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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만나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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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

서울시역사편찬원이 주관하는 2015년도 제1차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서울문화유산 찾아가기'가 3월 28일에 있었다. 이번 주제는 '강남에서 만나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으로 역사편찬원 연구원인 이상배 과장이 안내와 해설을 맡았다.

첫 코스는 사적 199호인 선정릉,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 있는 입구를 들어서 왼편으로 돌아 조금 걷자 홍살문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서북쪽으로 보이는 언덕이 성종임금의 무덤이며 작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인 동북쪽 숲속에 자리 잡은 것이 정현왕후의 무덤이다.

정현왕후는 생모가 사약을 받고 죽은 연산군을 정성껏 보살피고 길러 보위에 오르게 하고, 후에 친아들인 중종임금이 반정으로 왕위에 오를 때 교지를 내린, 어쩌면 기구한 운명의 장본인이다. 정자각은 그 중간지점 앞쪽에 자리 잡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일반적으로 왕릉들은 정자각과 사초지, 봉분이 일직선상에 있는데 두 개의 무덤 중간에 정자각 한 개가 세워져 있는 점이다.?

선정릉

정현왕후의 능에서 소나무 숲 언덕을 넘어가면 11대 임금인 중종의 무덤, 정릉이 자리 잡고 있다. 중종은 성종의 둘째 아들이며 연산군의 이복동생이다. 제위기간 중 온갖 실정과 사화를 일으켰던 연산군이 축출당한 1506년 왕위에 올랐다.

왕비의 능이 곁에 있지 않은 중종의 정릉은 무덤이지만 참으로 외로운 모습이었다. 정릉이 홀로인 것은 제2계비인 문정왕후의 욕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1544년에 조성된 정릉은 본래 경기도 고양군 원당읍 원당리에 제1계비 장경왕후의 능과 함께 있었다. 그런데 1562년에 섭정 중이던 문정왕후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다. 원당리의 풍수지리가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사실은 자신이 죽은 후 이곳에 함께 묻히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 또한 매년 여름이면 능이 침수되어 재실에 물이 들어가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중종과 함께 안장되기를 바랐던 문정왕후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친아들인 명종에 의해 현재 태릉에 홀로 안장되어 있다. 도심 속에 외로운 섬 같은 풍경인 선정릉은 임진왜란 때 왜군들에게 참혹하게 도굴당해 관이 불태워지는 등 크게 훼손당하기도 했다.

봉은사

안내와 해설을 맡은 이상배 과장은 전문연구원으로서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해설을 해주어 동행한 시민들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오전에 선정릉을 둘러 본 답사 팀은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후 걸어서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를 찾았다. "저 앞에 무역센터 빌딩이 보이십니까? 여기에서 저곳에 이르는 저 드넓은 지역이 바로 승과평입니다. 승려를 뽑는 시험장으로 사용된 벌판이었지요. 명종임금이 12세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올라 모후인 문정왕후가 수렴청정 할 때인 명종 7년에 바로 이 봉은사의 보우 스님과 함께 고려 때 있던 승과를 다시 설치한 것입니다,"

"그해 8월 승과를 보았는데 시험에 응한 승려가 수천 명이나 되었고 그들 중에서 400명을 선발하여 도첩을 준 것에서 승과평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 휴정과 송운대사 사명당 유정도 이곳 승과에서 선발된 분들입니다" 승과는 이곳 승과평에서 첫 시험을 치룬 이래 명종 21년(1566)에 혁파될 때까지 3년마다 한 차례씩 실시되었다는 설명이었다.

선불당

사찰 동쪽 편에 있는 선불당은 건축양식이 매우 독특했다. 밖에서 보면 정면 8칸 측면 3칸의 목조단층 건물이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실제구조가 정면 5칸으로 되어 있다. 이 건물은 1941년에 중건된 것으로 그리 오래된 건물은 아니지만 특이한 건축양식 때문에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서쪽에 있는 판전 안에는 81권의 화엄경 목판을 비롯한 총 13가지의 경판 3,749권의 경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특별히 이 판전의 현판은 조선시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가 죽기 3일 전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리토성

봉은사를 둘러본 후 '삼성리토성' 터를 찾아 나섰다. 토성은 탄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요충지에 산세를 이용하여 축조된 것으로 위치 및 지형조건에 비추어 볼 때 한강 나루를 수비하던 백제의 수비성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동안 학교용지로 사용되는 등 개발되어 그 형태를 살펴보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는 도로변 인도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이 그 흔적을 말해주고 있을 뿐, 유적지의 지표조사 등 발굴과 복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2015년 제1차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서울문화유산 찾아가기'는 이곳에서 끝났다.? 4시간이라는?긴 시간이었지만, 서울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서울문화유산 찾아가기

?○ 제2차 일정 : 4월 25일(토)

??* 3차는 5월16일, 4차는 6.13, 5차는 9.19, 6차는 10.17, 7차는 11.7이다.

?○ 신청 및 접수 :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

?○ 신청, 접수기간 : 답사일로부터 2주전 1주일간(월~토)

?○ E-mail : history@seoul.go.kr 팩스 : 02-413-9636

??* 접수 후 추첨을 통해 참가자 50명 선발하여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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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만나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승철 생산일 2015-04-02
관리번호 D000002189013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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