제철과일에 대한 궁금증 다음으로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것이 과일을 어디에서 어떻게 구매해야 좋은지 모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과일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백화점, 전통시장, 전문소매점, 무점포판매 등이 있다. 가락시장과 같은 공영 도매시장도 실제로 과일 소매가 꽤나 이루어지는 편이다. 우선 다가올 추석에 과일을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추석은 제수용, 선물용 과일이 많이 거래되는 시기로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패턴으로 과일이 소비된다. 따라서 편의상 집에서 먹을 과일, 선물용 과일(제수용 포함)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생산자들도 9월에는 추석을 겨냥해서 과일을 재배하며 주로 사과, 배, 복숭아, 포도가 생산되고, 이 밖에 멜론이나 토마토도 흔히 볼 수 있다. 조금 무리해서 막 생산된 단감까지도 만날 수 있다.
선물용 과일로는 사과와 배가 가장 많이 거래가 되는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전통시장, 동네마트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구매할 수 있다. 사과는 홍로 사과가 주를 이루고 간간히 조생종 부사 사과가 보이며, 배는 신고배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 좋은 선물용 과일을 고르는 기준은 가격이다. 좋은 과일일수록 비싸다고 보면 된다. 가장 크고, 맛있고, 모양이 예쁜 과일은 백화점에 출하된다. 대형마트, SSM, 중소마트, 동네 과일가게에서도 선물용 과일 세트를 준비하는데 상품성에 따라 가격이 나뉘게 된다.
물론 도매시장의 경우는 모든 등급의 과일을 다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사과와 배를 함께 선물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사과+배 혼합선물세트도 나오며, 틈새품목으로 선물용 포도, 복숭아나 수입과일인 키위, 오렌지도 거래 된다.
보통 집에서 먹는 과일을 구매하는 방법은 시기에 관계없이 연중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대형마트의 입장에서 농산물은 구색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하는 적당한 가격의 과일만을 주로 취급하며, 소포장이나 낱개구매도 가능하다.
슈퍼마켓이나 중소마트의 경우 일부러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의 중소마트들이 협동조합으로 한데 뭉쳐서 물류시설을 갖추고, 공동구매 시스템을 도입한 뒤 도매시장을 통한 대량구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취급 과일이 신선하고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해당지역 주민의 소비성향을 감안한 맞춤 과일까지 준비돼 있다.
전통시장에는 슈퍼마켓부터 과일전문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싸고 맛있는 과일을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협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알뜰한 구매에 적합하다.
한편,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동네마다 과일전문점이 늘고 있는데, 다양하지는 않지만 즉시 간편하게 먹기 좋은 과일이 준비돼 있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해서도 과일 구매가 가능해졌다. 택배거래 시 안전하게 상품이 전달될 수 있는지, 맛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지, 가격이 다른 판매처에 비해 저렴한지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구매하면 편리할 것이다.
출처_서울식품안전뉴스(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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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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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서울식품안전뉴스 | 생산일 | 2015-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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