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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국가 여성들의 삶, 당신의 구매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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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기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기업이 있습니다. 나 혼자 잘사는 세상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지역을 살리고, 이웃을 돌아봅니다. 바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사회적경제기업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시가 선정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방문하고 소개하는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시민기자가 직접 찾아가 가까이서 보고 들은 그들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사회적경제 우수기업탐방 (5) 아시아 빈곤국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페어트레이드코리아

페어트레이드코리아는 아시아 여성의 빈곤 해결과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국내 최초 공정무역 브랜드 ‘그루’를 탄생시킨 사회적 기업이다. 여성환경연대, 여성민우회 등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이 참여해 자본금을 모았고, 지난 2007년 페어트레이드코리아를 설립했다. 공정무역이란 말 그대로 정당하고 공정하게 제 값을 주고 물건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그루’에서는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여성들이 만든 의류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공정무역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소액 주주들이 모여 만든 시민주식회사로 탄생한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미영 대표는 본래 여성,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 때문에 빈곤국가 여성을 돕는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의 현지 기술로 제품이 생산되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www.fairtradegru.com)에서 판매된다.

인사동에 위치한 그루(g:ru) 매장

인사동에 위치한 그루(g:ru) 매장

매장을 찾아가보니 건물 외벽에는 ‘사회적기업 전시판매장’이라는 간판과 함께 ‘g:ru’라는 회사 로고가 쓰여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한 브랜드 이름 ‘그루(g:ru)’는 나무를 세는 단위인 ‘그루’를 뜻한다. 한 그루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려는 마음을 나타낸다. 제품을 만드는 생산자들의 손길이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루고, 이런 따뜻한 마음과 이야기를 제품에 함께 담는다는 생각이다.

자연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연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루’에 들어서면 면, 울, 마, 실크 등 자연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의류와 패션 소품, 유기농 오일과 차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주로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현지에서 여성 생산자들이 만든 것이다. 보통 공정무역 하면 커피, 초콜릿 등 식료품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데 이곳의 취급 품목을 보면 천으로 만든 의류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치하고 있다. 이국적 무늬의 숄더백과 다양한 빛깔의 스카프가 시선을 붙잡는다. 갖가지 모양의 문양 틀도 진열돼 있다. 면 손수건들은 이 틀을 사용해 직접 핸드프린팅한 것들이다.

천연 아마씨 쿨링 안대는 손님들에게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 아마씨 쿨링 안대는 손님들에게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네팔 여성들이 색색의 실로 짠 쥬드백과 ‘천연 아마씨 쿨링 안대’는 최근에 출시돼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인기 품목이라고 매장 직원이 설명한다. 특히 14,800원의 가격표가 붙은 ‘천연 아마씨 쿨링 안대’는 취침 시 눈 위에 올려놓으면 지그시 눈을 눌러 주어 지압효과를 가지고 있는 데다, 안대 속에 들어 있는 아마씨는 열을 흡수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도 있어 직장여성들이 많이 찾는단다.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모습으로 디자인 된 안대는 베틀로 직조한 천 자투리로 만들어졌다.

매트를 만드는 여성(좌), 염색한 양탄자를 말리고 있는 여성(우)

매트를 만드는 여성(좌), 염색한 양탄자를 말리고 있는 여성(우)

베틀로 천을 짜거나 재봉틀로 옷 박음질을 하는 등 현지 생산단체에서 일하는 여성생산자들의 제품생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곳이 공정무역 매장임을 말해주는 것 같다. 현지 생산자들의 동정을 보여주는 알림판에는 생산단체들의 다양한 제품생산 모습과 함께 그곳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베틀로 옷감을 짜고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염색을 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 권위의 오가닉 인증기관 SKAL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면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가 높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품이기에 제품의 모양도 다 똑같지 않다. 그래서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제품에는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므로 각 제품마다 약간씩 모양이 다를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밖에 유기농법으로 재배 수확해 공정거래를 통해 생산한 커피, 홍차, 올리브오일 등의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다. 판매에서 얻은 수익은 다시 아시아의 여러 빈곤 국가들을 위해 쓰인다.

커피, 오일 등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다

커피, 오일 등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페어트레이드코리아는 네팔에 공정무역 여성 생산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S.E.A 센터’를 설립했다. 네팔은 국제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다국적 NGO의 집결지이자 다양한 해외원조기금이 모이는 지역이다. 네팔 현지에서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하면서 제품의 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봉제나 디자인 같은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네팔 현지 생산단체의 여성 생산자들

네팔 현지 생산단체의 여성 생산자들

공정무역 덕분에 저 바다 건너 누군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공정하게 값을 치르기에 시중의 상품가격보다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이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어딘가에서 활짝 웃고 있을 이들 생산자들을 떠올리면 지갑 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안국동에 위치한 그루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공휴일만 쉰다.

그루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공휴일은 쉰다.

그루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공휴일은 쉰다.

■ 페어트레이드코리아

?○ 전화: 02-739-7944~5

?○ 홈페이지: www.fairtradegru.com

?○ 그루(g:ru):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75-56

?○ 회사주소: 서울시 은평구 은평로 245, 3층 02)739-79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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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국가 여성들의 삶, 당신의 구매로 바뀝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5-06-16
관리번호 D000002264364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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